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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몸값' 케이조선 인수…유동성 확보 대책 시급
이승주 기자
2026-09-15 13:00:00
⑨SI 참전 시 대규모 현금 유출 불가피…유상증자·배당정책 축소 가능성도
이 기사는 2026-09-15 08:52:43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카본 I&I Center 전경(사진=한국카본 홈페이지 캡처)

[딜사이트 이승주 기자] 한국카본이 케이조선 인수전에 전략적투자자(SI)로 참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구체적인 인수 구조가 공개되진 않았지만 케이조선의 몸값이 최대 1조원에 달한다는 점에서에 대규모 현금 유출이 강제될 수밖에 없어서다. 결국 현금성 자산이 1000억원대에 그치는 한국카본 입장에서는 유상증자, 배당정책 축소 등 유동성 확보 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연합자산관리(유암코)와 KHI는 케이조선 매각을 위해 이달 중 인수의향서(LOI)를 접수하고 후보자를 선정 후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계획이다. 매각 대상은 케이조선 지분 99.6%(유암코·KHI 지분 각 49.8%)다. 케이조선은 올해 상반기 6835억원의 매출과 114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이를 토대로 시장에서는 부채와 유상증자 대금 등을 합산한 케이조선 매각가를 약 9000억~1조원으로 평가한다.


이번 매각은 스토킹호스(Stalking Horese) 방식으로 진행된다. 매각공고 전 인수후보자를 선정해 거래조건을 구체화한 뒤 공개입찰에 붙이는 구조다. 현 시점 유력 인수후보자로 거론되는 곳은 한국카본·태광산업 연합이다. 한국카본이 SI, 태광산업이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한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태광산업이 앞선 인수전에서 고배를 마신 만큼 케이조선과 사업 연관성이 깊은 한국카본에 손을 내민 그림이다.


관건은 인수 구조다. 한국카본과 태광산업의 투자액 분담이나 인수금융 조건 등이 구체화되지 않았지만 그동안 유암코·KHI는 확실한 최대주주 SI를 요구해왔다. 한국카본이 SI로 인수에 뛰어든다면 지분 확보를 위한 대규모 현금 유출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 회사의 올해 상반기 말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110억원, 단기금융상품은 276억원으로 나타났다. 추가적인 유동성 확보 방안을 마련해야 하는 셈이다.


케이조선 실적 추이(그래픽 김민영 기자)

인수 이후도 문제다. 조선소 운영에 필요한 운전자금 지원은 물론 선수금환급보증(RG) 발급을 전제로 한 지급보증, 금융권 담보 예치 등이 수반되어야 한다. 한국카본은 최근 호실적을 바탕으로 현금흐름 개선세를 보이고 있지만 항공·우주 복합소재 사업 등 신사업에 대한 투자도 병행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투자활동현금흐름(-1879억원)이 영업활동현금흐름(1315억원)을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적인 자금 수혈 방안으로 꼽히는 유상증자, 메자닌 발행은 다소 조심스럽다. 한국카본의 주가가 이달 14일 종가기준 2만1600원으로 52주 최고가(5만4100원) 대비 60.1%나 하락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오너일가 소유 지분율은 총 35.36%에 그친다. 이는 소액주주연대와 행동주의 펀드의 공격 대상이 될 가능성을 높이는 요소다. 한국카본이 적대적 인수합병(M&A)으로 인해 대표이사가 임기만료 전 퇴임할 경우 300억원 이상의 해임보상금을 지급하도록 명시하고 있다는 점에 유일한 방어막이다.


결과적으로 유동성 확보 대책과 효율적인 자금 관리 방안 마련이 급선무다. 시장에서는 투자가 진행되는 동안 보수적 배당정책을 유지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실제 한국카본의 올해 결산배당은 주당 320원으로 전년 대비 246.2% 증가했으나 같은기간 배당성향은 15.65%포인트(P) 하락한 15.84%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를 과거 배당성향인 30~45% 수준으로 상향할 경우 매년 330~500억원의 순현금 지출이 불가피하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조선소 운영은 밸류체인의 종합 시스템을 관리한다는 측면에서 기자재업체 운영과 완전히 다른 영역”이라며 “대기업조차도 조선소 인수에는 대규모 리소스를 투입해야 하는데, 결국 구체적인 운영 방안과 자금 관리 계획이 전제돼야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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