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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에어, 적자에도 몸집 키워…'통합 LCC' 출범 승부수
최유라 기자
2026-08-20 07:00:00
3사 부채비율 601.8%로 업계 대비 낮아…2028년 연 925억 고정비 대응 관건
이 기사는 2026-08-19 07:00:00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진에어 항공기 리스 계약 개요.(그래픽=김민영 기자)

[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진에어가 내년 초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 등 '통합 대한항공' 산하 저비용항공사(LCC) 3사 통합을 앞두고 자기자본의 3배가 넘는 대규모 항공기 리스 계약을 체결했다. 주력 기종을 에어버스로 전환해 통합 LCC 출범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리스부채 증가는 재무건전성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통합에 따른 규모의 경제와 대한항공의 신용도를 활용한 조달 구조 등을 감안하면 부담이 완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진에어는 장기 기재 계획에 따른 항공기 확보를 위해 7071억원 규모의 신규 시설투자를 결정했다. 이는 진에어 자기자본 2244억원의 315%에 달한다.


세부적으로는 기존 리스 계약 연장과 에어버스 신규 기종 도입이 함께 이뤄진다. 도입 기종은 에어버스 신규 기종 11대(A321neo 10대·A321ceo 1대)와 기존 계약 연장분인 보잉 737-900 3대 등 총 14대로 구성됐다. 이 중 13대는 대한항공, 1대는 아시아나항공을 통해 각각 들여온다. 리스 기간은 대당 7~8년이다.


대규모 에어버스 도입은 대한항공 계열 LCC 3사 통합을 염두에 둔 포석으로 보인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은 지난 12일 주주총회를 통해 최종 결의됐으며 올해 12월17일 통합 항공사로 출범한다. 이에 맞춰 대한항공 LCC인 진에어와 아시아나항공 계열인 에어부산과 에어서울도 내년 1분기 통합을 추진한다.


통합 전 보유 항공기는 진에어 32대, 에어부산 21대, 에어서울 6대다. 진에어는 향후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이 주력으로 운용 중인 에어버스 기종을 중심으로 기단을 재편해 통합에 따른 운항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주목할 점은 계약 규모다. 과거 진에어가 진행해 온 항공기 리스 계약 규모가 2~4대 수준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이번 14대 도입은 단일 계약으로는 이례적인 규모다. 기재 확대에 따라 재무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다. 지난해 말 별도 기준 세 회사의 부채총계를 단순 합산하면 2조5116억원, 부채비율은 601.8%다. 다만 같은 기간 제주항공 807.9%, 트리니티항공(구 티웨이항공) 4414.5%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유동성도 여유가 있다. 진에어는 지난해 말 현금및현금성자산 425억원과 단기금융상품 4542억원 등 4967억원을 보유했다. 에어부산은 현금및현금성자산 903억원과 단기금융상품 396억원 등 1299억원, 에어서울은 현금및현금성자산 299억원을 확보하고 있다. LCC 3사의 현금성자산은 총 6565억원 규모다.


문제는 확보한 기재를 통해 고정비를 얼마나 감당할 수 있느냐다. 이번 계약에서 A321neo 10대의 월 리스료 합계는 77억원이다. 10대가 모두 도입되는 2028년에는 연간 925억원의 고정비가 발생한다. 인도는 올해 11월부터 2027년 12월까지 순차적으로 이뤄진다.


지난해 진에어는 192억원, 에어서울은 75억원, 에어부산은 45억원의 영업손실을 냈고 올해 상반기에도 진에어 155억원, 에어부산 51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통합 이후 신규 기재가 창출하는 매출과 비용 절감 효과가 고정비를 상쇄할 수준에 도달해야 한다는 숙제를 안게 되는 것이다.


이 같은 부담을 낮출 수 있는 요인으로는 통합에 따른 조달 구조 변화가 꼽힌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통합 대한항공 출범을 앞두고 분산돼 있던 기재 조달 창구를 일원화하는 과정으로 해석된다"며 "대한항공이 통합 항공사 그룹의 항공기 조달 창구가 되고 산하 진에어가 통합 LCC의 계약 주체로 기능하는 구조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항공사에서 가장 중요한 자금 조달이 항공기 금융인데 이를 대한항공의 신용도를 활용해 할 수 있다"며 "국내 LCC의 자기자본이 적고 부채비율이 높은 점은 인식하고 있지만 단독으로 조달하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고 말했다.


진에어 관계자는 "통합을 앞두고 기재가 충분하지 않아 수요가 높은 노선에 탄력적으로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며 "신규 기재가 들어오면 운항을 확대하고 영업력을 강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리스에 따른 고정비 부담은 발생하지만 영업활동을 통해 충분히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제공=진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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