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노우진 기자] 스카이랩스가 공모주 한파 속에서 돋보이는 주가 퍼포먼스를 보이고 있다. 수급에 힘입은 단기 상승인지, 펀더멘털이 뒷받침된 결과인지는 확인이 필요하지만 투자자 기대는 높다. 스카이랩스의 발굴부터 성장을 위한 투자, 상장 주관까지 도맡은 한국투자증권의 실익도 뒤따를 전망이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스카이랩스는 최근 상장한 기업 중에서 두드러지는 주가 퍼포먼스를 기록하고 있다. 전날 종가는 3만300원으로, 공모가(1만원) 대비 203% 증가한 금액이다. 앞서 상장한 해치텍, 니어스랩, 기도산업 등 주가는 상장 당일부터 공모가 아래로 떨어졌고, 그 이후에도 하락 흐름을 보인 것과 대비된다.
상장 전 나오던 부정적 시각을 뒤집은 반전 결과라는 평가다. 스카이랩스는 수요예측에서 참패했다. 신청물량 60% 이상이 희망가액(1만3000~1만6000원) 하단에도 못 미치는 가격을 써내면서 공모가도 1만원으로 확정됐다. 뒤이어 흥행에서도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를 얻었다. IB 관계자는 “스카이랩스의 공모 과정을 보면서 모두 불안해 했을 정도”라며 “후발주자들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 걱정이 컸다”고 전했다.
상장 직후 발표한 임상 데이터가 하방 지지대 역할을 했다는 의견이 나온다. 스카이랩스는 지난 7일 독일 뮌헨에서 열린 행사에서 CART 혈압계의 최신 임상 연구 성과를 공유했다. 해당 기기로 약 80%의 유효 데이터 분석률을 기록했고, 반지형 혈압계를 통한 24시간 연속 혈압 검사의 실제 진료 활용 가능성을 입증했다는 게 골자였다.
거래 초반 수급이 쏠리는 신규 상장 기업은 주가가 단기 급등하는 경우가 흔하다. 그러나 스카이랩스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회사가 제시한 청사진을 뒷받침하는 재료를 내놓으면서 성장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는 분석이다.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꾸준히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 한다는 단서가 붙는다. 3만원 안팎의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 전망이 나온다.
스카이랩스가 코스닥 시장에 안착하면서 한국투자증권의 실익도 부각된다. 상장 주관 기록을 하나 더했을 뿐만 아니라 유망 기업을 조기에 발굴했다는 트랙레코드도 쌓았다. 한국투자증권은 스카이랩스가 초기 성장 단계의 기업이었을 때부터 사전영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자기자본(PI) 투자를 포함해 성장을 지원했다는 후문이다.
직접 투자에 따른 수익도 점쳐진다. 한국투자증권이 투자한 시기는 지난 2024년 3월이다. 금액은 10억원 수준이지만 밸류에이션 차이를 고려하면 상당한 차익을 낼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투자증권의 투자 시점보다 이후에 진행된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 라운드에서 인정받은 포스트머니밸류는 2115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번 상장에서 받은 물량에 따른 부담도 줄었다. 한국투자증권은 상장주선인 의무인수분(6만주)과 확약비율 미달에 따른 의무취득분(2만주)을 떠안았다. 취득단가는 공모가와 동일한 1만원으로, 총 8억원 규모다. 주가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경우 추가 차익 가능성도 열려 있다.
IPO 주관 업무는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은 비즈니스로 여겨진다. 수수료 수익에 의존하는 구조 탓이다. 실제 한국투자증권이 지난해 거둔 수수료 합계는 93억원에 불과하다. 상장 전 지분 투자를 통한 차익 추구는 이런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전략으로 꼽힌다. 수수료 중심 IB에서 투자형 IB로 넘어가는 흐름 속에서 한국투자증권이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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