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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투어로 사상 최대 찍은 하이브…높아진 '실적 눈높이' 어쩌나
박관훈 기자
2026-08-21 08:20:00
공연 매출 6477억으로 630%↑…원가·정산비 늘며 수익성 레버리지는 제한
이 기사는 2026-08-20 11:28:01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이브 매출 구성 현황 딜사박관훈  복사.jpg
(그래픽=딜사이트 김민영 기자)

[딜사이트 박관훈 기자] 하이브가 올해 2분기 방탄소년단(BTS) 월드투어 효과를 앞세워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공연 매출이 전분기보다 7배 넘게 불어나면서 분기 매출이 처음으로 1조원을 훌쩍 넘어섰다. 외형은 폭발적으로 성장했지만 공연 비중 확대와 함께 공연장 원가와 아티스트 정산 비용도 늘면서 수익성 개선 폭은 상대적으로 제한됐다. BTS 투어가 끌어올린 실적 체급을 2027년 이후에도 유지하기 위해 신인 지식재산권(IP)과 플랫폼 사업을 얼마나 빠르게 키울 수 있을지가 다음 과제로 떠올랐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하이브 실적발표 자료에 따르면 하이브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1조4500억원, 영업이익 170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107.6%, 전년 동기 대비 105.5% 늘었다.


영업이익은 전분기 영업손실(1966억원)에서 흑자로 전환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로는 159.3% 증가했다. 1분기에 일회성으로 반영됐던 임직원 주식보상 비용(2550억원)을 제외한 조정영업이익 기준으로도 전분기 대비 192.4%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11.8%로 전분기 대비 39.9%포인트, 전년 동기 대비 2.4%포인트 상승했다. 상반기 누적으로는 매출 2조1483억원, 조정영업이익 2294억원을 기록하며 상반기 기준으로도 역대 최대치를 새로 썼다.


이번 실적의 일등공신은 공연이었다. 음반·음원과 공연, 광고·출연료로 구성된 직접참여형 매출은 1조399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72%를 차지했다. 1분기 58%에서 한 분기 만에 14%포인트 높아졌다.


특히 공연 매출은 6477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630%, 전년 동기 대비 243.3% 급증했다. 전체 매출에서 공연이 차지하는 비중만 약 44.7%에 달한다. 1분기 공연 매출이 약 887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한 분기 만에 5600억원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BTS 월드투어를 중심으로 국내와 일본, 북미, 멕시코, 스페인 등에서 공연이 진행된 데다 온라인 스트리밍과 라이브뷰잉까지 병행되면서 매출 접점이 크게 확대됐다.


음반·음원 매출도 3268억원으로 역대 최대 분기 기록을 세웠다. 하이브에 따르면 서클차트 기준 상반기 밀리언셀러를 낸 팀이 7개에 달했고, 음반 판매량 상위 100위 안에서 하이브 뮤직그룹 아티스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41.3%였다.


공연을 중심으로 매출이 두 배 넘게 증가했지만 수익성 개선 폭은 외형 성장과 비교하면 제한적이었다. 2분기 영업이익률은 11.8%로 전년 동기보다 2.4%포인트 높아지는 데 그쳤다. 공연은 매출 규모가 큰 대신 공연장 대관 등 원가와 아티스트 정산 비용이 함께 늘어나는 사업 구조를 갖고 있어서다. 실제 공연 매출 비중이 급격히 확대되면서 하이브의 매출총이익률도 전분기보다 하락했다.


하이브 관계자는 최근 컨퍼런스콜에서 "1분기에는 공연 매출 비중이 상당히 낮았는데 2분기에는 3배 이상 늘면서 공연장 원가와 아티스트 정산 부분이 높아져 원가율이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인건비 증가도 이익률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1분기에 발생한 일회성 주식보상 비용을 제외하고도 인건비가 전분기보다 늘었다. 경영성과에 따른 인센티브와 글로벌 인재 영입 비용이 반영된 데다 3·4분기 발생 가능성이 높은 비용 일부를 2분기에 선반영한 영향이다.


하이브 관계자는 “인건비 증가 부분은 경영성과에 따른 인센티브가 반영된 부분이 상당하고 일부 글로벌 인재 영입 비용도 있다”며 “회계기준에 따라 3, 4분기에 발생 가능성이 높은 비용 중 일부를 2분기에 보수적으로 선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간접참여형 사업에서는 MD·라이선싱과 콘텐츠의 희비가 엇갈렸다. MD·라이선싱, 콘텐츠, 팬클럽 등으로 구성된 간접참여형 매출은 4101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28%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MD·라이선싱 매출은 3106억원으로 분기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BTS 투어 관련 상품 판매와 함께 투어 도시별 랜드마크를 '아리랑' 테마로 꾸미는 '더 시티 프로젝트'의 라이선싱 수익이 더해진 결과다.


반면 2분기 콘텐츠 매출은 41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60.7%, 전년 동기 대비 40.7% 감소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약 2.9%에 그쳤다. 아티스트 유튜브·DVD와 기존 퍼블리싱 게임에서 안정적인 매출 기반은 유지했지만 실적을 끌어올릴 신규 대형 이벤트가 부재했던 영향이다.


시장에서는 사상 최대 실적 자체보다 BTS 투어가 만들어낸 높은 실적 기저를 2027년 이후에도 유지할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올해 BTS의 대규모 월드투어가 실적 성장을 강하게 견인한 만큼 향후에는 BTS 이외 아티스트와 위버스 등 플랫폼 사업이 성장의 바통을 이어받아야 한다는 의미다.


이종원 BN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시장에는 2분기가 BTS 투어 집중도가 높은 이익 고점일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라며 “시장 기대가 이미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까지 올라가 있었기 때문에 단순한 실적 서프라이즈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시선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2027년 이후에도 현재의 이익 체급을 유지하려면 BTS 외 저연차·글로벌 IP와 위버스가 실질적인 이익 기여자로 더 성장해야 한다는 숙제가 생긴 상황”이라고 짚었다.


하이브 역시 신인 아티스트의 조기 수익화와 하이브 레이블 서비스(HLS)의 효율성 제고를 통해 BTS에 집중된 성장 동력을 다변화한다는 구상이다. 탑티어 아티스트의 경우 연차가 쌓일수록 정산 조건 조정으로 수익성이 낮아질 수 있는 만큼 저연차 아티스트를 빠르게 수익화하고, 확대된 사업 규모를 활용해 인프라 비용 효율을 높이는 전략이다.


하이브 관계자는 "탑티어 아티스트는 연차가 쌓이면서 정산료 조정이 발생해 일부 마진 손실을 가져올 수 있지만, 탑티어 아티스트가 키운 볼륨은 인프라 관련 비용을 협상하는 데 있어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며 "코르티스, 캣츠아이, 산토스브라보스 등의 성장세를 보면 하이브가 1년 차, 심지어 1년 미만에도 수익을 내기 시작하는 곡선을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하이브 레이블 서비스(HLS) 인프라 서비스의 퀄리티가 올라올수록 같은 비용을 들이더라도 매출이 늘어날 것”이라며 “이는 중기 관점에서 마진 개선의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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