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준우 기자] 차세대 방탄소년단(BTS)급으로 성장했다는 남성 K팝 아이돌 에이티즈가 소속사 케이큐(KQ)엔터테인먼트 성장세에 부스터를 달자 이 하우스에 자금을 댄 기관투자가들이 웃고 있다. 에이티즈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먼저 제2의 BTS로 주목받았고 최근 멤버 최산의 춤과 끼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돌풍을 일으키자 광고주 러브콜도 쇄도하고 있다.
31일 벤처캐피탈(VC) 업계에 따르면 신한벤처투자는 과거 이수창업투자가 보유하던 KQ엔터의 구주를 인수해 재무적투자자(FI)로 합류했다. 정확한 거래 규모와 시기는 알려지지 않았는데 구주 거래 당시 평가된 KQ의 기업가치는 시장에서 2000억~3000억원 수준으로 거론된다.
2016년 출범한 KQ는 주로 남성 아이돌을 발굴·육성한 국내 연예 기획사다. 이전 소속사와 갈등을 빚던 보이그룹 블락비의 독립을 위해 김규욱 대표가 2013년 세븐시즌스를 설립한 것이 모태다. 김 대표는 2016년 지금의 사명으로 바꾸고 세븐시즌스를 산하 레이블로 편입시켜 지금의 체제를 갖췄다. 소속 아티스트로 ▲에이티즈 ▲블락비 ▲싸이커스 ▲이든 등이 있다.
KQ는 세 차례의 유상증자와 오너의 구주 매각 등을 통해 기관투자가들의 자금을 유치했다.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와 이수창업투자가 초기 투자자로 유명하며 우리벤처파트너스와 SL인베스트먼트는 2020년 KQ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을 취득했다. 당시 영업손실을 기록하던 KQ가 VC들로부터 인정받은 기업가치는 약 1500억원으로 다소 높은 수준이었는데 에이티즈가 해외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제2의 BTS로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됐다. 2020년 에이티즈가 발매한 앨범은 일본 오리콘 주간 랭킹 9위를 차지했다.
특히 김규욱 대표는 유상증자 과정에서 기관투자자들에게 전량 보통주를 배정하는 상당한 자신감을 보였다. 통상 피투자사는 투자금을 유치할 때 투자자에게 유리한 상환권이나 전환권을 부여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자금을 공급하는 투자자 입장에서 리스크 헤지와 투자금 보호를 위해 이 같은 옵션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KQ 투자자들은 옵션을 포기하고도 비교적 높은 밸류에 자금을 투입했다. 에이티즈 성공에 확신이 있던 김 대표가 외부 자금 수요가 높지 않았고 상환전환우선주(RCPS)보다는 보통주를 요구했다는 전언이다. 유상증자 이후 흑자전환에 성공한 KQ는 추가 신주 발행에 나서지 않아 구주가 시장에서 가치가 더욱 높아진 상황이다. 이수창투와 신한벤처의 지분 거래가 눈길을 끌었던 이유다.
최근 소속 아이돌 최산이 대세로 떠오르면서 KQ의 몸값도 덩달아 뛰고 있다. 에이티즈는 지난 6월 BAD라는 신규 앨범을 출시했는데 최산의 가슴 튕기기 춤이 SNS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광고 문의가 쇄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분을 보유한 기관투자자들은 향후 KQ가 기업공개(IPO)에 성공하면 상당한 멀티플을 올릴 것으로 기대한다. KQ는 지난해 미래에셋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상장 작업을 시작했다. 도중에 지분을 거래한 신한벤처와 이수창투 사이에서는 엑시트 성과를 둘러싼 명암이 뚜렷하게 엇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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