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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리 플랫폼에 미래 걸어…커지는 ‘기술 종속’ 우려
김정희 기자
2026-09-17 07:00:00
T2X 플랫폼 기반 SE10 내년 1월 출시…르노코리아식 협력 확대 경로 밟나
이 기사는 2026-09-14 07:00:00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왼쪽부터) 장귀빙 체리자동차 사장과 황기영 KGM 대표가 지난달 2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사진=신지하기자)

[딜사이트 김정희 기자] KG모빌리티(KGM)가 중국 체리자동차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KGM은 내년 초 체리차의 'T2X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 중인 'SE10'을 국내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양사는 이를 시작으로 글로벌 전략차종 공동개발은 물론 로봇·반도체 등 미래 사업으로 협력 범위를 넓혀나간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될 경우 체리차에 대한 KGM의 기술 의존도가 높아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자체 플랫폼과 독자 신차 개발 비중이 줄면서 장기적으로는 독자개발 역량이 약화되는 구조가 굳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KGM은 체리차와 협력해 개발 중인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SE10을 2027년 1월 국내 시장에 출시할 방침이다. SE10은 KGM의 상품기획과 디자인에 체리차의 친환경 파워트레인 및 글로벌 플랫폼 기술을 결합해 개발되고 있다. SE10은 체리차의 T2X 플랫폼을 기반으로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와 2.0ℓ 가솔린 모델로 출시될 예정이다.


KGM은 SE10을 시작으로 체리차와 유럽 및 동남아시아 시장을 겨냥한 후속 차종을 공동개발하고, 로봇과 반도체 등 미래 신사업 분야에서도 협력할 계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자체 플랫폼을 개발하려면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필요한 만큼 재원이 제한적인 KGM으로서는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활용되고 있는 체리 플랫폼을 도입하는 것이 현실적인 선택이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 같은 협력이 장기화할 경우 KGM의 독자 개발 역량이 약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 자동차 플랫폼은 차체 설계와 전장 시스템, 파워트레인 구성 등을 좌우하는 핵심 기술이다. 외부 플랫폼 활용이 반복되면 개발비와 시간을 줄일 수 있는 대신 자체 플랫폼을 설계·개선하는 경험과 기술을 내부에 축적할 기회는 줄어들 수 있다.


특히 체리차와의 공동개발 차종이 늘어날수록 KGM이 직접 담당하는 신차 개발 영역도 좁아질 가능성이 크다. 단기적으로는 개발비 절감과 신차 출시 기간 단축이라는 효과를 얻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체리차에 대한 기술 없이는 신차 개발 속도를 유지하기 어려운 구조가 고착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KGM의 올해 상반기 연구개발(R&D) 비용은 9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7% 감소했다. 아직 양산되지 않은 신차 개발에 투입되는 기타무형자산 신규 유입액도 471억원으로 30.9% 줄었다. 같은 기간 매출이 24.8% 늘어난 것과 대조적으로, 매출 대비 R&D 비중도 6.8%에서 4%로 낮아졌다.


SE10의 높은 판매 목표도 체리 플랫폼 의존도를 키울 수 있는 요인이다. KGM은 SE10 판매 목표를 내수 3만대, 해외 3만대 등 총 6만대로 잡고 있다. 지난해 KGM 전체 판매량이 11만535대였던 점을 감안하면 SE10 한 차종이 절반을 웃도는 물량을 담당하게 되는 셈이다. 향후 판매 성장에서 체리 플랫폼 기반 차종의 비중이 빠르게 높아질 수 있다는 의미다.


체리차가 향후 KGM 주요 주주로 올라설 수 있는 길도 열려 있다. KGM이 체리차로부터 약 1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발행한 전환사채(CB)를 체리차가 인수했기 때문이다. CB가 전량 주식으로 전환되면 체리차는 KGM 지분 약 16%를 확보할 수 있다. 기술 협력에 이어 자본 관계까지 형성될 경우 양사의 결속력은 한층 강해질 수 있다.


르노코리아의 사례도 이런 관측에 힘을 싣는다. 르노코리아는 지리자동차의 CMA 플랫폼을 기반으로 '그랑 콜레오스'를 개발한 데 이어 현재 지리차그룹 산하 폴스타의 '폴스타4'를 부산공장에서 위탁생산하고 있다. KGM 역시 체리차와의 기술·공동개발 협력이 확대될 경우 장기적으로 생산 협력까지 범위가 넓어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자동차학과 교수는 "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국내 완성차 업체들과 협력을 확대하면서 이들이 보유한 공장을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생산 거점으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KGM은 체리차 위탁생산 가능성에는 선을 긋고 있다. 황기영 KGM 대표는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평택공장에서 체리차 차량을 위탁생산하는 방안은 검토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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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M-체리차 협력 확대 현황표. (그래픽=김수진 기자)
KGM이 중국 체리자동차와 협력해서 내놓을 신차는 뭐야?
KGM은 체리자동차의 T2X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 중인 중형 SUV 'SE10'을 2027년 1월에 출시할 계획이에요. SE10은 KGM의 상품기획과 디자인에 체리차의 친환경 파워트레인 및 글로벌 플랫폼 기술을 결합해 개발되고 있으며,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와 2.0ℓ 가솔린 모델로 출시될 예정이에요. 양사는 이를 시작으로 글로벌 전략차종 공동개발은 물론 로봇과 반도체 등 미래 사업 분야로도 협력을 넓혀갈 방침이에요.
KGM의 연구개발(R&D) 투자 현황은 어때?
KGM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24.8% 증가했지만, 연구개발(R&D) 관련 지표는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어요. 올해 상반기 KGM의 R&D 비용은 9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7% 감소했고, 신차 개발에 투입되는 기타무형자산 신규 유입액도 471억원으로 30.9% 줄었어요. 이에 따라 매출 대비 R&D 비중도 6.8% $ ightarrow$ 4%로 낮아졌어요.
체리차가 KGM의 주주가 될 수도 있다는 말이 왜 나오는 거야?
체리차가 KGM의 지분을 확보할 수 있는 구조가 형성되었기 때문이에요. 체리차는 KGM으로부터 약 1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며 발행한 전환사채(CB)를 인수했어요. 이 CB가 전량 주식으로 전환되면 체리차는 KGM 지분 약 16%를 확보할 수 있어요.
KGM 공장에서 체리차를 대신 생산하게 될 가능성도 있어?
KGM은 체리차 차량을 위탁생산할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어요. 업계에서는 르노코리아가 지리자동차의 플랫폼을 활용하거나 폴스타4를 위탁생산하는 사례를 들어, KGM도 협력이 확대될 경우 생산 협력까지 범위가 넓어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어요. 하지만 황기영 KGM 대표는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평택공장에서 체리차 차량을 위탁생산하는 방안은 검토한 적이 없다"라고 밝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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