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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희진 이름값도 2000억은 부담…에이티넘 투자 보류
이준우 기자
2026-08-11 10:00:00
뉴진스 리스크에 민희진 이름값만으로 밸류 2000억은 과했다는 분석…트리플에스 등 타 엔터 투자는 활발
이 기사는 2026-08-10 20:07:36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이준우 기자] 8600억원의 초대형 벤처펀드로 콘텐츠 분야에 큰 관심을 갖는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가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가 창업한 신생 연예기획사 투자를 망설이고 있다. 인기 아이돌 뉴진스를 론칭한 그가 갖는 프리미엄은 업계 최상위권이지만 아직 출범 단계에 있는 스타트업에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하기는 부담이 적지 않았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10일 벤처캐피탈(VC) 업계에 따르면 에이티넘의 게임·콘텐츠 투자 부문은 최근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던 오케이레코즈(ooak) 투자를 홀드하기로 결정했다. 이 회사는 민희진 대표가 독립을 선언한 뒤 세운 신규 레이블로 업계에서 거론되는 기업가치는 약 2000억원 수준이다.


뉴진스. (출처=어도어).jpg
뉴진스. (출처=어도어)

소속 아티스트나 수익 모델이 전무한 상태에서 높은 밸류에이션을 제시한 것이 논의가 멈춘 원인으로 지목된다. 오케이는 현재 소속 아티스트와 수익 모델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로 최근 본격적인 운영을 위한 정지 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이사회도 단독 사내이사인 민희진 대표와 임채린 감사만 이름을 올리며 온전한 상태를 갖추지 못한 상황이다.


민 대표는 지난해 10월 자본금 3000만원으로 오케이를 설립했다. 사업 정관으로 ▲연예인 매니지먼트 대행업 ▲음반 제작, 유통 ▲공연 기획 등을 추가하며 연예기획사 운영 기반을 마련했다. 지난 2월에는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만들어 2008년~2013년생으로 구성된 신인 보이그룹 제작 프로젝트를 공개하는 등 외부 행보도 시작했다. 비공개로 진행한 오디션에서 지원자가 폭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인 보이그룹 활동이 본격화되면 긍정적인 투자 논의가 다시 오갈 것으로 보인다.


민 대표가 과거 SM엔터테인먼트와 하이브엔터테인먼트 등 유수의 엔터사에서 유명세를 얻은 점이 오케이의 높은 기업가치로 이어진 것으로 관측된다. 그는 2002년 SM에 그래픽 디자이너 공채 평사원으로 입사해 등기이사에 오르기까지 ▲소녀시대 ▲샤이니 ▲f(x) ▲EXO ▲레드벨벳 등 인기 아이돌의 콘셉트와 브랜딩을 도맡으며 이들의 성공에 크게 기여한 인물로 평가된다.

민희진 오케이 대표. (출처=뉴스1).jpg
민희진 오케이 대표. (출처=뉴스1)

2019년 빅히트(현 하이브)의 최고브랜드책임자(CBO)로 자리를 옮긴 후에도 하이브로의 리브랜딩 등에 관여하며 꾸준히 활약했다. 2021년에는 하이브 산하 레이블 어도어(ADOR)의 대표이사직에 올랐는데 이때 그가 기획하고 제작한 아이돌이 2020년대 초반 최고 인기를 누린 뉴진스라는 걸그룹이다.


하지만 2024년 불거진 민희진 대표의 경영권 탈취 시도 의혹은 그가 정든 하이브를 떠나게 되는 계기가 됐다. 민 대표는 당시 해당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하이브의 불공정 대우를 주장했으나 같은 해 8월 대표직에서 해임되면서 그가 키운 뉴진스 멤버 전원까지 긴급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며 민 대표를 지원했다.


이후 지난해 업무상 배임 무혐의와 250억원대의 풋옵션 대금 청구 소송에서 1심 승소했으나 하이브 측이 이에 반발하면서 항소 절차가 진행 중이다. 이러한 소송 리스크가 자금을 집행하려는 에이티넘에 부담을 줬을 가능성이 있다.


에이티넘은 이전부터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높은 관심을 가지며 투자에 나서고 있다. 최근 트리플에스의 소속사로 유명세를 얻은 엔터 기업 모드하우스의 시리즈B 브릿지 라운드에 단독으로 참여해 100억원을 투입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외에도 ▲엔믹스(NMIXX)의 JYP엔터테인먼트 ▲가상 아이돌 플레이브(PLAVE)의 블래스트 ▲바이브·2AM·시크릿 등 멤버들이 소속된 메이저나인(MAJOR9) 등 굵직한 엔터사를 포트폴리오로 보유하고 있다. JYP는 특히 이민주 에이티넘파트너스 회장이 개인 자금을 투입하며 깊은 애정을 보인 엔터사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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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호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전무.

하우스에서 박상호 게임·콘텐츠 부문 대표(전무)가 콘텐츠 투자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연세대 경영학을 졸업한 그는 네이버(옛 NHN)와 액센츄어를 거쳐 2012년 한국투자파트너스에 합류하며 베테랑 벤처캐피탈리스트로 성장했다.


에이티넘에 합류한 건 하우스가 8600억원의 초대형 벤처펀드를 결성했던 2023년 무렵이다. 당시 에이티넘은 이 펀드의 재원을 소진하기 위해 각 분야의 전문 심사역을 발굴할 필요가 있었는데 콘텐츠 분야에서 잔뼈가 굵었던 박 전무를 영입해 적임자로 낙점했다. 현재 정은기 이사, 김동준 수석, 한지혜 심사역과 호흡을 맞추며 블래스트, 메이저나인, 더그림엔터테인먼트 등 유수의 콘텐츠 기업에 투자하며 전문성을 입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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