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소영 기자] 한국투자신탁운용이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KB자산운용과의 운용자산(AUM) 격차를 2조원 초반까지 좁혔다. 한투운용은 그간 취약했던 국내주식형 ETF에서 대규모 자금을 끌어모았다.
3일 딜사이트가 집계한 ETF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올해 8월 말 기준 KB운용의 AUM은 35조200억원, 한투운용은 32조8428억원을 기록해 각각 3위와 4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순위는 유지했지만 한 달 전 2조7437억원이던 양사 간 격차는 5655억원 줄어든 2조1772억원으로 좁혀졌다.
8월은 ETF 시장은 전월에 비해 반등했는데 AUM 회복 속도면에서 한투운용의 저력이 돋보였다는 평가다. 한 달간 KB운용의 AUM은 9118억원 늘어난 반면 한투운용은 1조4781억원 증가했기 때문이다.
시장점유율 지표에서도 이러한 흐름이 고스란히 반영됐다. KB운용의 점유율은 7.80%로 0.07%포인트 하락한 반면 한투운용은 7.30%로 0.08%포인트 상승했다.
추격의 일등 공신으로는 차별화된 ACE ETF 라인업이 꼽힌다. 특히 올해 8월 11일 상장된 ACE 반도체Plus전략산업이 눈길을 끈다. 8월 11일 상장 후 한 달도 안 되어 AUM 3295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반도체, 조선, 방산, 원전, 휴머노이드 등 핵심 전략 산업을 담아 개인 투자자의 매수세를 이끌었다는 평가다.
한투운용의 간판 상품인 ACE KRX금현물 ETF의 경우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기조와 인플레이션 압력 진정에 따른 금리 인상 전망 후퇴로 수요가 몰리며 2542억원 불어났다. 아울러 증시 변동성 확대 속 단기 파킹형 상품 수요를 흡수해 ACE 머니마켓액티브 ETF도 AUM 1947억원 증가했다. 글로벌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열풍에 힘입어 ACE AI반도체TOP3+도 1544억원이 늘었다.
KB운용은 ▲RISE 200, ▲RISE 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혼합50 ETF 등 일부 상품의 순자산이 각각 2000억원 이상 증가했다. 하지만 대규모 자금이 빠져나간 영향으로 증가세는 일정부분 상쇄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RISE KIS국고채30년 Enhanced ETF에서 2150억원이나 유출된 점이 컸다. KB운용의 순자산에 영향을 미친 상품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실제로 전체 순자산 증감분 보면 KB운용의 감소분이 한투운용보다 컸다. KB운용은 전체 61개 상품에서 총 3954억원의 AUM이 빠져나간 반면 한투운용은 42개 상품에서 1675억원이 유출되는 데 그쳤다.
눈여겨볼 대목은 한투운용의 체질적 한계의 극복이다. 한투운용은 해외형 ETF(64개)가 국내형(45개) 보다 많은 해외 주력 하우스다. 실제 라인업 현황을 보면 한투운용은 국내형 ETF가 45개인 반해 해외형은 64개, 혼합형이 3개로 해외 비중이 훨씬 높다. KB운용의 경우 국내 76개, 해외 62개, 혼합 5개로 국내 주식 라인업이 훨씬 두텁다.
이번 8월에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한투운용 상품 대다수가 해외주식 관련이었을 만큼 대외 환경이 녹록지 않았다. 그럼에도 한투운용이 KB운용을 거세게 압박할 수 있었던 건 국내 주식 및 테마형 상품의 강력한 자금 유입을 통해 해외 부진을 상쇄해 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남용수 한국투자신탁운용 ETF본부장은 "국내 상품을 확대해온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며 "그동안 한투운용은 국내 주식 상품보다 미국 상품이 많아 국내 증시가 오르는 만큼 수익률을 따라가지 못하는 경험을 하면서 올해 1월부터 반도체를 시작으로 고배당·커버드콜 등 국내 증시 관련 상품을 적극적으로 출시했다"고 말했다.
전체 내용과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기사 본문과 함께 읽어주세요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Ho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