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진호 기자] 대웅제약의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펙수클루’가 올해 상반기 동종 약물 중 매출 3위로 밀려났다. 같은 기간 회사의 주력 제품 3종 중 펙수클루만 매출 감소세가 감지돼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대웅제약은 내수 시장에서 매출 격차가 벌어지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적응증 및 제형 확장 연구를 수행 중이며 글로벌 시장 출시를 통한 돌파구를 모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각 사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차단제(P-CAB)’ 계열 경구용 위장질환 치료제 시장에서 펙수클루가 그보다 후발주자로 등장한 제일약품의 ‘자큐보’에 상반기 전체 매출 2위 자리를 내준 것으로 파악됐다.
펙수클루의 2026년 상반기 매출은 357억원으로 전년 동기(505억원) 대비 약 29% 감소했다. HK이노엔의 ‘케이캡’은 같은 기간 949억원으로 전년 동기(949억원) 대비 소폭 줄었음에도 1위 자리를 유지했다. 반면 자큐보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645억원으로 전년 동기(256억원) 대비 152%가량 증가하며 시장 다크호스로 급부상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매출 인식 기준의 차이로 의료기관의 펙수클루 원외처방액과 반기보고서상 매출액의 차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펙수클루의 원외처방액(538억원)이 모두 반영됐다고 해도 같은 기간 자큐보의 제품 매출액을 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대웅제약이 보유한 주력 제품 3종 중 펙수클루의 매출만 감소세로 돌아선 것도 추가로 확인됐다. 실제로 회사의 매출 1위 품목인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의 2026년 상반기 매출은 1553억원으로 전년 동기(1154억원) 대비 약 35% 증가했으며 2위 품목인 ‘우루사’의 같은 기간 매출은 511억원으로 전년 동기(487억원) 대비 소폭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대웅제약이 올해 상반기 나보타에 힘입어 전반적인 외형 성장세를 유지했지만 펙수클루만 두고 보면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펙수클루가 경쟁 제제 대비 주요 적응증 보유 여부나 제형 측면에서 뒤지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펙수클루는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급성·만성위염의 위점막 병변 개선 ▲비스테로이드소염진통제(NSAIDs) 유도성 소화성궤양 예방 ▲헬리코박터파일로리 제균 치료 등의 적응증을 보유하고 있다.
제일약품의 자큐보는 미란성 위식도 역류질환과 위궤양 등 2종의 적응증을 보유하고 있다. 이중 위궤양 적응증은 케이캡과 자큐보에 있지만 펙수클루에 없는 적응증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지난 1월 케이캡에 이어 두 번째로 자큐보의 구강붕해정(ODT) 제형이 출시되면서 그 성장세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ODT는 물없이도 입안에서 빠르게 녹기 때문에 알약을 삼키기 어려운 환자의 복용 편의성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P-CAB 제제 개발 업계 관계자는 “P-CAB 제제 적응증 중 국내에서 가장 시장성이 큰 위궤양 적응증에서 급여 진입에 성공하고 ODT 제형까지 내놓고 있는 케이캡과 자큐보의 2파전 양상이 두드러질 것”이라며 “펙수클루가 내수 시장에서 밀리지 않으려면 이를 되도록 빨리 따라잡아야 한다”고 관측했다.
대웅제약은 지난 6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펙수클루의 위궤양 적응증 임상 3상을 허가받았다. 나아가 회사는 해당 물질에 대한 역류성식도염 치료 후 유지요법 적응증 관련 3상도 진행하고 있다. 다만 ODT 제형 대신 펙수클루의 주사제 개발을 위한 임상은 아직 1상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웅제약은 향후 글로벌 진출을 통해 펙수클루의 단기적 매출 증대를 일으킬 계획이다. 회사에 따르면 상반기 말 기준 펙수클루는 한국과 인도네시아, 중국, 멕시코 등 16개국에서 허가됐다. 회사는 이중 6개국에서 펙수클루를 출시했으며 올해 하반기 중국 내 출시를 예고하고 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펙수클루의 추가 적응증과 주사제 개발을 지속하고 있고 국내 동종 제제 중 유일하게 세 가지 함량(10·20·40㎎)을 보유해 처방 저변을 확장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 적응증 확대 및 출시국 확대 절차에 속도를 낼 것이다”며 “펙수클루의 연내 중국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출시 시점은 언급하기 어려운 단계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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