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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파모 2차 평가 한 달 앞으로…승부처는 '사업화'
최령 기자
2026-07-23 09:00:00
에이전트·산업 적용성 핵심 평가…기술력 넘어 서비스 확산 역량도 검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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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파모 4개 정예팀 모델 및 사업화 전략-2.jpg
독파모 4개 정예팀 모델·사업화 전략. (그래픽=오현영 기자)

[딜사이트 최령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독파모)’ 2차 평가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경쟁의 무게중심이 모델 성능에서 실제 사업화 역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1차 평가가 독자 모델의 기술력을 검증하는 무대였다면 2차 평가는 인공지능(AI) 에이전트와 산업 적용성을 중심으로 실제 활용 가능성을 검증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정보통신기술(ICT)업계에 따르면 과기정통부는 내달 초 LG AI연구원과 SK텔레콤, 업스테이지, 모티프테크놀로지스 등 4개 정예팀을 대상으로 독파모 2차 단계평가에 돌입할 예정이다.


LG AI연구원과 SK텔레콤, 업스테이지는 지난달 말 2차 평가용 모델 개발을 마쳤다. 지난 2월 추가 공모를 통해 합류한 모티프테크놀로지스는 이달 말까지 개발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정부는 2차 평가에서도 벤치마크와 전문가 심사, 사용자 평가라는 기존 구조를 유지한다. 다만 글로벌 주요 리더보드를 고려해 벤치마크 항목을 조정하고 전문가 평가에서는 모델 독자성을 보다 세분화해 검증할 방침이다.


특히 단순 질의응답을 넘어 스스로 업무를 계획하고 외부 도구를 활용해 과제를 수행하는 에이전틱 AI 역량이 핵심 평가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글로벌 AI 경쟁이 벤치마크 점수보다 에이전트와 도구 호출 능력 중심으로 이동하면서 산업 현장에서 실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지가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각 정예팀도 모델 자체의 성능 경쟁보다 산업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서비스와 적용 사례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LG AI연구원은 1차 평가 1위 모델인 K-엑사원의 성능을 고도화하는 동시에 경찰 수사 지원과 금융 AI, 의료·신약 개발 등 산업별 적용 사례를 확대하고 있다. LG그룹 계열사와 LG CNS의 기업 고객 기반을 활용해 모델을 실제 사업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SK텔레콤은 후속 모델 'A.X K2'를 범용 에이전트 모델로 개발하고 있다. 최근 컨소시엄에 SK AX와 테크노매트릭스를 추가해 산업별 AI 전환 사례 발굴과 모델 운영 역량을 보강했다. KG스틸 제조 AI 에이전트를 비롯해 국방과 모빌리티, 검색 분야에서도 실증을 확대하고 있다.


업스테이지는 '솔라 오픈2'를 기반으로 추론과 도구 호출 성능을 강화하는 한편 포털 다음의 AI 요약 서비스에 모델을 적용하며 사업화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대규모 대국민 서비스에 모델을 직접 적용한 만큼 사용자 평가와 서비스 확산 측면에서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모티프테크놀로지스는 3140억개 매개변수 규모의 '모티프 3'를 앞세워 성능과 독자성을 강조하고 있다. 모델 구조부터 자체 설계한 프롬 스크래치 개발 역량은 강점이지만 기존 3개 팀보다 짧은 기간 안에 모델 완성도와 산업 현장 성과를 동시에 입증해야 한다.


다만 평가가 산업 적용성과 서비스 확산 능력을 중시할수록 대규모 계열사나 서비스 플랫폼을 보유한 기업이 상대적으로 유리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LG AI연구원은 그룹 계열사를, SK텔레콤은 통신 인프라와 기업 고객을, 업스테이지는 포털 다음을 기반으로 한 대국민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독파모가 독자 모델 기술력을 선발하는 사업인지 당장 사업화할 수 있는 기업을 뽑는 사업인지 평가 목적을 명확히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배경이다.


글로벌 AI 시장의 변화도 평가 기준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미국의 폐쇄형 프론티어 모델은 성능 우위를 확대하고 있고 중국 기업은 오픈웨이트 전략과 낮은 추론 비용으로 시장을 넓히고 있다. 국내 산업 현장에서도 챗GPT와 클로드, 제미나이 등 외산 모델 도입이 늘고 있다.


결국 2차 평가는 한국형 AI가 미국 모델과 절대 성능으로 경쟁할 수 있는지를 넘어 산업 특화와 비용 효율, 데이터 주권 측면에서 실질적인 쓰임새를 확보할 수 있는지를 가르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모델의 절대 성능뿐 아니라 산업 현장에서 얼마나 안정적으로 업무를 수행하고 비용을 낮출 수 있는지가 중요해질 것"이라며 "정부 지원 이후에도 수요기관이 비용을 부담하면서 계속 사용할 이유를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산업 적용 사례를 중시하는 방향 자체는 필요하지만 계열사와 플랫폼을 보유한 기업에 유리한 평가가 될 가능성도 있다"며 "독자 모델 개발 역량과 사업화 능력을 어떤 비중으로 평가할 것인지가 이번 평가의 핵심 쟁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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