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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파모 경쟁서 서비스 연합으로…국산 AI '합종연횡'
최령 기자
2026-09-02 08:00:00
②개발 모델 대국민 서비스로 확장…실사용 경험이 경쟁력 강화 관건
이 기사는 2026-09-01 18:18:29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hatGPT Image 2026년 9월 1일 오후 03_55_54.png
(그래픽=챗GPT)

[딜사이트 최령 기자] 정부의 국산 인공지능(AI) 육성 정책이 모델 개발에서 대국민 서비스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에서 경쟁한 국산 AI 모델들이 '모두의 AI'에서는 사업자 경계를 넘어 실제 서비스에 함께 활용되면서다.


서로 다른 컨소시엄을 구성했던 기업들이 모두의 AI에서는 다시 서로 ‘해쳐 모여’식으로 만나 각자 시너지 극대화를 위해 힘쓰는 모양새다. 이로써 모델 개발과 서비스 확산을 잇는 구조가 만들어진 만큼 실사용 경험을 다시 모델 경쟁력 강화로 연결하는 것이 과제로 떠오른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SK텔레콤과 카카오, KT 컨소시엄은 '전 국민 AI서비스 보편적 활용지원 사업(모두의 AI)' 수행기관으로 선정돼 복수의 국산 AI 모델을 활용해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SKT는 자체 A.X K2와 업스테이지의 솔라 오픈2, 모티프테크놀로지스의 모티프3, LG AI연구원의 K-엑사원 2.0 등을 활용한다. KT는 믿:음 K Pro 2.5와 솔라 Pro 4, 모티프3 등을, 카카오는 카나나와 엑사원·K-엑사원 2.0 등을 활용한다.


독파모에서 개발 경쟁을 벌인 모델들이 모두의 AI에서는 사업자 경계를 넘어 활용되는 셈이다. 특히 독파모 2차 평가에서는 SKT와 업스테이지, LG AI연구원이 3차 개발에 진출하고 모티프테크놀로지스가 탈락했지만 모티프3는 모두의 AI에서 SKT와 KT 양쪽의 활용 모델에 이름을 올렸다. 독파모 경쟁을 이어가는 업스테이지와 LG AI연구원의 모델 역시 SKT 등 다른 사업자의 서비스에 활용된다. 모델 개발 단계에서는 경쟁하되 서비스 단계에서는 서로 활용처를 넓히는 구조다.


이처럼 두 사업의 구도가 다른 것은 목표 자체가 다르기 때문이다. 독파모는 글로벌 수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확보를 목표로 성능과 기술적 독자성, 사용성 등을 평가해 경쟁력 있는 모델을 단계적으로 추린다. 현재 SKT와 업스테이지, LG AI연구원이 3차 개발에 진출해 최종 2개 팀을 가리기 위한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모두의 AI는 국산 AI 모델을 실제 대국민 서비스에 적용하는 데 무게를 둔다. 연내 전 국민 대상 범용 AI 챗봇을 출시하고 공공 AI 에이전트와 기업별 특화 서비스를 제공한 뒤 예약·신청·결제 등 실제 업무를 수행하는 AI 에이전트로 고도화할 계획이다. 독파모가 모델 자체의 경쟁력을 높이는 개발 단계라면 모두의 AI는 이를 실제 사용 환경에서 검증하고 활용 범위를 넓히는 확산 단계인 셈이다.

사업 설계에도 이 같은 방향이 반영됐다. 과기정통부는 모두의 AI에서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 기준에 부합하는 국산 AI 모델을 50% 이상 활용하도록 하고 서비스 기업의 자체 모델 외에 타사 국산 AI 모델도 30% 이상 사용하도록 했다. 특정 기업의 모델만 활용하는 대신 다양한 국산 모델에 실제 서비스 적용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과기정통부는 이를 통해 이용자 데이터와 경험을 축적하고 국내 AI 산업과 생태계의 성장을 촉진한다는 목표다.


이에 독파모에서의 개발 경쟁과 모두의 AI에서의 서비스 활용은 서로 다른 기준으로 이뤄지면서도 연결되는 구조를 갖게 됐다. 독파모의 단계평가 결과와 관계없이 각 모델은 서비스 적합성에 따라 모두의 AI에서 활용될 수 있고 다른 사업자의 서비스를 통해 새로운 이용자 접점도 확보할 수 있다. 독파모에서 기술 경쟁력을 끌어올린 모델의 실제 사용처를 모두의 AI로 넓히는 구조인 셈이다.


관건은 이러한 연결이 실제 모델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느냐다. 대국민 서비스를 통해 벤치마크 등 제한된 평가 환경에서는 확인하기 어려운 이용자 요구와 서비스별 성능·안정성을 검증할 수 있는 만큼 이를 다시 모델 고도화로 연결하는 구조가 필요하다. 결국 '모델 개발→서비스 적용→실사용 경험 축적→모델 고도화'의 선순환을 만드는 것이 두 사업을 연결하는 핵심 과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여러 국산 모델을 서비스에 포함하는 것 자체가 곧바로 모델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실제 서비스에서 각 모델이 얼마나 활용되고 그 과정에서 확보한 이용자 피드백과 서비스 경험을 모델 고도화에 어떻게 반영할지까지 연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단순히 국산 모델 활용 비율을 맞추는 데 그친다면 모델 개발과 서비스 확산을 연계한다는 정책 취지가 퇴색할 수 있다"며 "독파모의 모델 개발과 모두의 AI를 통한 실사용 경험이 다시 기술 고도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두 사업 간 연계 구조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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