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우찬 기자] 한국카본이 뛰어난 현금 여력에도 불구하고 오너일가의 이익을 위해 사채를 발행해 자금조달에 나서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이 회사는 안정적인 실적으로 재무상태도 우수해 2000억원에 달하는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고 차입을 최소화하는 재무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하지만 오너일가는 전환사채를 통해 무이자로 자금을 조달하고 콜옵션까지 행사하며 지분을 늘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카본의 올해 6월 말 연결기준 현금성자산은 3130억원이다. 차입금을 제외한 순현금 1640억원으로 곳간이 풍부한 편이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으로 연간 1300억원 이상 기록할 만큼 사업성이 우수하다. LNG 선박 화물창용 단열 소재(보냉재)를 조선 3사에 납품한다. 동성화인텍과 시장을 양분한다.
차입도 거의 쓰지 않는 것으로 분석된다. 6월 말 총차입금은 1490억원이다. 1년 안에 갚아야 하는 단기차입금이 1180억원으로 80%를 차지했다. 차입금의존도는 13%에 불과했다. 연간 이자비용을 50억~60억원으로 통제하고 있다.
눈에 띄는 대목은 이처럼 풍부한 곳간에도 사채 발행을 통해 적극적으로 자본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한다는 점이다.
회사는 지난해 3월 3회차 교환사채(EB)를 발행해 199억원을 조달했다. 또 4회차 전환사채(CB) 발행으로 200억원을 조달했다. 3회차, 4회차 투자자는 모두 케이앤티-키움 첨단소재 2호 신기술사업투자조합이었다. 시설자금 명목으로 조달했고 이자율은 0%였다.
CB의 경우 최대 40%인 80억원의 매도청구권(콜옵션)을 삽입했다. 발행 1년 만인 올해 3월 콜옵션 대상자로 오너일가가 지정됐다. 69억원어치를 오너일가 5명이 나눠 콜옵션을 행사했다. 행사 규모는 조문수 대표이사 회장과 그의 장남 조연호 대표이사 사장이 각각 12억원, 46억원이었다. 조 회장의 배우자 이명화 이사와 장녀 조경은 전무, 차녀 조윤서 상무가 각각 3억원씩이었다.
전환사채 발행을 통해 무이자로 자금을 조달했을 뿐만 아니라 콜옵션을 행사하며 오너일가의 지배력을 확대한 것이다. 오너일가 5명은 총 47만5870주를 행사하며 지분 0.9%를 늘렸다. 최대주주·특수관계인 합산 지분율이 35%가량으로 지배력이 견고하지 못한 점을 고려하면 1%에 미치지 못하는 지분율도 오너일가에는 도움이 되는 것이다.
한국카본 관계자는 “채권을 통한 자금조달은 자금 조달 비용이 현저히 낮아 이자비용 부담이 줄어들고 향후 주식전환을 통한 자본전입 등 재무구조 개선 효과도 있어 차입금과 함께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 무이자로 자금을 조달함으로써 비용 부담 없이 선제적인 설비투자를 진행해 수주확대·캐파 증설로 기업가치를 펀더멘탈 측면에서 끌어올리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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