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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익 1586억 vs 보험손익 -1억…푸본현대생명 '흑자 착시'
강울 기자
2026-09-10 08:50:00
2분기 투자이익 2071억 급증…신계약 CSM 37%↑에도 보유 CSM 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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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본현대생명 순이익·CSM잔액 추이 강울.jpg

[딜사이트 강울 기자] 3년 연속 적자의 고리는 끊었지만, 흑자를 떠받친 것은 보험 본업이 아니었다. 푸본현대생명이 올해 상반기 1586억원의 순이익을 거둔 가운데 보험손익은 마이너스(-) 1억원으로 사실상 손익분기점에 머물렀다. 보장성보험 판매 확대로 신계약에서 확보한 보험계약마진(CSM)은 37% 늘었지만 보유 CSM은 오히려 감소했다. 흑자 전환을 넘어 보험 본업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이익 구조를 만드는 것이 다음 과제로 떠올랐다.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푸본현대생명은 올해 상반기 158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803억원의 순손실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푸본현대생명은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지만 올해 1분기 38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적자에서 벗어난 데 이어 2분기 순이익이 크게 늘면서 상반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흑자 전환을 이끈 것은 투자부문이었다. 상반기 보험손익은 -1억원으로 사실상 손익분기점에 머문 반면 투자이익은 2082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1분기 11억원이었던 투자이익이 2분기 2071억원으로 급증하면서 상반기 순이익을 끌어올렸다. 보험 본업에서 이익을 내지 못한 상황에서 투자부문의 성과가 흑자 전환을 주도한 만큼 안정적인 이익 기반을 구축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푸본현대생명도 보험 본업의 이익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상품 포트폴리오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저축성보험과 퇴직연금에 치우친 기존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최근 건강보험 등 보장성보험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보장성보험 신계약을 늘려 미래 보험이익의 원천인 CSM을 확보하고 보험이익을 끌어올리려는 전략이다.


보장성보험 확대와 맞물려 신계약 CSM은 빠르게 늘었다. 올해 상반기 일반계정 보장성보험 수입보험료는 438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917억원보다 11.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신계약 CSM은 512억원에서 703억원으로 37.3% 증가했다. IFRS17 도입 이후 반기 기준으로 가장 많은 규모다.


신계약에서 확보한 CSM이 늘었음에도 전체 CSM은 반대 방향으로 움직였다. 올해 6월 말 보유 CSM은 1788억원으로 지난해 말 1907억원보다 119억원(6.2%) 감소했다. 올해 3월 말에는 2045억원까지 늘며 처음으로 2000억원을 넘어섰지만 한 분기 만에 257억원(12.6%) 줄어 다시 1000억원대로 내려왔다.


새 계약에서 703억원의 CSM을 확보했지만 기존 계약에서 발생한 조정이 이를 상쇄한 영향이다. 상반기 중 이행현금흐름 변동 등에 따라 CSM에서 빠져나간 금액은 757억원으로 신계약을 통해 유입된 703억원을 웃돌았다. 특히 금융당국의 손해율·사업비 계리가정 가이드라인을 반영하는 과정에서 손해율 가정 변경으로 202억원, 사업비율 가정 변경으로 322억원 등 총 524억원의 CSM 감소 요인이 발생했다.


쉽게 말해 기존 보험계약에서 앞으로 지급할 보험금과 사업비에 대한 예상치를 높여 잡으면서 미래에 인식할 것으로 예상했던 이익 일부가 줄어든 것이다. 미래 예상 지출이 늘어나면 보험계약에서 얻을 것으로 예상되는 이익인 CSM은 감소한다. 당장 같은 규모의 현금이 빠져나가거나 순이익이 감소하는 것은 아니지만 향후 CSM 상각을 통해 반복적으로 인식할 수 있는 보험이익의 기반에는 부담으로 작용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신계약 CSM이 늘어도 기존 계약에서 예상되는 보험금과 사업비가 커지면 보유 CSM은 감소할 수 있다”며 “안정적인 보험이익을 확보하려면 판매 확대뿐 아니라 기존 계약의 손해율과 사업비를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문제는 푸본현대생명의 보유 CSM이 이번 계리가정 변경 이전에도 뚜렷한 우상향 흐름을 보이지 못했다는 점이다. 보유 CSM은 2023년 말 1658억원에서 2024년 말 1423억원으로 감소했다가 지난해 말 1907억원으로 증가했다. 연말 기준으로는 한 번도 2000억원을 넘지 못했다. 보장성보험 확대를 통해 신규 CSM을 쌓고 있지만 이를 보유 CSM의 지속적인 증가로 연결하는 것이 안정적인 보험이익 확대를 위한 과제로 꼽히는 이유다.


보장성보험 확대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자본여력 관리도 병행해야 한다. 푸본현대생명의 6월 말 지급여력(K-ICS·킥스)비율은 경과조치 적용 전 79.54%에 그쳤지만 적용 후에는 211.24%로 상승했다. 경과조치가 전체 킥스비율을 130%포인트 이상 끌어올린 셈이다.


자본의 질을 보여주는 기본자본 지표에서는 부담이 더 두드러진다. 공시 수치를 토대로 산출한 경과조치 후 기본자본 킥스비율은 약 40.6%로 50%를 밑돌았다. 경과조치 적용 후 전체 킥스비율은 200%를 넘겼지만 손실흡수력이 높은 기본자본을 중심으로 보면 자본의 질을 개선해야 할 필요성이 남아 있는 셈이다.


보장성보험 확대는 푸본현대생명이 보험이익 기반을 키우기 위해 필요한 전략이지만 자본 부담과의 균형도 중요하다. 보장성보험 판매를 늘리면 신계약 CSM을 확보할 수 있는 반면 상품의 위험 특성과 판매 규모에 따라 보험위험액과 운영위험액 등 요구자본도 증가할 수 있다. 모집수수료를 비롯한 초기 사업비 지출 역시 단기적인 부담으로 작용한다.


투자손익이 주도한 이번 흑자를 안정적인 이익 성장으로 연결하려면 신계약 확대만으로는 부족하다. 기존 계약의 손해율과 사업비를 관리해 보유 CSM을 안정적으로 늘리는 동시에 기본자본을 확충하고, 자본 부담 대비 수익성이 높은 상품을 선별해 판매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푸본현대생명이 올해 상반기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는데, 실적이 어떻게 나왔어?
푸본현대생명은 올해 상반기에 158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어요. 지난해 같은 기간 803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흑자로 돌아선 거예요. 다만, 이번 흑자 전환을 이끈 것은 보험 본업이 아닌 투자부문이에요. 상반기 보험손익은 -1억원으로 사실상 손익분기점에 머물렀지만, 투자이익은 2082억원을 기록하며 순이익을 끌어올렸어요.
보장성보험 판매를 늘려서 신계약 CSM은 늘었다는데, 왜 전체 CSM은 줄어든 거야?
신계약 CSM은 늘었지만, 기존 계약에서 발생한 조정 금액이 더 커서 보유 CSM은 감소했어요. 올해 상반기 신계약 CSM은 512억원에서 703억원으로 37.3% 증가했지만, 6월 말 기준 보유 CSM은 1788억원으로 지난해 말 1907억원 대비 6.2%(119억원) 감소했어요. 신계약으로 확보한 703억원의 CSM보다 기존 계약에서 빠져나간 금액이 757억원으로 더 많았기 때문이에요. 특히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을 반영하는 과정에서 손해율 가정 변경으로 202억원, 사업비율 가정 변경으로 322억원 등 총 524억원의 CSM 감소 요인이 발생했어요.
자본 건전성을 나타내는 킥스(K-ICS) 비율은 어때?
경과조치를 적용하면 전체 킥스비율은 높지만, 자본의 질을 보여주는 기본자본 지표는 부담이 있는 상황이에요. 6월 말 지급여력(K-ICS) 비율은 경과조치 적용 전 79.54%에서 적용 후 211.24%로 상승했어요. 하지만 경과조치 적용 후 기본자본 킥스비율은 약 40.6%로 50%를 밑돌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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