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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건조 이원화…핵심 장비는 '한화'로
조은비 기자
2026-08-20 10:37:41
②기본설계만 HD현대…상세설계 한화오션·전투체계·레이다 한화시스템
이 기사는 2026-08-20 08:37:41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DDX 신기술 딜사조은비  복사.jpg
(그래픽=김민영 기자)

[딜사이트 조은비 기자] KDDX(한국형 차기구축함)의 핵심 장비인 전투체계와 다기능레이다를 한화 계열이 맡는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설계·건조를 둘러싼 형평성 논란에 이어, 무장·센서 등 핵심 장비와 건조 명맥까지 특정 계열로 쏠림이 나타나는 구조다.


함정 사업은 개념설계와 기본설계를 거쳐 상세설계·선도함 건조로 이어진다. 통상 결격 사유가 없으면 기본설계를 맡은 업체가 상세설계와 건조까지 수의계약으로 수주하는 것이 관례다. 그러나 KDDX는 개념설계를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이, 기본설계를 HD현대중공업이 맡은 상황에서, HD현대중공업 직원들이 과거 한화오션의 개념설계 자료를 유출해 유죄 판결을 받은 사실이 논란이 됐다.


이에 방위사업청은 관례였던 수의계약 대신 경쟁입찰로 방식을 바꿨고, 그 결과 기본설계는 HD현대중공업이, 상세설계와 선도함 건조는 한화오션이 맡는 이례적인 설계·건조 분리가 이뤄졌다. 이 과정에서 형평성 논란이 이어졌다.


설계·건조가 이렇게 두 조선소로 갈린 것과 달리, 함정에 실리는 핵심 장비는 사정이 다르다. 함정을 지휘하고 표적을 탐지하는 전투체계와 다기능레이다는 한화시스템이 맡았다. 한화시스템은 2020년 국방과학연구소(ADD)와 약 5400억원 규모로 전투체계(CMS)·다기능레이다(MFR) 개발 사업을 계약했다. 2029년까지 개발해 KDDX 6척 전량에 탑재한다. 전투체계는 센서가 수집한 정보를 종합해 무기를 지휘·통제하는 함정의 두뇌이고, 다기능레이다는 적을 탐지·추적하는 눈이다.


전투체계와 레이다는 KDDX 성능을 좌우하는 중추로 꼽힌다. 미국산 이지스 전투체계에 기대 온 기존 이지스급 함정과 달리, KDDX는 이 두뇌와 눈을 국산으로 채운다는 점에서 사업의 상징성이 큰 영역이다. 한 방산업계 관계자는 "전투체계와 레이다는 함정의 모든 센서와 무기를 하나로 묶는 기준이 되는 장비"라며 "한번 특정 업체 방식으로 개발되면 이후 다른 장비를 붙이거나 성능을 개량할 때도 그 기술에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상세설계와 선도함 건조를 맡은 한화오션까지 더하면, 선체 건조부터 전투체계·레이다까지 KDDX의 상당 부분이 한화 계열 안에 놓인다. 설계·건조 이원화에도 불구하고, 함정을 움직이고 지휘하는 핵심으로 넓혀 보면 한화 계열로 수렴하는 셈이다.


다만 KDDX의 모든 장비가 한화 계열로 향하는 것은 아니다. 무장과 일부 센서는 LIG넥스원(LIG D&A)이 맡았다. 적 잠수함을 탐지하는 소나체계는 2020년, 적의 전자파 공격에 대응하는 함정용전자전장비-Ⅱ는 2022년 각각 LIG넥스원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고, 미국산 SM-2를 대체할 함대공유도탄-Ⅱ도 LIG D&A가 개발 중이다. 그러나 함정의 두뇌와 눈에 해당하는 전투체계·레이다에 선체 건조까지 더하면, KDDX의 중심축은 여전히 한화 계열에 기운다.


관건은 이후다. KDDX는 6척으로 끝나는 사업이 아니라 전력화 이후 성능개량과 후속함 건조가 이어진다. 핵심 장비가 한 계열에 묶이면, 이런 후속 사업에서 경쟁을 통한 가격·기술 견제가 얼마나 작동할 수 있느냐가 과제로 남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방산업계 관계자는 "전투체계처럼 함정 전체를 통합하는 장비는 경험 있는 업체가 맡는 게 안정적인 측면이 있다"면서도 "다만 그만큼 후속 사업에서 다른 업체가 비집고 들어갈 여지가 줄어든다. 핵심 장비가 한 계열에 묶일수록 경쟁을 통한 견제는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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