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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48번째 사이드카…무용지물 증안펀드
이소영 기자
2026-08-20 07:00:00
① 문제는 수급 무너진 불균형인데…정부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규제에 치중, 시장 안정책은 부재
이 기사는 2026-08-19 18:54:52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5거래일 코스피 종가 추이. (출처=네이버페이증권)

[딜사이트 이소영 기자] 지난 18일(미국 동부 현지시간) 간밤 뉴욕에서 미국 30년 만기 국채금리가 연 5.33%까지 치솟아 2007년 이후 1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이른바 ‘금리발작’이 일어나자 코스피가 5% 넘게 급락하며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지난 6일 이후 8거래일 만으로 올들어서만 코스피 시장에서 사이드카가 48차례 발동되는 신기록이 쓰였다. 증시 변동성이 갈수록 확대되는 모습이지만 정부는 급등락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규제에만 열을 올릴 뿐 증시 전반의 유동성 충격에 대응할 시장 안정책에는 소극적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코스피200 선물 가격은 5%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되면서 프로그램 매도호가의 효력을 일시 정지하는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올해 들어 코스피 시장에서 발동된 48번째 사이드카인데 이 가운데 매도 사이드카는 25회, 매수 사이드카는 23회였다.


◆ 9000에서 6000 직하강 코스피에 무대책


이날 코스피 급락에는 글로벌 금리 상승과 미국 기술주 약세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과 일본, 유럽 등 주요국의 장기금리가 동반 상승하면서 성장주의 할인율 부담이 커진 데다 인공지능(AI) 관련 투자 확대에 따른 자본적지출(CAPEX) 부담이 부각되면서 미국 기술주가 약세를 보였다. 18일 뉴욕증시에서는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0.02%, S&P500지수가 0.69% 하락했다. 나스닥지수는 1.33% 떨어졌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번 급락을 단순 단발성 충격으로만 봐서는 안 된다는 시각도 나온다. 올해 들어 코스피 사이드카가 48차례나 발동될 정도로 변동성이 확대된 만큼, 근본적인 시장 안정을 위한 종합적인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문제는 시장 변동성이 이처럼 확대되는 상황에서 정부의 대응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규제에 치우쳐 있다는 점이다. 최근 정부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과도한 변동성을 관리하기 위한 제도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본예탁금을 3000만원으로 상향하고 신규 개인투자자에게 5거래일간 총 5시간의 모의거래를 의무화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내달부터는 매매 단위도 현행 1주에서 20주로 확대될 전망이다.


◆ ‘단종레’도 문제이지만 수급대책 세워야


시장에서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과도한 투기 수요를 관리하는 것과 별개로 급락장에서 시장 전체의 유동성을 보완할 장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대표적인 수단이 증시안정펀드다. 증안펀드는 주가 급락이나 변동성 확대 등 시장 불안이 커질 경우 금융권이 공동으로 출자한 자금을 활용해 지수 관련 상품 등을 매입하며 시장 하방을 지지하는 장치다. 정부가 활용할 수 있는 사실상 최후의 수단 가운데 하나로 평가한다.


다만 증안펀드의 실제 가동 여부를 두고는 증권가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 2020년 3월 코로나19 급락 당시 캐피털 콜 방식으로 조성된 10조8000억원 규모의 '다함께코리아펀드'(증안펀드)는 지금껏 단 한 번도 실제 집행된 사례가 없다"며 "가동 여부와 무관하게 정부가 이를 공식 언급하는 것만으로도 시장 심리 안정에 즉각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아직 증안펀드를 꺼내들 시점이 아니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증안펀드 정책자금 지원이 지금 시점에서는 시기상조인 부분"이라며 "향후 극심한 패닉 장세에 유입돼야 하고 현재는 금리 등으로 컨트롤할 수 있는 게 현실적인 대안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처럼 증안펀드 가동 시점을 둘러싼 의견은 나뉘지만, 올해 들어 48차례나 사이드카가 발동된 만큼 정부가 시장 안정을 위해 어떤 단계별 대응책을 준비하고 있는지 명확한 신호를 보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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