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변한석 기자] 업스테이지가 250B(2500억개)·활성 15B(150억개) 구조의 ‘솔라 오픈 2(Solar Open 2)’로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2차 평가를 통과했다. 회사는 경쟁사보다 작은 체급의 모델로 연산 부담을 낮추면서도 경쟁력 있는 성능을 확보했다. 3차수에서는 포털 다음(Daum)을 주요 이용자 접점으로 실사용 경쟁력을 입증하는 데 나설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업스테이지 정예팀의 솔라 오픈 2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진행한 독파모 2차 단계 평가를 통과했다. 업스테이지가 이번 2차수에서 공개한 솔라 오픈 2는 전체 250B 파라미터 가운데 토큰을 처리할 때 15B만 선택적으로 활성화하는 전문가 혼합(MoE) 구조를 채택했다.
업스테이지는 경쟁사 대비 상대적으로 작은 모델 체급을 유지하면서 성능과 운영 효율을 함께 확보하는 전략에 무게를 뒀다.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는 22일 오후 서울 강남구에서 열린 ‘솔라 오픈 웨이트 데이(Solar Open Weight Day)’ 행사에서 “최근 공개된 일부 모델은 엔비디아 B200 GPU 16장이 필요한 경우도 있지만 솔라 오픈 2는 2장만으로도 구동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며 “기업들이 실제 도입할 수 있는 실용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업스테이지가 모델 효율화에 무게를 둔 것은 에이전트 서비스에서 반복적인 모델 호출에 따른 추론 비용이 실제 서비스 운영비로 직결된다는 판단에서다. 전체 250B 가운데 실제 연산에 15B만 활용하는 구조를 통해 대형 모델의 성능을 유지하면서 기업의 AI 도입 부담을 낮추는 데 초점을 맞췄다.
실제로 솔라 오픈 2는 3차수에 진출한 모델 가운데 가장 작은 250B 규모다. SK텔레콤의 A.X K2가 688B, LG AI연구원의 K-엑사원 2.0이 750B인 것과 비교하면 절반 이하다. 업스테이지는 단순히 모델 규모가 작다는 점보다는 상대적으로 적은 파라미터로 경쟁력 있는 성능을 구현했다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 최대 100만 토큰의 긴 문맥을 처리할 수 있으며 과기정통부는 이를 전 세계 최상위급 AI 모델과 동일한 수준의 정보처리 능력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했다.
업스테이지 관계자는 “벤치마크는 모델 규모와 관계없이 동일한 기준에서 비교된다”며 “더 작은 모델로 좋은 성능을 냈다는 것은 기술적으로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1차수와 비교하면 모델 규모와 성능 모두 확대된 것도 특징이다. 솔라 오픈 2는 전작인 솔라 오픈 100B보다 전체 모델 규모를 2배 이상 늘린 250B로 개발됐다. 성능도 전반적으로 개선됐다. 업스테이지 자체 벤치마크에 따르면 코딩 성능은 56.49점에서 92.42점으로 상승했다. 한국어 종합 성능도 66.95점에서 85.43점으로 상승했다.
개발 성과를 실제 서비스와 연결한 점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과기부 전문가위원회에 따르면 업스테이지의 포털 다음·타임리(Timely) 플랫폼 연계 계획과 퓨리오사AI NPU를 활용한 실증 사례가 호평을 받았다. 외산 하드웨어 의존도를 낮추는 동시에 다음 서비스 환경에서 개념검증(PoC)을 진행해 국산 AI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생태계의 결합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풀이다.
특히 다음은 업스테이지가 기술적 효율성을 실제 이용자 접점으로 확장하는 핵심 역할을 맡는다. 퓨리오사AI와의 협력도 3차수에서 이어진다. 업스테이지는 모델 학습이 아닌 실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추론 단계에서 퓨리오사AI의 NPU를 활용한다. 포털 다음에 솔라 오픈 2를 적용해 AI 서비스를 구동할 때 국산 NPU를 추론 인프라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업스테이지 관계자는 “모델을 만들 때 쓰는 학습용 칩이 있고 실제 서비스를 제공할 때 쓰는 추론용 칩이 있다”며 “다음 서비스에 솔라 오픈 2를 적용해 AI 기능을 구동하는 과정에서 퓨리오사AI NPU를 추론용 칩으로 사용하는 것이며 3차수 때도 협력이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스테이지는 3차수에서 2차수 때 확보한 모델 효율성과 서비스 연계 성과를 바탕으로 실사용 모델 고도화에 무게를 둘 전망이다. 포털 다음과 컨소시엄 참여사 서비스를 통해 국민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모델로 확장하는 것도 목표다. 솔라 오픈 2의 지원 언어를 아시아권으로 확대해 활용 범위도 넓힐 계획이다. 결국 3차수에서는 솔라 오픈 2의 효율성을 다음 등 실제 서비스에서 입증하고 해외 활용까지 넓힐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한편 정부는 지난 20일 모티프가 글로벌 벤치마크 최고점을 받고도 독파모에 탈락하면서 평가 투명성 논란이 불거지자 항목별 1위 기업과 점수를 추가 공개했다.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AAII 벤치마크 평가 점수에서 모티프 정예팀은 11.9점이라는 최고점을 받았으나 최종 탈락했다. 업스테이지는 앞서 공개된 AAII 원점수에서 37점을 받아 모티프(47점)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다만 개별 정예팀의 세부 점수와 최종 평가 순위는 공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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