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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주택 무대, 서울로 확대…중견 건설사 '기대'
김정은 기자
2026-08-20 07:00:00
용산·태릉CC 이어 염창동까지 공급 확대…민간 분양 침체 속 먹거리 부상
이 기사는 2026-08-19 07:00:00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남 진주시에 위치한 LH 본사 사옥. (제공=한국토지주택공사)

[딜사이트 김정은 기자] 정부가 공공주택 공급 무대를 3기 신도시에서 서울 도심으로 넓히고 있다. 용산과 태릉CC 등 도심 유휴부지에 이어 강서구 염창동까지 신규 공급지로 낙점하면서다. 민간 주택경기 침체 속에서 공공주택 수주로 실적을 확대해 온 계룡건설산업과 금호건설, 동부건설 등 중견 건설사에도 새로운 수주 무대가 열릴 전망이다.


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지난 13일 발표한 ‘주택 신속공급 방안’을 통해 서울 강서구 염창동과 경기 남양주시 와부읍, 광주시 장지동 등 수도권 신규 공공택지 3곳에 총 2만7200가구를 공급하기로 했다.


지역별 공급 규모는 남양주 와부읍이 2만1700가구로 가장 크다. 이어 광주 장지동 4500가구, 서울 강서구 염창동 1000가구 순이다. 정부는 연내 7만3000가구 이상의 후보지를 추가로 발표해 신규 공공택지 공급 규모를 총 10만가구 이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번 발표에서 눈에 띄는 곳은 서울 강서구 염창동이다. 약 5만1000㎡ 규모의 해당 부지는 2006년 민간 개발사업이 취소된 뒤 약 20년간 방치돼 왔다. 정부는 이곳에 청년과 무주택자가 부담 가능한 공공주택을 공급할 계획이다.


앞서 정부는 올해 1월 발표한 ‘도심 주택공급 확대 및 신속화 방안’을 통해 서울에서만 3만2000가구를 공급하겠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용산국제업무지구 1만가구와 태릉CC 6800가구, 용산 캠프킴을 비롯한 용산 일대 3500여가구, 금천구 독산동 공군부대 2900가구 등이 주요 사업지다.

정부는 지난해 9·7 공급대책을 통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공공이 직접 사업을 시행하는 공급 체계를 강화한 데 이어 올해 들어 서울 도심의 공공부지와 유휴부지를 잇달아 공급 대상지로 확정하고 있다. 그동안 3기 신도시와 수도권 외곽 택지에 집중됐던 공공주택 발주 시장의 범위가 서울 핵심 입지로 넓어지는 모습이다.


공공주택 공급 확대는 관련 사업 경험이 풍부한 건설사들의 일감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대표적인 공공주택 강자로는 계룡건설과 금호건설, 동부건설 등이 꼽힌다. 이들 건설사는 민간 자체사업이 위축된 상황에서도 3기 신도시를 비롯한 수도권 공공주택사업 수주를 확대하며 일감을 확보해 왔다.


계룡건설은 지난해 수주 건수 기준으로 선두를 차지하는 등 공공주택 시장의 전통적인 강자로 평가받는다. 지난해 LH로부터 8개 사업을 따내 총 1조2751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행정중심복합도시와 과천갈현, 고양창릉, 광명시흥 등에서 사업 경험을 쌓았다. 공공공사에 특화된 원가 관리 역량과 컨소시엄 구성 능력이 경쟁력으로 꼽힌다.


금호건설과 동부건설도 지난해 각각 5개 사업을 수주했다. 계약 규모는 금호건설 9603억원, 동부건설 8610억원에 달한다. 금호건설은 남양주왕숙2와 의왕·군포·안산, 광명시흥 등 3기 신도시 사업에 잇달아 참여하며 전담 조직과 공공주택 브랜드 ‘아테라’를 앞세워 민간참여 공공주택사업을 핵심 수주 시장으로 키우고 있다. 동부건설도 평택고덕과 의왕·군포·안산, 광명시흥, 고양창릉 등 수도권 공공주택사업에 잇달아 참여했다. 토목과 공공건축 분야에서 축적한 발주처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공공주택 수주 영토를 넓히는 모습이다.


공공주택 발주 시장이 서울로 확장되면 이들 건설사의 수주 포트폴리오도 한층 다양해질 전망이다. 기존 물량이 수도권 외곽과 신도시에 집중됐다면 앞으로는 서울 도심 유휴부지와 노후 공공청사 복합개발 등에서도 새로운 시공 일감이 나올 수 있어서다.


중견 건설사에 공공주택의 전략적 가치는 더욱 커지고 있다. 최근 도시정비사업이 활발해지고 사업 규모도 커지고 있지만, 조합원들이 상대적으로 대형 건설사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 중견 건설사는 브랜드 경쟁에서 불리한 처지다. 자체사업 역시 미분양 위험과 민간 주택경기 침체에 노출돼 있지만 공공주택은 안정적인 수주잔고와 현금흐름을 확보할 수 있어 꾸준한 실적을 내는 기반이 되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민간참여 공공주택사업은 3기 신도시와 수도권 외곽 택지를 중심으로 발주됐다”며 “정부의 공급 계획이 구체화하면 공공주택 사업 경험이 많은 건설사들이 서울 도심까지 수주 영역을 넓힐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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