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변한석 기자] 삼성SDS가 로봇 하드웨어를 직접 만들기보다 다양한 로봇을 실제 제조 현장에 적용하고 성능을 끌어올리는 통합·운영 역량을 앞세워 로보틱스 전환(RX) 시장 공략에 나선다. 삼성 관계사와 외부 제조 고객을 초기 시장으로 삼아 기술을 검증한 뒤 미국으로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인공지능 전환(AX) 분야에서는 현장형 엔지니어(FDE) 200여명을 확보해 실행력을 높인다는 전략을 밝혔다.
삼성SDS는 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리얼 서밋(Real Summit) 2026’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회사의 사업 전략을 소개했다. 삼성SDS는 이날 RX(Robotics Transformation) 사업 진출을 공식 선언하고 AX의 적용 범위를 디지털 영역에서 물리적 제조 현장으로 확대하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RX 사업을 담당하는 안대중 삼성SDS 부사장은 삼성 제조 관계사와 국내 관계사들을 초기 공략 대상으로 꼽았다. 안 부사장은 “삼성 제조 관계사에 그동안 구축한 생산라인은 1000여개”라며 “아직 수작업에 의존하는 라인을 범용 로봇으로 자동화하는 것이 우선 목표”라고 밝혔다.
외부 제조 고객도 초기 시장이다. 안 부사장은 “삼성SDS 자회사 미라콤아이앤씨의 제조실행시스템(MES)을 사용하는 제조 고객은 430여곳”이라며 “이들 고객사를 대상으로 수작업과 위험작업을 로봇으로 대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로봇 하드웨어 자체보다 여러 로봇 기술을 제조 현장에 맞게 통합하는 전략을 세웠다. 특히 미국과 중국의 로봇 하드웨어가 한국보다 기술 격차가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학습 데이터와 시뮬레이션 기술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진단했다. 삼성SDS는 이를 실제 제조라인에 통합해 성능과 품질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국내외 로봇 기업의 기술을 제조 현장에 적용하고 서로 다른 로봇을 하나의 체계에서 운영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한다.
글로벌 로봇 기업과의 협력도 확대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 휴머노이드 로봇 전문기업 월든 로보틱스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으며 국내외 다양한 로봇 기술을 제조 현장에 적용해 성능을 검증하고 있다. 러스 테드레이크 월든 로보틱스 최고경영자(CEO)는 “피지컬 AI를 실제 생산 현장에 적용해 측정 가능한 성과를 내려면 대규모 현장 적용 역량과 비즈니스 이해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삼성SDS는 2027년 생산설비와 다양한 로봇을 하나로 연결해 운영하는 로봇 오케스트레이션 플랫폼을 선보일 에정이다. 이준희 삼성SDS 대표는 로봇을 인간으로 여러 사람이 함께 일하는 기업에서 업무를 나누고 협업하는 체계에 로봇 오케스트레이션을 비유했다. 이 대표는 “여러 종류의 로봇이 함께 있을 때 업무를 나누고 협력할지가 중요하다”며 “로봇 오케스트레이션 플랫폼을 통해 이를 구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삼성SDS는 또한 국내 제조 현장에서 기술 검증을 마친 뒤 미국 시장으로 RX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회사는 미국 제조업의 리쇼어링으로 로봇 수요가 커지고 있다고 보며 향후 로봇과 MES를 함께 공급하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다.
간담회에서는 또한 AX 사업에서 고객 현장에 AI 도입을 지원하는 FDE(Forward Deployed Engineer) 인력을 연내 200여명 규모로 확대한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삼성SDS는 기존 IT서비스 인력을 FDE로 전환하는 동시에 필요한 분야의 신규 인력도 충원할 예정이다.
삼성SDS는 FDE의 역할도 고객의 문제를 파악하는 초기 단계부터 구축 이후 운영까지 넓힌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AI 기업의 FDE가 모델과 제품 적용에 상대적으로 집중한다면 삼성SDS는 업종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고객의 문제를 정의하고 실제 실행과 운영까지 담당하는 데 차별점을 둔다.
이 대표는 “IT와 고객 현장에 대한 이해를 갖춘 기존 인력이 거대언어모델(LLM)과 AI에 대한 이해를 높여가면서 전환하게 될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경험이 부족한 영역에서는 일부 충원도 병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 SDS는 리얼 서밋 2026 키노트에서 '다차원 AI 풀스택' 전략 제시했다. 행사에는 현장 참석자 8천여 명과 온라인 참여자를 포함해 약 1만5천 명의 업계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회사는 기조연설을 통해 ▲국내 기업 최초 오픈AI 데이브레이크 파트너 프로그램 참여▲RX 사업 본격화 ▲브리티웍스 코워크 10월 출시 내용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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