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임초롱 기자] 이재명 정부의 2차 개각 가능성이 커지면서 경제·금융당국 수장들의 연쇄 이동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후보군에 이름을 올린 가운데, 이 위원장이 자리를 옮길 경우 금융위원장 후임 인선까지 맞물리면서 경제·금융 라인의 인사 폭이 커질 수 있어서다. 금융위원장 후보로는 권대영 금융위 부위원장과 이형일 재경부 1차관 등이 거론된다.
28일 정치권과 관가에 따르면 청와대는 정성호 법무부 장관의 사의를 수리한 데 이어 후속 인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당초 10월 국정감사 이후 개각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법무부와 중소벤처기업부 등 일부 부처의 장관 자리가 공석이 되면서 추석 연휴를 전후한 개각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경제·금융 라인에서 가장 먼저 거론되는 인물은 이억원 금융위원장이다. 행정고시 35회인 이 위원장은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과 대통령비서실 경제정책비서관을 거쳐 문재인 정부에서 기재부 1차관을 지냈다. 거시경제와 경제정책 전반을 두루 다룬 경험을 갖춘 만큼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의 후임 후보군으로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이 위원장이 경제부총리로 이동하면 금융위원장 후임 인선도 불가피하다. 현재 후보군 가운데서는 권대영 금융위 부위원장과 이형일 재경부 1차관이 거론된다.
행시 38회인 권 부위원장은 금융위 금융정책과장과 금융정책국장, 상임위원, 사무처장을 거친 정통 금융관료다. 지난해 부위원장에 오른 뒤 가계부채 관리와 자본시장 활성화, 생산적 금융 등 현 정부의 핵심 금융정책을 이 위원장과 함께 추진해왔다는 점에서 유력한 내부 후보로 꼽힌다. 금융위원장 교체에 따른 정책 공백을 최소화하고 정책의 연속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현직 금융위 부위원장이 곧바로 위원장으로 승진한 전례가 없다는 점은 변수로 꼽힌다. 역대 금융위 부위원장 출신 가운데 신제윤·김석동 전 위원장 등이 이후 금융위원장을 맡았지만 부위원장에서 위원장으로 직행하지는 않았다. 두 사람 모두 금융위 부위원장을 거쳐 기재부 1차관으로 이동한 뒤 금융위원장에 올랐다.
이에 관가에서는 권 부위원장의 이동 경로를 놓고 금융위원장으로 내부 승진하는 방안과 재경부 1차관으로 자리를 옮기는 방안이 함께 거론된다. 후자의 경우 이 위원장이 경제부총리로 이동하고 권 부위원장이 재경부 1차관을 맡는 식으로 경제·금융 라인의 연쇄 이동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또 다른 금융위원장 후보로 거론되는 이형일 재경부 1차관은 행시 36회로 기재부 경제정책국장과 차관보, 대통령비서실 경제정책비서관, 통계청장 등을 지냈다. 거시경제와 경제정책 전반을 경험한 경제관료라는 점에서 금융위원장 후보군에 포함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차관은 금융위원장뿐 아니라 중기부 장관 후보군에도 이름을 올리고 있어 전체 개각 구도와 다른 경제부처 인선에 따라 이동 여부와 자리가 결정될 가능성이 있다.
금융감독원장 인사까지 맞물릴지도 관심사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차기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이 원장은 이재명 정부 출범 당시 국정기획위원회 사회1분과장을 맡아 보건·복지 분야 국정과제 수립에 참여했고, 과거 민변과 참여연대에서 사회복지위원장을 지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한 이력도 복지 분야와의 접점으로 꼽힌다.
이 원장 본인은 이동 가능성에 거리를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원장은 지난 6월 임원들과의 자리에서 복지부 장관설 등 자신의 거취를 둘러싼 관측을 언급하면서 "금감원에서 해야 할 일이 많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내부에서는 이를 당분간 금감원 업무에 집중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이 위원장의 경제부총리 이동이 현실화하면 금융위원장뿐 아니라 재경부 차관과 금감원장까지 경제·금융당국 주요 보직의 인사가 맞물릴 가능성이 있다. 다만 현재 거론되는 인사들은 아직 하마평 단계인 만큼 실제 개각 시기와 폭, 후보자 낙점에 따라 연쇄 이동 구도 역시 달라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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