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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 여력 1조, '빚좋은 개살구'…인프라 빼면 신성장 여력 의문
변한석 기자
2026-09-18 09:00:00
⑤경상 CAPEX 年 8000억 전망…AIDC 빠져도 기존망 투자는 지속
이 기사는 2026-09-17 15:00:31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브로드밴드 분할 전·후 차입금 딜사변한석  복사.jpg
SK브로드밴드의 분할 전후 차입금 분석표. (그래픽=김민영 기자)

[딜사이트 변한석 기자] SK브로드밴드가 인적분할로 차입금과 대규모 인프라 투자 부담을 덜게 됐지만 실제 성장사업에 쓸 수 있는 재원은 사실상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향후 1조원 이상의 재무 여력을 확보할 것으로 보지만 초고속인터넷망과 백본망 등 기존 인프라 투자에도 힘을 실어야하는 상황이라 여력이 크지 않다. 기존망 투자비를 집행한 뒤 남는 현금 규모로 신사업 등에 투자할 계획이지만 사실상 성장투자 여력이 크지 않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지난달 27일 100% 자회사 SK브로드밴드를 존속회사 SK브로드밴드와 신설회사 SK호라이즌으로 인적분할한다고 발표했다. 데이터센터와 해저케이블 사업은 SK호라이즌으로 이전하고 존속회사에는 유선·미디어·엔터프라이즈 사업이 남는다.


일부 차입금도 신설법인으로 넘어간다. NICE신용평가에 따르면 SK브로드밴드 총차입금 2조8535억원 가운데 1조2392억원이 신설법인으로 이전된다. 존속 SK브로드밴드에 남는 차입금은 1조6143억원으로 줄어든다.


분할과 함께 울산 AIDC와 구로 데이터센터 등 대규모 인프라 투자도 SK호라이즌으로 넘어간다. SK텔레콤은 지난해 2분기 실적발표 당시 울산 AIDC와 정보보호 투자 확대 등을 이유로 SK브로드밴드의 설비투자(CAPEX)가 전년보다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SK브로드밴드는 울산 AIDC 설계·건축을 맡아 2025년부터 2028년까지 단계적으로 투자를 집행할 예정이었다.


SK브로드밴드는 이 같은 투자·차입 부담 감소를 토대로 1조원 이상의 재무 여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데이터센터와 해저케이블 사업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 부담이 신설회사로 넘어갔다”며 “존속 SK브로드밴드에 1조원 이상의 재무 여력이 생길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다만 회사가 밝힌 1조원 이상의 재무 여력이 존속 SK브로드밴드에 현금 1조원이 새로 들어온다는 의미와는 다르다. 차입금과 향후 대규모 투자 부담이 신설회사로 이전되면서 확보되는 재무적 여력에 가깝다.

NICE신용평가는 올해 초 SK브로드밴드가 망 투자 등을 위해 향후 연간 8000억원 안팎의 경상적 CAPEX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3년 평균 영업현금흐름은 약 1조2000억원으로 이를 웃돌아 자체 현금창출력으로 경상투자를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통신사업은 망 유지·보수를 위한 경상 CAPEX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국사와 관로 등 인프라 임차에 따른 리스부채 원금 상환 등 별도의 현금 유출도 부담한다. 이에 최근 3년 평균 영업현금흐름 약 1조2000억원에서 경상 CAPEX 약 8000억원을 단순 차감해 나머지를 투자여력으로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분할 이후 SK브로드밴드의 실제 투자여력은 필수 지출을 집행한 뒤 얼마의 잉여현금흐름(FCF)을 남기느냐에 달렸다는 풀이다.


NICE신용평가는 올해 초 연간 8000억원 안팎의 경상적 CAPEX와 울산 AIDC 등 데이터센터 인프라 관련 투자를 별도로 봤다. AIDC 투자가 신설법인으로 넘어가더라도 초고속인터넷망과 백본망 등 기존 통신 인프라의 유지·고도화 투자는 존속 SK브로드밴드에 남는다는 뜻이다.


SK브로드밴드는 기간망과 셋톱박스 등에 경상적인 투자지출을 이어가고 있다. 통신망은 트래픽 증가와 장비 교체, 광케이블 전환 등에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한 분야다. 이에 따라 분할 이후 존속 SK브로드밴드의 전체 CAPEX는 낮아질 가능성이 있지만 감소분 전부를 성장재원으로 볼 수는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분할과 연계된 외부자금은 존속 SK브로드밴드로 직접 들어오지 않는다. SK텔레콤은 SK호라이즌 구주 매각을 통해 약 1조8811억원을 확보한다. SK호라이즌은 별도로 신주를 발행해 약 1조2000억원을 조달한다.


SK브로드밴드 노동조합은 이를 근거로 존속회사의 성장 재원을 문제 삼고 있다. 노조는 지난 9일 성명에서 “공개된 거래구조상 SK브로드밴드에 직접 유입되는 자금이 확인되지 않는다”며 “SK텔레콤이 확보하는 구주 매각대금 일부를 성장 재원으로 재투자하고 분할 이후 투자 규모와 재원 조달 방안 제시”를 요구했다.


분할 이후 구체적인 CAPEX 규모 역시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올해 초 NICE신용평가가 제시한 연간 8000억원 안팎의 경상 CAPEX 역시 인적분할 결정 이전 전망이다. 존속 SK브로드밴드의 향후 투자액으로 그대로 적용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아직 인적분할에 대한 내용만 최종 공시한 상태”라며 “사업계획이나 투자금액을 어떻게 나눌지에 대해서는 아직 논의 중인 단계”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이 SK브로드밴드를 인적분할한다고 발표했다는데, 어떤 내용이야?
SK텔레콤은 지난달 27일, SK브로드밴드를 존속회사인 SK브로드밴드와 신설회사인 SK호라이즌으로 인적분할한다고 발표했어요. 데이터센터와 해저케이블 사업은 신설회사인 SK호라이즌으로 넘어가고, 존속회사인 SK브로드밴드에는 유선·미디어·엔터프라이즈 사업이 남게 돼요.
분할되면 SK브로드밴드가 짊어진 빚은 어떻게 변해?
SK브로드밴드의 총차입금 중 일부가 신설법인으로 이전되면서 존속회사의 차입금이 줄어들어요. NICE신용평가에 따르면 SK브로드밴드의 총차입금 2조8535억원 가운데 1조2392억원이 신설법인으로 이전되며, 존속 SK브로드밴드에 남는 차입금은 1조6143억원으로 줄어들어요.
SK브로드밴드가 1조원 이상의 재무 여력을 확보할 수 있다던데, 정말 새로운 돈이 생기는 거야?
현금 1조원이 새로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차입금과 대규모 투자 부담이 신설회사로 넘어가면서 생기는 재무적 여력을 의미해요.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데이터센터와 해저케이블 사업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 부담이 신설회사로 넘어갔다”며 “존속 SK브로드밴드에 1조원 이상의 재무 여력이 생길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어요. 다만, 연간 8000억원 안팎의 경상적 CAPEX와 리스부채 원금 상환 등 필수적인 지출을 고려하면 실제 신사업에 쓸 수 있는 여력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도 있어요.
이번 분할을 두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는데, 앞으로 어떻게 진행돼?
SK브로드밴드 노동조합은 존속회사에 직접 유입되는 자금이 확인되지 않는다며, SK텔레콤이 확보하는 구주 매각대금 일부를 성장 재원으로 재투자할 것을 요구하고 있어요. 현재 분할 이후의 구체적인 투자 규모나 사업계획은 아직 논의 중인 단계예요.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아직 인적분할에 대한 내용만 최종 공시한 상태”라며 “사업계획이나 투자금액을 어떻게 나눌지에 대해서는 아직 논의 중인 단계”라고 말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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