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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2조인데 받을 돈 6220억…현금 전환 속도 '숙제'
이태민 기자
2026-09-04 14:00:00
③매출채권 반년 새 119%↑…영업현금 747억에도 투자 후 FCF 144억 적자
이 기사는 2026-09-03 14:36:57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이브 상반기 순손익·영업현금흐름 추이 딜사이태민  복사.jpg
하이브 상반기 순손익·영업현금흐름 추이. (그래픽=김민영 기자)

[딜사이트 이태민 기자] 매출은 2조원을 넘어섰는데 아직 받지 못한 돈도 두 배 넘게 불어났다. 하이브의 올해 6월 말 매출채권은 6220억원으로 반년 만에 3384억원 증가했다. 그렇다고 이를 곧바로 현금 회수에 문제가 생겼다는 신호로 보기는 어렵다. 상반기 매출의 약 67%가 2분기에 집중된 데다 전체 매출을 기준으로 단순 환산한 채권 회수기간도 전년 동기보다 길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이브가 마주한 과제는 당장 현금이 부족하다는 데 있지 않다. 급격하게 커진 외형이 실제 현금으로 얼마나 빠르게 전환되느냐가 핵심이다. 매출채권 증가로 상당한 현금이 묶인 가운데 재고와 무형자산 투자에도 자금이 투입되면서 영업으로 벌어들인 현금보다 유형·무형자산 취득에 사용한 금액이 많았다. 하반기 매출채권 회수와 투자자산의 수익화 속도가 하이브 '성장의 질'을 가늠할 변수로 떠오른 이유다.


두 배로 불어난 매출채권…엇갈린 현금 유입 시점


3일 하이브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매출채권 순액은 6220억원으로 지난해 말 2836억원보다 119.4% 증가했다. 총액도 2976억원에서 6436억원으로 두 배 이상 불어났다. 매출채권 증가는 영업활동현금흐름 산정 과정에서 3251억원의 감소 요인으로 반영됐다.


매출채권 순액이 반년 만에 3384억원 늘면서 운전자본 측면에서는 영업현금흐름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한 셈이다. 다만 매출채권 증가 자체를 곧바로 회수 부진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 상반기 매출(2조1483억원)의 약 67%가 2분기에 집중돼 6월 말 채권에는 아직 정산되지 않은 매출이 포함됐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전체 매출을 분모로 기초와 기말 매출채권 평균값을 적용해 단순 환산한 회수기간도 약 38일로 전년 동기 약 40일보다 길어지지 않았다. 실제 신용매출액이 별도로 공시되지 않아 일반적인 매출채권 회전일수와는 차이가 있을 수 있고, 올해는 2분기 매출 쏠림도 큰 만큼 이 수치만으로 채권 회수 속도나 건전성을 판단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결국 6월 말 6220억원까지 불어난 매출채권이 일시적인 결제 시차에 따른 것인지는 하반기 회수 흐름을 통해 확인할 필요가 있다.


매출채권만 늘어난 것은 아니다. 고객으로부터 대가를 먼저 받았지만 아직 매출로 인식하지 않은 계약부채도 함께 증가했다. 유동 계약부채는 지난해 말 1920억원에서 올해 6월 말 3556억원으로 1636억원 늘었다.


계약부채 증가 등이 포함된 기타부채 변동은 영업활동현금흐름에서 2323억원의 증가 요인으로 작용했다. 매출채권 증가에 따른 현금흐름 감소 효과를 운전자본 차원에서 일부 상쇄한 셈이다.


하이브의 외형이 커지는 과정에서 매출로 인식됐지만 아직 회수되지 않은 금액과 현금을 먼저 받았지만 아직 매출로 인식되지 않은 금액이 동시에 늘어난 모습이다.


다만 매출채권과 계약부채는 거래상대방과 발생 사업이 다를 수 있어 계약부채 증가가 매출채권 회수 부담을 해소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계약부채가 공연·앨범·MD·멤버십 중 어느 사업에서 발생했고 언제 매출로 전환될지도 공시에서는 확인되지 않는다.

영업현금 747억 순유입…비현금 주식보상 2359억 조정


하이브의 상반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747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469억원의 순손실에도 현금흐름이 흑자로 나타난 배경 중 하나는 비현금성 주식보상비용이다. 손익계산서에서 비용으로 처리된 2359억원이 현금흐름 산정 과정에서는 다시 더해졌다. 이는 실제로 2359억원의 현금이 들어왔다는 의미가 아니라 손익에는 비용으로 반영됐지만 현금 지출이 발생하지 않은 항목을 현금흐름표에서 다시 조정한 것이다.


하이브에 따르면 조정영업이익 산정에서 제외한 주식증여 관련 비용 2550억원은 주식보상비용 2359억원과 기타 관련 비용 약 191억원으로 구성됐다. 현금흐름표에서 비현금 비용으로 가산된 금액은 이 가운데 주식보상비용 2359억원이다. 다만 나머지 관련 비용의 구체적인 내역은 공개하지 않았다.


운전자본에서는 매출채권이 현금흐름을 끌어내린 반면 계약부채 등을 포함한 기타부채 증가는 이를 일부 보완했다. 여기에 대규모 비현금성 주식보상비용이 현금흐름 산정 과정에서 조정되면서 순손실에도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순유입을 유지했다.


영업활동에서 현금이 유입됐지만 투자까지 고려하면 상황은 달라진다. 재고자산은 지난해 말 1844억원에서 올해 6월 말 기준 2165억원으로 늘었다. 재고 규모 확대는 일반적으로 운전자본 부담을 높이는 요인인 가운데 재고 가치 하락에 따른 회계상 비용도 확대됐다.


상반기 재고자산평가손실은 21억원에서 235억원으로 급증했다. 재고자산평가손실 자체는 현금 유출을 수반하지 않는 회계상 비용이지만, 재고 규모 확대와 함께 향후 판매·소진 여부를 살펴볼 필요가 있는 대목이다.


무형자산 취득에 사용한 현금은 2025년 상반기 91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803억원으로 약 9배 증가했다. 무형자산 취득은 당장 현금 유출로 이어지는 만큼 향후 해당 투자가 실제 수익으로 연결되는지가 투자금 회수 측면에서 중요하다.


영업활동현금흐름에서 유형·무형자산 취득에 사용한 현금만 차감해 단순 계산하면 상반기 잉여현금흐름(FCF)은 144억원 적자다. FCF는 산정 방식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영업활동에서 유입된 현금만으로 유형·무형자산 취득 지출을 모두 충당하지는 못했다는 의미다.


그렇다고 단기 유동성 위험이 커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하이브는 현금 및 현금성자산과 금융기관 예·적금 등 상당한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고, 이들 자산이 차입금과 전환사채 규모를 웃돌고 있다. 이번 현금흐름에서 주목할 부분은 현금 보유액 자체보다 매출 확대가 영업현금으로 전환되는 속도다.


이번 매출채권 증가가 2분기 매출 집중에 따른 일시적인 결제 시차라면 하반기 회수 과정에서 영업현금흐름의 개선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반대로 매출채권과 재고 등 운전자본 부담이 계속 커지고 무형자산 투자까지 확대된다면 매출이 늘어나는 만큼 필요한 현금도 함께 증가할 수 있다.


시장에선 하이브의 현금 전환 속도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사상 최대 매출을 얼마나 빠르게 현금으로 바꾸고, 먼저 지출한 투자금을 수익으로 회수하느냐가 하이브의 ‘매출 2조원 시대’를 평가할 또 다른 잣대로 작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이브의 매출채권이 왜 이렇게 많이 늘어난 거야?
하이브의 2024년 6월 말 매출채권 순액은 6220억 원으로, 2023년 말 2836억 원 대비 119.4% 증가했어요. 매출채권 총액 또한 2976억 원→6436억 원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났어요. 다만 상반기 매출(2조 1483억 원)의 약 67%가 2분기에 집중되어 있어, 아직 정산되지 않은 매출이 포함되었을 가능성이 있어요. 실제 회수기간은 약 38일로 전년 동기 약 40일보다 길어지지는 않았어요.
매출채권이 늘어나면 현금 흐름에 문제가 생기는 거 아니야?
매출채권 증가가 영업현금흐름에 부담을 주었지만, 계약부채 증가 등이 이를 일부 상쇄했어요. 매출채권 순액이 3384억 원 늘어나면서 영업현금흐름에 3251억 원의 감소 요인으로 작용했어요. 하지만 유동 계약부채가 2023년 말 1920억 원에서 2024년 6월 말 3556억 원으로 1636억 원 늘어나면서, 기타부채 변동이 영업현금흐름에서 2323억 원의 증가 요인으로 작용해 부담을 일부 완화했어요.
하이브의 상반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어땠어?
하이브의 상반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747억 원 흑자를 기록했어요. 469억 원의 순손실이 발생했음에도 현금흐름이 흑자로 나타난 이유는 비현금성 주식보상비용 2359억 원이 조정되었기 때문이에요. 이는 손익계산서상 비용으로 처리되었지만 실제 현금 지출은 발생하지 않은 항목을 현금흐름 산정 과정에서 다시 더해준 결과예요.
재고나 투자 상황을 봤을 때 현금 흐름이 괜찮은 편이야?
재고자산과 무형자산 투자 확대 등으로 인해 잉여현금흐름(FCF)은 144억 원 적자를 기록했어요. 재고자산은 2023년 말 1844억 원→2024년 6월 말 2165억 원으로 늘었고, 재고자산평가손실은 21억 원→235억 원으로 급증했어요. 무형자산 취득에 사용한 현금은 2025년 상반기 91억 원→올해 상반기 803억 원으로 약 9배 증가했어요. 영업활동에서 유입된 현금만으로 유형·무형자산 취득 지출을 모두 충당하지 못해 FCF은 144억 원 적자가 발생했어요. 다만 하이브는 현금 및 현금성자산과 예·적금 등 유동성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어 단기 유동성 위험은 크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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