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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이변' 이재근, 최연소 행장 거쳐 지주 회장 눈앞
이세정 기자
2026-09-11 18:41:45
역대급 실적 양종희 제치고 단독 후보…재무·전략·M&A 거친 'KB맨'
이 기사는 2026-09-11 18:41:45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금융그룹 전경. (제공=KB금융)

[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예상 밖의 선택이었다. 역대 최대 실적을 이어온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의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지만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의 선택은 이재근 KB금융지주 부문장이었다. 3년 전 회장 인선에서 1차 숏리스트에도 들지 못했던 이 부문장이 이번에는 현직 회장을 제치고 최종 후보로 올라서면서 KB금융은 3년 만에 리더십 교체를 맞게 됐다.


KB금융지주 회추위는 11일 이재근 부문장을 차기 회장 최종 후보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회추위는 현재의 경영 성과를 이어가는 안정성보다 그룹의 중장기 경쟁력과 미래 성장동력을 이끌 새로운 리더십에 무게를 둔 것으로 풀이된다.


조화준 회추위원장은 "현재의 우수한 성과에 머무르지 않고, 그룹의 본원적 경쟁력 강화와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과감한 변화와 세대교체가 필요한 시점에서 이를 이끌 적임자로 이재근 부문장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당초 금융권에서는 양 회장의 연임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양 회장 체제에서 KB금융이 사상 최대 실적을 잇달아 경신하며 '리딩금융' 입지를 굳혔기 때문이다. 실적만 놓고 보면 현직 회장을 교체해야 할 뚜렷한 이유를 찾기 어렵다는 평가가 많았다.


실제로 2022년 말 기준 KB금융의 연결 순이익은 3조9314억원으로, 신한금융(4조7555억원)보다 8241억원가량 뒤처졌다. 하지만 양 회장이 취임한 2023년 KB금융의 순이익은 4조5263억원으로 전년 대비 15.1% 증가하며 신한금융(4조4780억원)을 483억원 차이로 앞질렀다.


올해 상반기 기준 KB금융의 순이익은 2조105억원으로 4대 주요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 중 유일하게 2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양 회장이 취임한 2023년부터 2025년까지 KB금융의 순이익은 연평균 13.6%씩 증가했으며, 지난해 말 기준 신한금융과의 격차는 7562억원까지 벌어졌다.


양 회장 취임 이후 실적 성장과 함께 신한금융과의 '리딩금융' 경쟁에서도 우위를 이어온 만큼 현직 프리미엄까지 감안하면 연임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가 강했다. 금융지주 회장의 연임 횟수 제한 등이 거론돼 온 금융권 지배구조 개편 논의가 아직 제도화되지 않은 점도 양 회장의 연임에 불리한 변수가 되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에 힘을 보탰다.


회추위가 이런 예상을 깨고 선택한 이 부문장은 KB금융 내부에서 재무·전략부터 은행 경영, 글로벌·자산관리(WM)까지 두루 경험한 인물이다. 1966년생인 이 부문장은 서울고와 서강대 수학과를 졸업한 뒤 서강대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대학원에서는 금융공학 MBA 과정을 밟았다.


1993년 주택은행에 입행해 금융권 생활을 시작한 이 부문장은 KB금융지주 재무기획부장과 최고재무책임자(CFO) 등을 거치며 그룹의 재무·전략 업무를 담당했다. 이 과정에서 LIG손해보험과 현대증권, 우리파이낸셜 등 KB금융의 주요 인수합병(M&A) 과정에도 참여하며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 경험을 쌓았다.


이 부문장이 그룹 내 차기 최고경영자(CEO) 후보로 본격적인 존재감을 키운 것은 국민은행장을 맡으면서부터다. 2022년 당시 은행권 최연소 행장으로 선임돼 3년간 국민은행을 이끌었다. 2024년 말 은행장 임기를 마친 뒤 지주로 이동해 글로벌사업부문장을 맡았으며 현재 글로벌과 WM·SME 부문을 총괄하고 있다.

이재근 KB금융 글로벌사업부문장. (제공=KB금융지주)

3년 전 회장 인선과 비교하면 이 부문장의 달라진 위상은 더욱 뚜렷하다. 이 부문장은 2023년 회장 인선 당시에도 국민은행장을 맡고 있어 회추위 롱리스트에 포함됐지만 1차 숏리스트에는 진입하지 못했다. 당시 차기보다는 향후 회장 후보군으로 평가받던 이 부문장은 이번 인선에서는 2차 숏리스트를 거쳐 최종 후보까지 올라섰다. 은행장 3년과 지주 부문장 경험을 거치며 그룹 전반에 대한 경영 경험을 넓힌 점이 이번 평가에서 경쟁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차기 회장 후보로 낙점된 이 부문장에게는 양 회장 체제에서 높아진 실적의 눈높이를 이어가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하는 과제가 주어졌다. 가계대출 규제와 국내 금융시장의 저성장 기조를 감안하면 은행 중심의 이익 성장만으로 지금과 같은 성장세를 지속하기 쉽지 않아서다.


특히 회추위가 이 부문장의 선정 배경으로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제시한 만큼 그가 최근까지 직접 이끌어온 글로벌과 WM 사업의 역할이 한층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 사업의 수익성을 높이는 동시에 WM을 중심으로 비이자이익 기반을 확대하고 은행 의존도가 높은 그룹의 이익 구조를 다변화하는 것이 주요 과제로 꼽힌다.


연말 그룹 인사에도 관심이 쏠린다. 회추위가 이번 인선에서 '과감한 변화와 세대교체'를 직접 언급한 데다 1960년대 중반생인 이 부문장이 새 사령탑에 올랐기 때문이다. 올해 연말 예정된 지주 임원과 계열사 대표 인사에서 대규모 인적 쇄신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편 최종 후보자로 선정된 이재근 부문장은 관련 법령에서 정한 임원 자격요건 심사와 이사회 추천을 거친다. 이후 오는 11월20일 개최 예정인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차기 대표이사 회장으로 공식 선임될 예정이다.

KB금융의 차기 회장 후보로는 누가 선정됐어?
이재근 KB금융지주 부문장이 최종 후보로 선정됐어요.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그룹의 중장기 경쟁력과 미래 성장동력을 이끌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이번 결정을 내렸어요.
양종희 회장이 연임할 거라는 전망이 많았는데, 왜 이런 결정이 나온 거야?
양종희 회장 체제에서 KB금융이 사상 최대 실적을 이어오며 '리딩금융' 입지를 굳혀왔기 때문이에요. 실제로 2023년 KB금융의 순이익은 4조5263억원으로 전년 대비 15.1% 증가하며 신한금융(4조4780억원)을 483억원 차이로 앞질렀어요. 올해 상반기에도 2조105억원을 기록하며 4대 주요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2조원을 돌파하기도 했습니다.
이재근 부문장은 어떤 경력을 가진 사람이야?
재무와 전략부터 은행 경영, 글로벌, 자산관리(WM)까지 폭넓은 경험을 쌓은 인물이에요. 1993년 주택은행에 입입행한 뒤 KB금융지주 재무기획부장과 최고재무책임자(CFO)를 거쳤고, 2022년에는 은행권 최연소 행장으로 국민은행을 이끌었어요. 현재는 글로벌과 WM·SME 부문을 총괄하고 있습니다.
이재근 부문장이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와 향후 일정은 어떻게 돼?
높아진 실적 눈높이를 유지하면서 글로벌 사업의 수익성을 높이고 WM 중심의 비이자이익 기반을 확대해 이익 구조를 다변화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어요. 조화준 회추위원장은 "현재의 우수한 성과에 머무르지 않고, 그룹의 본원적 경쟁력 강화와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과감한 변화와 세대교체가 필요한 시점에서 이를 이끌 적임자로 이재근 부문장을 선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재근 부문장은 임원 자격요건 심사와 이사회 추천을 거쳐, 오는 11월 20일 개최 예정인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차기 대표이사 회장으로 공식 선임될 예정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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