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승주 기자] 동국제강이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이익 개선세에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의 조강 생산량 감소로 주요 제품의 가격 상승이 이뤄진 까닭이다. 실제 주요 제품의 유통가격은 물론 공장 가동률도 상당부분 회복됐으며 봉형강 중심의 수출액 증가도 가시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우호적인 사업환경이 예상된다.
동국제강의 올해 2분기 매출은 99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456억원, 116억원으로 각각 52.3%, 26.8%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주요 제품인 봉형강과 후판의 판매량 증가가 주효했다. 계절적 성수기 영향과 수출 확대, 국내 프로젝트 수주 증가로 봉형강 판매량은 74만8000톤(t)으로 전년 동기 대비 8.6% 늘었고 후판 판매량도 13.2% 증가한 26만5000t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긍정적인 수치는 주요 제품의 가격 상승이다. 올해 2분기 기준 봉형강의 수출 가격은 t당 95만6722원(전년비 28.1%↑), 내수 가격은 92만1816원(2.6%↑)으로 책정됐다. 이에 동국제강의 공장 가동률도 회복세를 보였다. 실제 봉형강 제품을 생산하는 인천·포항공장과 후판을 만드는 당진공장의 평균 가동률은 80.4%, 83.0%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3.7%포인트(P), 9.9%P 상승했다.
이는 그동안 덤핑을 야기했던 중국의 조강 생산량이 줄어든 영향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올해 7월 중국 내 조강 생산량은 7693만t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3.6%, 전월 대비 8.1% 감소한 수치로 2017년 이후 최저치다. 특히 중국 내 철근의 현물가격은 t당 3142위안(약 66만원)으로 49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역내 철강업체들이 건설재보다 자동차·우주항공·선박 등에 쓰이는 고부가 철강재 제조에 나서는 셈이다.
국내에서는 중국산 저가 제품 유입이 급증하면서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무역위원회를 통한 반덤핑 관세 부과 및 조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우선 중국산 H형강의 경우 2015년부터 28.23~32.72%의 관세가 부과된 이후 연장 적용 중이다. 이에 더해 산업부는 올해 2월부터 열연강판에도 28.16~33.10%의 반덤핑 관세를 확정했으며 이외 도금강판 및 특수강 품목에 대해서도 예비 관세 및 조사를 이어가고 있는 상태다.
주요 제품의 수출액이 크게 증가한 점도 눈여겨 볼 만하다. 동국제강의 올해 상반기 봉형강 수출액은 18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7% 늘었다.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 등 고하중 구조물에 쓰이는 대형 용접형강 제품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서다. 디-메가빔 등 대형 용접형강은 프로젝트 단위로 공급되는 고부가가치 제품이다. 특히 4분기부터 봉형강의 계절적 성수기가 도래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 수출액(2504억원)도 경신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시장에서는 동국제강의 하반기 호실적을 점치고 있다. 증권업계는 이 회사가 올해 하반기 1조9223억원의 매출과 56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해당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1.3%, 123.8% 증가한 수치다. 여기에 산업용 전기료 지역별 차등안이 적용되면서 수익성이 추가로 개선될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박현욱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국내 철근 유통가격은 비수기임에도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고 H형강을 포함한 형강도 국내 대형 설비 투자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하반기 동국제강의 실적 개선이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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