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지혜 기자] 현대엔지니어링이 미국 태양광 시장에서 단순 설계·조달·시공(EPC)을 넘어 직접 투자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지난 2024년 인수한 미국 힐스보로(Hillsboro) 태양광 발전사업이 올해 착공에 들어간 가운데 프로젝트를 위한 별도 법인을 추가로 설립하고 1억7000만달러 규모의 출자확약과 지급보증도 제공했다. 재생에너지 사업에 직접 자본을 투입하고 금융구조를 지원하는 투자자로서의 역할을 키우는 모습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 4월 미국 힐스보로 태양광 발전사업에 총 1억6990만달러 규모의 신규 출자확약과 지급보증을 제공했다. 앞서 3월에는 미국 ▲Hilly Solar Class B Holdings LLC ▲Hilly Solar Class B Member LLC ▲Hilly Solar Energy Holdings LLC 등 3개 법인을 신규 연결대상 종속회사로 편입하며 투자 구조를 갖췄다.
이번 투자는 현대엔지니어링이 지난 2024년 8월 인수한 미국 태양광 발전사업의 연장선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사업권 인수 이후 개발과 금융조달 등 사업 추진을 위한 작업을 진행해 왔다. 이어 투자법인 편입과 금융약정 등을 거쳐 올해 5월 착공에 들어갔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직접 투자에 나선 만큼 사업에 수반되는 위험에도 직접적으로 노출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제공한 금융지원 가운데 가장 큰 부분은 1억2573만달러 규모의 출자확약이다. Hillsboro Solar Project LLC와 Hilly Solar Class B Member LLC를 대상으로 도이치은행과 체결한 약정으로, 이들 법인이 약정된 자기자본을 투입하지 못할 경우 현대엔지니어링이 자금을 부담하는 구조다. 프로젝트의 자기자본 조달까지 현대엔지니어링이 뒷받침하는 셈이다.
이에 더해 현대엔지니어링은 사업비와 정책 변화에 따른 금융 리스크까지 일부 공유한다. 관세 인상에 따른 추가 사업비 발생과 세액공제 확보 여부가 각각 보증 조건에 포함됐다.
차주가 기한 내 세액공제 관련 약정을 체결하지 못할 경우 현대엔지니어링이 2917만달러를 보증한다. 관세 인상에 따른 추가 비용을 지급하지 못하면 1500만달러를 부담하게 된다. 출자확약과 두 건 조건부 지급보증의 금융지원 한도는 총 1억6990만달러다.
이번 사업은 그간 현대엔지니어링이 해외 발전사업에서 취해온 EPC 중심의 사업 방식과 차이를 보인다. 시장에 직접 투자자로 참여하면서 사업 개발과 자금조달을 맡았기 때문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번 출자확약과 지급보증을 투자개발형 태양광 발전사업 과정에 수반되는 금융구조로 보고 있다. 힐스보로 프로젝트가 본궤도에 오르면서 해외 재생에너지 투자개발 사업도 첫 실행 단계에 들어서게 됐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PF 금융약정 체결에 이어 관세 인상 등에 대비한 신용 보강을 제공했다"며 "확보한 사업비로 현지 시공사와 운영사를 선정해 사업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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