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12월17일 출범하는 통합 대한항공은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항공사라는 비전을 가지고 새로운 첫 페이지를 열겠다."
19일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이사 부회장은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대강당에서 열린 주주간담회를 통해 이같이 밝히며 '글로벌 톱 캐리어' 도약 의지를 재확인했다.
우 부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을 완수하고 명실상부한 글로벌 톱 캐리어로의 도약을 견고하게 준비하고 있다"며 "그동안 해외 경쟁당국의 까다로운 승인 절차를 거치며 여러 난관이 있었으나 이제 최종 통합을 위한 막바지 단계에 성공적으로 진입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 항공 역사상 전무후무한 국적 항공사의 통합은 단순한 두 항공사의 물리적 결합을 넘어 대한민국 항공업의 경쟁력 있는 생태계를 만드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이라며 "차별화된 고품격 서비스 등을 통해 글로벌 항공 시장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항공사로 우뚝 서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통합 대한항공은 12월17일 출범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 비율은 1대 0.2736432로 아시아나항공 1주당 대한항공 신주 0.27주가 교부된다. 다만 대한항공이 이미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지분 63.88%에는 합병 신주가 배정되지 않아 새로 발행되는 주식은 대한항공 발행주식 총수의 5.52% 수준이다. 대한항공 측은 "신주 발행 규모가 전체 발행주식 수의 5.52%에 불과해 기존 주주가치 희석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합 대한항공이 공식 출범하면 연 매출 23조원 규모의 글로벌 10위권 항공사로 도약하게 된다. 지난해 기준 두 회사의 별도 매출은 대한항공 16조5019억원, 아시아나항공 6조1969억원이다. 향후 보유 항공기는 약 230대, 인력 규모는 2만8000여명 수준이 될 전망이다.
합병에 따른 비용은 9000억원으로 예상되나 대한항공은 연 3000억원 규모의 통합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박희돈 경영전략본부장 겸 아시아나항공 통합추진 총괄임원 부사장은 "연간 3000억원 이상의 시너지를 실현한다면 2028년 연말에는 통합 비용을 충분히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당초 시장에서 분석했던 것보다 더 큰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수익성 목표와 관련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대한항공 측은 항공업 특성상 유가와 환율, 지정학적 리스크 등 외부 변수의 영향이 큰 만큼 현재 시점에서 ROE(자기자본이익률)나 ROIC(투하자본수익률) 등 구체적인 목표치를 제시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 다만 통합 이후 경영 안정화가 이뤄지면 관련 지표 공개를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현장에선 통합 과정에서 불거진 조종사와 객실승무원 시니어리티(연공서열) 갈등도 언급됐다. 우 부회장은 "노사 간 간담회를 지속하며 원칙에 따라 원만하게 해결하기 위해 충분히 검토하고 있다"며 "최선의 방안을 찾기 위해 대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한항공으로부터 유럽 노선을 이관받은 티웨이항공의 노선 감축 우려에 대해서는 고유가를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최근 중동 정세 불안 등의 영향으로 항공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장거리 노선 수익성이 악화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우 부회장은 "고유가 여파로 대한항공 역시 장거리 노선에서는 대부분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화물사업과 일부 수익 노선이 있어 스케줄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항공유 가격이 배럴당 90달러 이하 수준으로 안정된다면 티웨이항공도 다시 정상적인 노선 운영이 가능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끝으로 우 부회장은 "통합이 본격화되면 중복 노선의 효율화, 스케줄 최적화를 통해 운영 효율성을 확대하고 양사의 구매력과 인프라를 하나로 결합해 규모의 경제가 실현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창출되는 시너지와 수익성은 대한항공의 기업 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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