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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이익 2배'에 가려진 넥슨 수익성…영업이익률 오히려 하락
이태민 기자
2026-08-24 07:00:00
②환차손익 -216억→128억엔 반전·세전이익 증가폭 71% 규모…비용 부담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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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2024~2026년 상반기 매출·세전이익·환차손익 추이-2.jpg
넥슨 2024~2026년 매출·세전이익·환차손익 추이. (그래픽=오현영 기자)

[딜사이트 이태민 기자] 넥슨이 '아크 레이더스' 등 신작 흥행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외형 성장을 이뤄냈지만 이익 증가 속도는 엇갈렸다. 순이익은 전년 대비 두 배로 뛰었지만 본업에서 벌어들인 영업이익 증가율은 13%에 그쳤고 영업이익률도 오히려 하락했다. 특히 세전이익 증가폭의 70%를 웃도는 규모가 지난해 환차손에서 올해 환차익으로 돌아선 데 따른 손익 개선분이었다. 외형 확장을 구조적인 수익성 개선으로 연결할 수 있을지가 넥슨의 다음 과제로 떠올랐다.


순이익 2배 뛰었지만…세전이익은 2년 전 '제자리'


21일 넥슨이 일본 금융청 전자공시시스템(EDINET)에 제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매출은 2733억엔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3% 늘어난 894억엔, 순이익은 102% 급증한 869억엔을 기록했다.


눈에 띄는 대목은 순이익 증가 속도가 본업의 이익 성장세를 크게 웃돌았다는 점이다. 세전이익은 2024년 상반기 1157억엔에서 지난해 상반기 675억엔으로 급감했다가 올해 상반기 1158억엔으로 회복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71.4% 증가했지만 2년 전과 비교하면 0.1% 늘어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8.4%, 20.3% 증가한 것과 대비된다.


세전이익은 본업 성과인 영업이익에 환차손익과 이자·배당 등 금융손익, 지분법 투자손익 등을 반영한 뒤 법인세를 차감하기 전 이익이다. 영업 외 요인의 영향을 받는 만큼 순이익 증가율만으로 본업의 수익성이 같은 폭으로 개선됐다고 보기 어려운 이유다.

최근 3년간 세전이익이 크게 출렁인 주요 요인 가운데 하나는 환차손익이다. 넥슨의 환차손익은 2024년 상반기 188억엔 이익에서 지난해 상반기 216억엔 손실로 돌아섰다가 올해 상반기 다시 128억엔 이익으로 전환했다. 넥슨 역시 지난해 상반기 환차손을 기록한 것과 달리 올해 환차익이 발생하면서 세전이익과 지배기업 소유주 귀속 순이익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상반기와 올해 상반기를 비교하면 세전이익 증가액은 483억엔이다. 이 가운데 영업이익 증가액은 101억엔인 반면 환차손익은 마이너스(-) 216억엔에서 128억엔으로 344억엔 개선됐다. 환차손익 개선폭만 전체 세전이익 증가액의 약 71%에 해당하는 규모다. 세전이익의 가파른 반등에는 본업의 이익 증가와 함께 지난해 발생했던 환차손이 올해 환차익으로 돌아선 데 따른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한 셈이다.


순이익 증가폭을 키운 또 다른 요인은 세금이다. 넥슨의 상반기 실효세율은 지난해 37.5%에서 올해 25.5%로 12.0%포인트 낮아졌다. 세전이익이 71.4% 늘어난 데 비해 순이익이 102% 증가한 데에는 세전이익 회복과 함께 세부담 감소 효과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외형 성장에도 영업이익률 하락…변동비 부담 확대


본업의 수익성을 보여주는 영업이익률은 오히려 낮아졌다. 매출이 17% 증가하는 동안 영업이익 증가율은 13%에 머물면서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상반기 34.1%에서 올해 상반기 32.7%로 1.4%포인트 하락했다.


매출총이익률은 같은 기간 62.9%에서 63.7%로 0.8%포인트 개선됐다. 반면 판매관리비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9.4%에서 30.2%로 상승했고 기타손익도 순비용으로 돌아서면서 매출 증가가 영업이익으로 이어지는 효과를 제한했다.


2분기만 놓고 봐도 비용 증가세는 변동비를 중심으로 두드러졌다. 인건비는 전년 동기 대비 0.1% 증가하는 데 그친 반면 마케팅비는 81.5% 급증했다. 클라우드 비용과 크리에이터 수수료 등이 포함된 기타 비용도 29.6% 늘었다. 신작 흥행과 매출 다각화가 외형 성장으로 이어지는 동시에 매출과 연동되는 비용도 함께 증가한 것이다.


우에무라 시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실적발표 후 진행된 콘퍼런스콜에서 "'메이플스토리 키우기'와 '메이플스토리 월드' 등은 매출이 늘면 변동비도 함께 늘어나는 구조"라며 "매출 다각화가 확대되면 장기적으로 영업이익률도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4분기에는 신작 4종 출시에 앞선 마케팅비 집행도 예정돼 있어 단기적으로는 비용 부담이 지속될 전망이다.


손익과 별개로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 유입도 상반기 크게 줄었다. 넥슨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지난해 상반기 881억엔에서 올해 상반기 375억엔으로 약 57% 감소했다. 같은 기간 법인세 납부액은 254억엔에서 497억엔으로 243억엔 늘었다. 지난해 말 미지급법인소득세 정산 등에 따른 세금 납부 증가와 전년도 매출채권 감소에 따른 역기저 효과가 영향을 미쳤다.


포트폴리오 재편 '초기 단계'…구조적 수익성 입증해야


넥슨은 패트릭 쇠더룬드 회장 취임 이후 게임 포트폴리오 재편과 비용 통제를 통해 구조적인 수익성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모든 프로젝트를 공헌이익(매출에서 변동비를 뺀 이익)과 투자 효율을 기준으로 재평가하고 수익성이 낮은 프로젝트는 축소·재편하거나 취소하는 대신 성과가 검증된 게임에 자원을 집중하는 전략이다. 넥슨이 이번 반기보고서 경영전략에 '게임 포트폴리오 재검토를 통한 구조적 수익성 향상'을 추가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현재까지 재무제표에 나타난 손상 규모는 크지 않다. 올해 상반기 넥슨은 영업권 손상 15억엔을 포함해 총 23억엔의 손상차손을 인식했다. 다만 회사는 해당 손상차손이 지난 3월 발표한 포트폴리오 재편과 직접 관련됐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패트릭 쇠더룬드 회장은 "우리는 수년에 걸친 전환의 초기 단계에 있으며 여전히 신뢰를 쌓아가는 중"이라며 "향후 몇 달 동안 비용 관리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넥슨이 올해 보여준 외형 성장을 영업이익률 개선으로 연결해 '수익의 질'을 높일 수 있을지가 다음 시험대다. 환차손익과 세율 등 영업 외 요인이 순이익 증가폭을 키운 가운데 본업의 이익 증가 속도는 매출 성장세를 밑돌았다. 경영진이 예고한 포트폴리오 재편과 비용 통제가 본격화된 이후 영업이익률이 얼마나 개선되는지가 구조적인 수익성 향상 여부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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