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안나 기자] GS리테일이 허서홍 대표 체제 출범 이후 수익성이 낮은 사업을 잇달아 정리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슈퍼마켓 사업과 농산물 유통 자회사 퍼스프의 영업을 중단한 데 이어 반려동물 플랫폼 어바웃펫도 매각했다. 외형 확장보다 수익성과 사업 효율에 초점을 맞추는 방향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면서 그에 따른 성과도 부각되고 있다.
허 대표는 1977년생으로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널 회장 장남이자 GS가(家) 4세다. 2024년 11월 대표이사로 내정됐고 2025년 3월 공식 선임됐다. 그는 취임 직후인 지난해 6월 인도네시아 슈퍼마켓 사업(PT. GS Retail Indonesia) 중단을 결정했다. 현지에서 운영하던 6개 점포를 폐쇄하고 사업을 현지 유통업체에 넘겼다.
농산물 유통 자회사 퍼스프 역시 영업을 중단했으며 이에 더해 지난해 10월 반려동물 플랫폼 어바웃펫 지분도 전량 매각하며 비핵심 사업 정리에 속도를 냈다. 퍼프스와 어바웃펫은 2023년부터 3년 연속 영업손실을 냈으며 2025년 말 누적 결손금은 각각 331억원, 786억원에 이르렀다.
사업 정리에 따라 GS리테일이 부담한 비용도 적지 않았다. 퍼프스 영업중단 과정에서 유형자산손상차손 65억원이 발생했으며, 어바웃펫 매각으로 93억원의 처분손실을 인식하기도 했다. 이 외에 2025년 종속기업투자주식 손상차손 393억원을 인식했다. 관계기업·공동기업투자 손상차손 역시 587억원에 달했다. 이는 과거 신사업 투자 과정에서 누적된 부담을 털어내는 과정이었다고 볼 수 있다.
연결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하던 비핵심 부실 사업을 정리하고 전 사업부문의 고른 성장 덕분에 올해 들어 전사 실적은 뚜렷한 회복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GS리테일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16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4% 증가했다. 편의점 GS25 영업이익은 927억원으로 21.7% 늘었고, 슈퍼마켓 GS더프레시는 213억원으로 61.8% 증가했다. 홈쇼핑 GS샵도 564억원으로 18.4% 개선됐다. 만성 적자를 내던 공통 및 기타 부문도 영업손실이 94억원에서 28억원으로 줄며 적자 폭을 좁혔다. 전 사업부문이 고르게 개선된 셈이다.
영업이익이 30%가량 증가하는 동안 순이익 개선 폭은 더욱 컸다. 상반기 순이익은 1072억원으로 전년 동기 190억원 대비 약 464% 늘었다. 영업이익 증가율과의 격차를 감안하면 영업외 부문의 기여가 컸던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특히 펀드 평가이익 등 비영업 요인이 포함되면서 순이익을 대폭 끌어올렸다.
GS리테일은 지난 8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내놓으며 2028년 연결 영업이익 목표를 3800억원으로 제시했다. 동시에 비핵심 투자자산과 비효율 점포의 유동화·수익화도 추진하기로 했다. 허 대표 체제에서 GS리테일은 공격적인 외형 확장보다는 ‘정리’에 방점을 두고 있는 모습이다. 적자를 내거나 본업과 거리가 있는 사업을 걷어내는 동시에 편의점·슈퍼·홈쇼핑 등 기존 사업의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전략이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지난해 연결종속회사인 PT. GS Retail Indonesia와 퍼스프의 사업중단 및 어바웃펫의 지분매각에 따라 관련 손익은 중단영업 손익으로 재분류됐다"며 "편의점· 수퍼· 홈쇼핑등 본업 중심의 이익 개선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늘었고 이와 더불어 펀드 평가손익 개선에 따라 세전이익, 순이익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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