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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억 쏟아도 '동전주' 못 막았다…옴니시스템, 시장 '퇴출 위기'
박준우 기자
2026-08-19 08:00:00
바이오스마트·더라미 지분 매입에도 관리종목…1대5 병합으로 상폐 위기 탈출 시도
이 기사는 2026-08-18 07:15:00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6년 7월부터 국내 증시의 상장 유지 문턱이 한층 높아졌다. 코스피는 시가총액 300억원, 코스닥은 200억원 미만 기업에 대한 상장폐지 기준이 적용되고, 동전주 퇴출 요건 강화 등 증시 체질 개선을 위한 제도 개편도 본격 시행된다. 상장사들은 기업가치 제고와 사업 재편, 투자 유치 등 다양한 방식으로 대응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딜사이트는 강화된 상장 유지 기준 시행에 맞춰 상장사들이 내놓은 생존 전략과 그 실효성을 집중 점검한다. [편집자 주]

[딜사이트 박준우 기자] 코스닥 상장사 '옴니시스템'이 관리종목에 지정되며 시장 퇴출 기로에 섰다. 자사주 매입에 이어 최대주주 바이오스마트와 관계사 더라미까지 장내에서 지분을 사들이며 주가 방어에 나섰지만 강화된 상장 유지 요건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옴니시스템은 현재 추진 중인 1대5 액면병합을 통해 1000원 미만 주가 요건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높지만, 액면병합 자체가 기업가치를 높이는 조치는 아니라는 점에서 상장사 지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추가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옴니시스템은 지난 13일 관리종목에 지정됐다. 주가가 30거래일 연속 1000원 미만인 상태가 유지됐기 때문이다. 관리종목 지정 이후에도 일정 기간 주가 회복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할 수 있다.


옴니시스템 관리종목 지정 현황. (그래픽=오현영 기자)

옴니시스템은 관리종목 지정을 앞두고 회사와 그룹 차원에서 잇따라 주가 방어에 나섰다. 지난 6월 2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장내에서 매입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7월에도 20억원어치를 추가 취득하겠다고 공시했다. 2020년 이후 약 5년 만의 자사주 취득이다. 올해 1분기 말 현금성자산이 106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두 차례 공시한 자사주 취득 규모만 40억원으로 적지 않은 수준이다.


최대주주와 관계사도 지원에 가세했다. 모회사인 바이오스마트는 7월 9일부터 29일까지 옴니시스템 주식 약 500만주를 장내에서 사들였다. 단순히 낮아진 주가를 활용해 지배력을 높이기 위한 거래로 볼 여지도 있지만, 관리종목 지정 가능성이 커진 시점에 집중적으로 매입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가 방어와 상장 유지 지원 성격도 짙다.


시장 퇴출 위험을 안고 있는 또 다른 그룹사 더라미도 옴니시스템 지분 매입에 동참했다. 더라미는 7월 27일부터 29일까지 옴니시스템 주식 65만7505주를 장내에서 사들였다. 바이오스마트와 더라미가 7월 한 달간 옴니시스템 주식 취득에 투입한 현금만 약 51억원에 달한다. 회사가 별도로 추진한 자사주 취득까지 고려하면 그룹 차원에서 상당한 자금을 주가 방어에 동원한 셈이다.


이 같은 지원에도 관리종목 지정을 막지는 못했다. 옴니시스템이 최근 갑작스러운 주가 하락으로 위기에 빠졌다기보다 장기간 이어진 주가 부진이 강화된 상장 유지 요건과 맞물린 결과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옴니시스템 주가는 2023년 말부터 현재까지 동전주 상태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범위를 10년 전인 2016년까지 넓혀봐도 주가는 대체로 2000~3000원대 수준에 머물렀다. 오랜 기간 이어진 주가 부진이 상장 유지 요건 강화와 맞물리면서 시장 퇴출 리스크로 번진 셈이다.

이 과정에서 적극적인 주주가치 제고 움직임을 찾아보기 어려웠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으로 꼽힌다. 옴니시스템은 최근 10년 동안 한 차례도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다. 기업설명회(IR) 역시 적극적이지 않았다. 가장 최근 실시한 IR은 15년 전인 2011년이다. 자사주 매입도 2020년 미래에셋증권과 30억원 규모의 신탁계약을 체결한 이후 올해까지 약 5년간 이뤄지지 않았다.


시장과의 소통 자체가 완전히 끊겼던 것은 아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박혜린 회장은 기관투자자와 일부 주주의 면담 요청 등에 응해온 것으로 파악된다. 박 회장이 옴니시스템을 비롯해 그룹 내 주요 상장사인 바이오스마트, 더라미, 티씨머티리얼즈의 대표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공식적인 IR보다는 그룹 차원의 개별적인 투자자 대응에 가까웠던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이 같은 제한적인 소통만으로 장기간 이어진 주가 부진을 해소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는 점이다. 최근 상장 유지 요건 강화에 대응해 중장기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내놓거나 IR을 확대하는 상장사들이 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옴니시스템의 대응은 상대적으로 소극적이었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특히 관리종목 지정 가능성이 현실화한 뒤에야 자사주 취득과 계열사 지분 매입이 집중됐다는 점에서 선제적인 기업가치 제고보다는 상장 유지 대응에 무게가 실렸다는 해석도 나온다.


옴니시스템이 꺼낸 다음 카드는 액면병합이다. 옴니시스템은 현재 액면가 500원의 주식 5주를 액면가 2500원의 주식 1주로 합치는 1대5 액면병합을 추진하고 있다. 병합에 따른 매매거래정지 예정기간은 9월23일부터 10월19일까지다. 매매거래정지 시작일까지 주가가 1000원 이상으로 반등하지 못한다면 옴니시스템은 병합 직전까지 동전주 관련 규정의 영향권에 놓이게 된다.


옴니시스템 액면병합 개요. (그래픽=오현영 기자)

액면병합이 예정대로 마무리되면 주당 가격이 병합비율만큼 높아지는 만큼 1000원 미만 주가 요건에서는 일단 거리를 둘 가능성이 높다. 아직 매매거래정지 기간이 도래하지 않아 병합 후 실제 기준가격을 확정할 수 없지만, 지난 14일 종가인 690원에 병합비율을 단순 적용하면 주당 가격은 3450원 수준이다. 병합 이후 주가가 다시 큰 폭으로 하락하지 않는다면 현재의 상장폐지 위험에서 벗어날 여지가 생기는 셈이다.


향후 병합을 통해 상폐 위기를 벗어난다 하더라도 주가 관리의 중요도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병합은 주식 수를 줄여 주당 가격을 높이는 방식인 만큼, 기업 가치를 높이는 조치는 아니기 때문이다. 때문에 병합 이후 주가가 다시 하락해 퇴출 위기가 재차 불거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액면가 상승은 향후 자금조달 측면에서도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 액면병합이 마무리되면 옴니시스템의 주당 액면가는 기존 500원에서 2500원으로 높아진다. 향후 주가가 액면가에 근접하거나 이를 밑도는 수준까지 하락할 경우 유상증자나 전환사채(CB) 등 메자닌 발행 과정에서 발행가 산정에 제약이 커질 수 있다. 액면병합이 당장의 상장 유지 문제에는 돌파구가 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안정적인 주가와 기업가치를 유지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지는 이유다.


이와 관련해 딜사이트는 향후 주주가치 제고 계획 등에 대해 질의하고자 옴니시스템 본사와 서울사무소에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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