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안나 기자] GS리테일이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가운데 하반기 잇단 준법 리스크에 휘말리고 있다.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 128억원대 과징금을 부과받은 데 이어 납품업체에 판촉비를 전가하고 상품을 부당 반품한 사건에서도 대법원 패소가 확정됐다. 직접적인 금전 부담뿐 아니라 내부통제 강화에 따른 비용까지 고려하면 하반기 수익 보전의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은 개인정보보호위원회로부터 지난 8월26일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을 이유로 과징금 128억3600만원과 과태료 300만원을 부과받았다. GS샵과 GS25에서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대한 제재다.
유출된 회원정보는 GS샵 158만1025명, GS25 7만9128명 등 총 166만명 규모로 나타났다. 공격에는 이용자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다른 사이트에서 확보한 뒤 여러 사이트에 대입하는 이른바 ‘크리덴셜 스터핑’ 방식이 사용됐다.
개인정보위 조사 결과 GS샵에서는 2024년 6월부터 2025년 2월까지, GS25에서는 2024년 12월부터 2025년 1월까지 공격이 이어졌다. 특히 GS25에서 먼저 공격을 인지한 이후에도 동일한 공격에 사용된 IP가 GS샵 공격에 활용된 것으로 파악되면서 개인정보 보호와 보안 대응 체계가 도마에 올랐다.
문제는 과징금이 부과되면서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GS리테일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1677억원, 당기순이익은 1072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1.4%, 464% 증가했다. 128억원의 과징금은 상반기 영업이익의 약 7.7%, 순이익의 약 12%에 해당한다. 분기 실적 기준으로는 무시하기 어려운 규모다.
시장에서도 GS리테일의 하반기 이익 둔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GS리테일의 올해 3분기 순이익 전망치는 807억원으로 전년 동기 903억원보다 10.6%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영업이익 전망치는 1249억원으로 1년 전 1111억원 대비 12.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과징금이 영업외비용으로 처리되는 만큼 순이익 감소 전망에 무게가 실린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또 다른 준법 리스크도 현실화됐다. 대법원은 지난 8월23일 GS리테일이 공정거래위원회를 상대로 제기한 과징금 처분 취소소송에서 원고 패소를 확정하면서다. 공정위가 2022년 부과한 10억2700만원의 과징금 처분이 최종 확정된 것이다.
GS리테일은 과거 납품업체에 판촉비를 부담시키면서 사전 서면약정을 체결하지 않았고 직매입 상품을 부당하게 반품한 혐의 등을 받았다. 해당 사건은 이미 과징금이 부과된 뒤 수년간 소송이 이어진 건으로 이미 GS리테일의 재무제표에 반영된 상태다.
최근 한 달여 사이에 현재의 개인정보 관리 체계와 과거 납품업체와의 거래 관행 등 내부통제와 준법경영 측면 리스크가 잇따라 수면 위로 드러났다는 점은 부담이다. 특히 개인정보 사고의 비용은 과징금 128억원으로 끝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보안 시스템 고도화와 전문인력 확충, 개인정보 보호 체계 재정비 등에 추가 비용이 들어갈 수 있다. 고객 보상이나 관련 분쟁으로 비용이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GS리테일은 상반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지만 하반기에는 준법 리스크 및 내부 통제 등 관련 비용 변수에 수익성 발목이 잡힐 수 있는 상황에 놓이게 된 셈이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이에 대해 “개인정보 유출 사고 이후 정보보호 투자를 꾸준히 늘리고 있고 실제로 연도별 규모를 보면 2023년 34억7000만원, 2024년 78억3000만원, 2025년 92억원 수준이었다”며 “개인정보 유출 사고와 관련한 과징금 등의 향후 회계적 영향은 공정공시 등에 따라 지금은 상세히 알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전체 내용과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기사 본문과 함께 읽어주세요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Ho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