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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 18%·YG 21%…빅4 높아진 '자발적 이직률'
박관훈 기자
2026-08-28 09:00:00
②4사 모두 3년 전보다 상승…유연근무·복지 확대 넘어 인재 유지 과제로
이 기사는 2026-08-27 14:36:30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팝의 글로벌 영향력이 커지면서 국내 엔터테인먼트사에 요구되는 경영의 기준도 높아지고 있다. 하이브·SM·JYP·YG 등 주요 엔터사들은 온실가스 감축과 임직원 복지 강화, 공급망 상생 등을 내세우며 지속가능경영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그러나 외형 성장의 속도를 지속가능경영 체계가 따라가고 있는지는 따져볼 필요가 있다. 밸류체인 전반에서 발생하는 간접 탄소배출량(Scope 3)은 늘어나고 있고, 임직원의 자발적 이직률 역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외주 의존도가 높은 산업 특성에도 협력사를 대상으로 한 지원과 관리 체계는 아직 초기 단계다. 이에 딜사이트는 국내 엔터 빅4의 환경·인적자본·공급망 관리 현황을 살펴보고 K팝 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풀어야 할 과제를 짚어본다. [편집자 주]

국내 엔터 4사 자발적 이직률 추이1-2.jpg
(그래픽=딜사이트 오현영 기자)

[딜사이트 박관훈 기자] 국내 주요 엔터테인먼트 4사(하이브·SM·JYP·YG)가 복리후생과 근무환경 강화를 지속가능경영의 주요 과제로 내세우고 있지만 임직원의 ‘자발적 이직률’은 4사 모두 3년 전보다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마다 사업 확대와 신규 채용 등 인력 변동의 배경에는 차이가 있지만, 콘텐츠 기획과 제작 역량이 기업 경쟁력으로 직결되는 산업 특성상 외형 확장에 필요한 인재를 확보하는 것만큼 기존 인력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엔터 4사가 발간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분석 결과, 최근 3년간 각 사의 자체 공시 기준 자발적 이직률은 대체로 상승 흐름을 보였다. 2023년과 2025년을 비교하면 하이브는 12.6%에서 18.1%, JYP는 10.8%에서 16.6%, YG는 17%에서 21%, SM은 16.4%에서 16.6%로 모두 높아졌다.


상승폭이 가장 큰 곳은 하이브다. 하이브의 자발적 이직률은 2023년 12.6%에서 2024년 16.5%, 2025년에는 18.1%까지 상승했다. 실제 회사를 떠난 인원 역시 2023년 252명에서 2025년 458명으로 81.7% 늘었다. 앞서 하이브는 지속가능경영 이중중대성 평가에서 ‘건강하고 유연한 근무환경 조성’을 중대 이슈 1순위로 꼽았다. 근무환경 개선을 핵심 지속가능경영 과제로 관리하는 가운데 자발적 이직률 지표는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 셈이다.

절대적인 이직률 수준은 YG엔터테인먼트가 가장 높았다. YG의 자발적 이직률은 2023년 17%에서 2024년 22%로 상승한 뒤 2025년 21%로 소폭 낮아졌지만 여전히 4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전체 임직원 수는 460명(2023년)에서 496명(2024년)으로 늘었다가 2025년 438명으로 감소했다. 매출액 대비 복리후생비 비율도 2024년 2.3%에서 2025년 1.6%로 낮아졌다. 다만 매출 증가에 따라 해당 비율이 하락할 수 있는 만큼 이를 복리후생 투자 자체가 줄었다는 의미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JYP엔터테인먼트 역시 2023년 10.8%였던 이직률이 2024년 14.2%, 2025년 16.6%로 매년 상승했다. JYP의 경우 이직률 상승과 함께 신규 인력 유입도 빠르게 늘었다는 점에서 다른 해석이 가능하다. 이 기간 이직자 수는 58명에서 139명으로 늘어난 동시에 신규 채용 규모도 152명에서 230명으로 증가했다. 단순한 인력 유출이라기보다 사업 확대 과정에서 입·퇴사가 함께 늘면서 인력 순환 규모 자체가 커진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SM엔터테인먼트의 경우 2023년 16.4%, 2024년 17.4%, 2025년 16.6%를 기록하며 4사 중 상대적으로 변동폭이 가장 작았다. 2025년 이직률은 전년보다 0.8%포인트 낮아졌지만 3년 전과 비교하면 0.2%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이 역시 타 산업군 평균과 비교하면 절대 낮지 않은 수치다.


각 회사가 공시한 수치만 놓고 보면 4사 모두 2023년보다 자발적 이직률이 높아졌지만 이를 동일한 원인에 따른 인력관리 실패로 해석하기는 어렵다. 회사별 사업 확장 속도와 신규 채용 규모, 인력 구성 등이 서로 다른 데다 프로젝트 단위 업무가 많은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특성도 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각 사의 이직률 집계 대상과 산정 방식에 차이가 있다면 회사 간 절대 수준을 단순 비교하는 데도 한계가 있다.


엔터 4사 역시 인재 확보와 유지를 위해 유연근무와 복리후생 제도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하이브는 무제한 연차 제도라는 파격적인 카드를 꺼내 들었다. 상사나 부서장의 눈치를 보지 않고 개인이 원할 때 자유롭게 휴가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사실상 연차의 한도를 없앴다. 또한, 의무 근무 시간인 코어타임조차 없는 완전 자율출퇴근제를 도입해 임직원 스스로 가장 효율적인 업무 시간을 설계하도록 자율적인 업무 환경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SM은 선택적 근로시간제를 통해 임직원들이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출퇴근 시간을 유연하게 조율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특히 정규 근무 시간이나 본인이 설정한 업무 시간이 지나면 업무용 PC가 자동으로 종료되는 PC-OFF 제도를 엄격하게 적용해 불필요한 야근을 방지하고 직원들의 확실한 휴식권을 보장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YG 역시 선택적 근로시간제와 PC-OFF 제도를 도입해 유연한 근무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이에 더해 유명한 사내 식당을 비롯해 피트니스 센터, 안마의자가 배치된 리프레시룸 등 직원들의 휴식을 위한 수준 높은 인프라를 구축했다. 종합 건강검진 지원과 의료비 혜택 등을 통해 격무에 시달리기 쉬운 직원들의 컨디션 관리에도 힘을 쏟고 있다.


JYP는 임직원 건강과 심리 지원에 초점을 맞춘 복지를 운영하고 있다. 유기농 식자재를 활용한 구내식당(JYP BOB)을 임직원에게 무상으로 제공하고 외부 전문기관과 연계한 심리상담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각 회사가 제도와 방식에는 차이가 있지만 유연한 근무환경과 임직원 건강·휴식 지원을 인적자본 관리의 주요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복리후생 확대와 자발적 이직률 상승 사이에 직접적인 인과관계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복지제도가 없었다면 이직률이 더 높았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데다 사업 확대와 인력시장 이동, 보상 수준 등 퇴직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가 다양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프로젝트 중심의 업무 특성과 아티스트 활동 일정에 따른 업무량 변동 등도 엔터테인먼트업의 인력 이동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그럼에도 각 사가 근무환경과 복리후생 제도를 확대하는 동안 자발적 이직률 지표에서 뚜렷한 개선 흐름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은 인적자본 관리의 과제로 꼽힌다. 지속가능경영 차원에서 임직원에게 제공하는 제도의 종류를 늘리는 것뿐 아니라 인력의 유입과 이탈, 근속 등 실제 인적자본 지표를 함께 관리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엔터업계 관계자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특성상 프로젝트 단위의 업무가 많고 타 산업 대비 인력 이동이 잦은 편인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기업들이 앞다퉈 ESG 경영 차원에서 근무환경 개선을 외치고 있지만, 지속적으로 치솟는 이직률은 표면적인 복지 제도 강화만으로는 근본적인 업무 강도나 조직 문화 불만을 해소하기 어렵다는 방증”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겉보기에 화려한 사내 복지 신설을 넘어, 합리적인 보상 체계 마련과 고강도 업무 환경 개선 등 내실 다지기가 병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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