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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AI'라더니…쪼개지는 지원사업에 "초심 잃어"
최령 기자
2026-08-31 11:00:00
⑤모두의 AI·보안 특화모델 별도 추진…평가 잡음까지 '정책 구심력' 흔들
이 기사는 2026-08-31 07:56:34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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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챗GPT)

[딜사이트 최령 기자] 정부가 '국가대표 인공지능(AI)' 육성을 내걸고 추진해온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독파모)의 정책적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글로벌 수준의 독자 AI 모델 확보를 위해 국가 자원을 집중한다는 취지로 출발했지만 대국민 AI와 산업 특화 모델 등 별도 지원사업이 잇따라 생겨나면서 정책의 축이 여러 갈래로 나뉘고 있어서다. 여기에 독파모 자체도 평가와 결과 공개 과정에서 잡음이 반복되면서 대표 AI 프로젝트로서 구심력이 약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AI 모델 지원사업은 독파모 외에도 별도 사업이 잇따라 추진되면서 여러 갈래로 나뉘고 있다. 독파모가 글로벌 프런티어 모델과 경쟁할 수 있는 범용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확보를 목표로 한다면 '모두의 AI'는 전 국민이 이용할 수 있는 범용 AI 서비스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달 사이버보안 분야에 특화된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사업도 별도로 공고했다.


사업마다 목적은 다르지만 각각 별도의 지원체계를 갖추면서 독파모에 집중됐던 정책의 무게도 나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별도 사업자를 선정해 AI 모델이나 서비스를 개발하는 구조가 늘어나면서 사업 간 역할과 연계가 불분명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기업들의 부담도 커질 수 있다. 업계에서는 정부 주도로 여러 AI 사업이 동시에 추진되면서 참여 기업의 개발 인력이 여러 프로젝트로 분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사업마다 컨소시엄 구성도 달라 기술과 데이터의 공유 범위가 복잡해지고 핵심 기술의 보안이나 지식재산권 관리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특히 독파모가 범용 모델 개발에 그치지 않고 산업 현장 확산까지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특화 모델 사업과의 경계도 모호하다. 이번 2차 단계평가에서도 다양한 산업·시나리오 적용 가능성과 전 분야 AI 전환(AX), 국내 AI 생태계 파급 등이 평가 대상에 포함됐다. 정예팀들도 산업별 모델 적용과 실증을 주요 성과로 제시하고 있다. 독파모 모델의 산업 확산을 지원하면서 특정 분야에서는 별도의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을 다시 지원하는 구조인 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당초 독파모와 모두의 AI 등을 하나의 틀에서 추진하는 방안이 검토됐지만 여러 과제를 동시에 수행하기에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어 사업을 분리하게 된 것으로 안다"며 "사업별로 별도의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구조인 만큼 추진 과정에서 역할이 겹치거나 혼선이 생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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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파모 2차 평가 종합 결과. (그래픽=챗GPT)

여기에 더해 독파모 자체도 평가 과정에서 잇단 논란을 겪었다. 2차 단계평가에서는 벤치마크와 전문가 평가에 일반 국민이 참여하는 사용자 평가까지 더해졌지만 평가단 구성과 이해충돌 검증 등을 두고 잡음이 불거졌다. 평가가 끝난 뒤에는 결과를 어디까지 공개할지를 놓고 논란이 이어졌다.


과기정통부는 이달 18일 평가 결과를 발표하면서 4개 정예팀의 종합 순위와 세부 점수를 공개하지 않았다. 기업 피해와 낙인효과 등을 고려했다는 이유에서다. 투명성 문제가 제기되자 20일에는 각 평가 항목별 1위 기업과 점수만 추가로 공개했다. 그러나 나머지 기업의 점수와 종합 순위가 빠지면서 공개 범위를 둘러싼 논란은 가라앉지 않았다.


결국 모티프테크놀로지스가 지난 27일 세부 결과 공개를 요구하고 나섰고 다른 정예팀들도 그에 동의하면서 과기정통부는 같은 날 전체 평가 결과를 공개했다. 최종 점수는 SK텔레콤 70.6점, 업스테이지 69.9점, LG AI연구원 69.0점, 모티프 65.8점 순이었다. 최초 결과 발표 이후 일부 결과만 추가로 내놨다가 결국 전체 결과를 공개하는 등 공개 범위가 잇따라 달라진 셈이다.


전체 결과가 공개되면서 순위를 둘러싼 논란은 일단락됐지만 결과 공개 원칙이 잇따라 달라진 점은 과제로 남았다. '국가대표 AI'를 선발하고 국가 자원을 투입하는 사업인 만큼 평가와 결과 공개 과정에서 보다 명확하고 일관된 기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국가대표 AI를 육성하겠다며 시작한 사업에서 평가와 결과 공개를 둘러싼 논란이 반복되면서 사업의 신뢰도가 떨어졌다는 평가를 피하기는 어렵다"며 "지원사업까지 여러 갈래로 나뉘는 상황에서 정책 방향과 운영 원칙마저 명확하지 않다면 독파모가 당초 가졌던 대표 사업으로서의 위상도 약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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