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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피 직전 꺾인 증시…재도전은 삼전닉스에 달렸다
윤종학 기자
2026-08-25 07:30:00
①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수급 진정됐지만 아직은 신중론…메모리 공급 확장과 지배구조 개선이 선결 조건
이 기사는 2026-08-24 06:30:00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상반기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9000선을 넘어섰다. 지난해 4월 9일 2293.70 포인트에서 출발한 지수는 올해 6월 19일 장중 9,385.59 포인트까지 오르면서 4.09배, 309% 상승했다. 하지만 코스피 1만의 문턱에서 고꾸라진 지수는 7월 한 달 새 5500선까지 밀렸고 변동성 지수는 2008년 금융위기 수준을 넘어섰다. 급락했던 시장은 7000선을 회복했지만 그 사이 두 가지가 확인됐다. 레버리지 투기수요와 외국인, 기관의 수급은 1만에 오히려 방해가 되고, 그 사이 흔들리지 않은 것은 기업 이익이라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질문은 어떤 조건을 갖춰야 다시 고지를 노려볼 것이냐에 집중된다. 퇴직연금이 바꿔놓은 수급 지형, 반도체 이익 사이클, 글로벌 자본의 달라진 시선, 자본시장 체질개선, 정책자금의 유입까지 코스피 1만을 향한 긍정적인 요소들은 충분하다. 대한민국 증시가 선진 시장의 증표로 받아들일 1만피의 조건을 점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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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사이트 윤종학 기자] 코스피(KOSPI)는 지난 6월 19일 9400 포인트 직전에 꺾였다. 한 달 동안 롤러코스터의 내리막길처럼 급락했고 이후 변동성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


6월30일 8476포인트였던 지수는 7월30일 5590포인트로 한 달 새 34% 급락했다.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7월 초 91.2까지 치솟아 2008년 금융위기 고점(89.3)을 넘어섰다.


급락의 진원으로는 먼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지목된다. 5월27일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16종이 동시 상장되며 자금이 급격히 몰렸다. 시장 규모는 4조4000억원에서 두 달 만에 11조9000억원으로 세 배 가까이 불어났고 6월 한 달간 ETF 괴리율 초과 공시는 1299건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다만 금융당국이 기본예탁금 규제를 7월31일로 앞당겨 시행한 뒤로는 과열이 잦아드는 모습이다.


기대치와 실적의 간극도 변동성을 키운 축이었다. SK하이닉스는 7월29일 컨센서스(영업이익 63조1532억원)를 밑도는 2분기 실적(60조5426억원)을 내놓으며 하락세로 돌아섰다. 역대 최대 실적임에도 시장이 이미 더 높은 숫자를 선반영한 데 따른 되돌림으로 풀이됐다.


다만 간극이 확인되자 복원도 빨랐다. 7월말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이 설비투자 전망치를 오히려 상향하며 인공지능(AI) 투자 지속성에 대한 의심이 걷혔다. 코스피는 하루 만에 17.91% 급등해 역대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외국인은 이날 7조2196억원을 순매수했고 이 가운데 5조7254억원이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집중됐다. 지수를 끌어내린 것도, 되돌린 것도 결국 반도체 실적에 대한 눈높이였던 셈이다.

다만 이 반등을 구조적 전환으로 단정하기엔 이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8월 이후 코스피 전망이 낙관적이지만은 않다"며 “고금리가 뉴노멀처럼 굳어지는 가운데 연말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변동성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실적은 압도적인데 반도체 업종만 유독 크게 흔들린 데는 시장이 이 업종을 여전히 위험자산으로 보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진단이다.


기술 변화도 변수로 꼽힌다. 고대역폭메모리(HBM)가 들어가지 않는 추론칩이 확산될 가능성도 불안감을 더한다. 메모리에 대한 절대적 수요는 유지되더라도 시장이 기대하는 상승 속도는 둔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7000·8000선에서 저항이 상당할 것이고, 반면에 6000~6500선은 지지선으로 확인된 만큼 신 박스피로의 회귀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1만 돌파를 위해서는 당장 6000선 하단과 8000선 상단에서 시장이 당분간 횡보할 수밖에 없을 거란 설명이다.


하지만 반전의 조건도 있다. 반도체 공급 확장의 확인이다. 영업이익 기준으로 보면 삼성전자·SK하이닉스는 이미 PER(주가순이익배율) 기준 3~5배 사이로 확실한 저평가 상태이지만, 시장이 이를 경기 순환 업종의 일시적 호황으로 보는 한 밸류에이션은 재평가되지 않을 거란 논리다.


이경준 키움투자자산운용 본부장은 “미국 내 대규모 반도체 공장 신설 발표가 나오고 그 물량까지 완판되는 것이 확인되는 순간 시장은 다른 양상을 나타낼 것”이라며 “반도체 섹터를 경기순환이 아닌 구조적 성장 국면으로 재평가하면 코스피는 다시 재평가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다른 축에서는 지수의 질을 문제 삼는 시각도 있다. 코스피가 1만에 가더라도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소수 종목만 끌고 가는 방식이라면 의미가 크지 않다는 지적이다.


김민국 VIP자산운용 대표는 "앞서 9000선을 넘었던 국면에서도 시장 참여자 다수가 소외감을 느꼈다"며 "실적 모멘텀만으로 오르내리는 지수가 아니라 지배구조 개선을 통한 전 종목 리레이팅이 뒷받침돼야 건강하게 1만에 도달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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