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승주 기자] 백정호 동성케미컬 회장의 ‘장녀’ 백민정 상무가 그룹 내 영향력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올초 동성케미컬 미등기 임원으로 이름을 올리고 신설된 지속가능경영실 수장을 맡아 그룹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과 인재육성, 홍보업무를 총괄하고 있어서다. 시장에서는 백 상무가 2024년부터 지주사 디에스티아이 사내이사로도 활동하고 있는 만큼 향후 승계 구도에서도 돌풍을 일으킬지 수 있을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동성케미컬은 올해 1월 조직 개편을 통해 지속가능경영실을 신설했다. 이는 기존 인재육성팀·지속가능전략팀·홍보팀을 통합한 조직으로 인재육성을 비롯해 지속가능경영 전략 및 대내외 커뮤니케이션 관련 업무를 총괄한다. 특히 동성케미컬 뿐만 아니라 주요 종속회사의 지속가능경영 방향을 리딩하고 관련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역할까지 수행한다.
신설된 지속가능경영실의 수장은 백정호 회장의 장녀인 백 상무가 맡았다. 백 상무는 1986년생으로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을 졸업하고 2011년 그룹 계열사인 제네웰에 입사, 해외영업을 시작으로 사업개발·경영관리 등을 담당해왔다. 현재는 그룹 지주사인 디에스티아이와 제네웰 사내이사로 활동 중이며 올해 초부터 동성케미컬 미등기 임원으로 합류했다.
이 같은 행보는 ESG 경영에 대한 그룹 차원의 노력을 잘 드러낸 사례로 평가받는다. 오너일가가 ESG경영위원회부터 실무조직 지속가능경영실까지 모두 맡는 것이 흔치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실제 백 회장의 ‘장남’ 백진우 대표이사 역시 이사회 내 별도 조직인 ESG 경영위원회에 속해 ESG 경영의 단기 및 중장기 정책, 목표 수립에 관여하고 있다.
실제 주목할만한 성과도 도출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ESG기준원에 따르면 동성케미컬의 지난해 ESG등급은 A로 나타됐다. 구체적으로 ▲환경(E) A ▲사회(S) A+ ▲지배구조(G) B+ 등이다. 친환경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협력사 대상 ESG 컨설팅을 실시하는 등 각 부문별 전략과제 이행은 물론 2023년부터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출간, 이해관계자와의 소통 강화에 나서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낸 것으로 풀이된다.
반대로 시장에서는 동성케미컬의 승계 구도에 이목이 집중된다. 백 대표가 미래전략실 임원을 거쳐 2021년부터 대표이사로 회사를 이끌며 공식 후계자 자리를 굳히고 있지만 여전히 백 회장이 디에스티아이(지분율 50.78%)를 지배하고 있는 만큼 향후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는 알 수 없다.
동성케미컬은 동성화인텍, 제네웰 등 8개 종속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이 중 제네웰은 올해 상반기 기준 동성케미컬과의 특수관계자 간 거래액이 460만원에 그칠 정도로 사업적 연관성이 떨어지는 회사다. 제네웰은 2000년 바이오폴·바이오레인으로 설립된 의료용품 제조업체로 국내 습윤드레싱제 시장점유율 1위 ‘메디폼’을 생산한다. 지난해에는 444억원의 매출과 11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시장 관계자는 “오너일가가 ESG 경영을 직접 진두지휘하는 것은 그룹 차원의 실행 의지와 강력한 추진력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백 상무가 올해 핵심 계열사의 임원으로 선임된 것을 감안하면 향후 그룹 내 역할도 확대될 여지가 있다”고 진단했다.
전체 내용과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기사 본문과 함께 읽어주세요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Ho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