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출범과 함께 금융권의 포용금융 전략도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취약계층에 대한 금융 지원에 머물렀던 기존 포용금융에서 벗어나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지역경제, 청년 등 경제 주체의 성장을 뒷받침하는 방향으로 무게중심을 옮기는 모습이다. 금융당국 역시 포용금융을 일회성 지원이 아닌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으로 확대하는 정책 기조를 제시하고 있다. 이에 딜사이트는 주요 금융그룹이 하반기 어떤 포용금융 전략을 추진하는지, 각 그룹의 전략이 어디에 방점을 두고 있는지와 그 차별성을 차례로 짚어본다. [편집자주]
[딜사이트 임초롱 기자] NH농협금융지주가 하반기 포용금융의 무게중심을 농업·농촌과 지역경제를 연결한 '지역밀착형 지원'에 둔다. 농업인과 귀농·귀촌 청년을 위한 미소금융재단 설립을 추진하고 지역신용보증재단 특별출연과 청년 농업인 판로 지원 등을 확대해 지역의 금융 접근성과 자립 기반을 함께 높인다는 전략이다. 주요 금융그룹들이 중저신용자·소상공인 지원과 금융 접근성 개선에 집중하는 가운데 농협금융은 농업·농촌이라는 고유 사업 기반을 포용금융과 결합해 차별화에 나섰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은 최근 제3차 생산적·포용금융 특별위원회를 열고 하반기 핵심 과제로 '지역밀착금융 프로젝트'를 선정했다. 상반기 생산적·포용금융 추진 성과를 점검하는 동시에 농업인과 지역 소상공인 등 금융 취약계층 지원을 지역경제 활성화와 연결하는 포용금융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지역밀착형 포용금융의 핵심 사업은 'NH미소금융재단(가칭)' 설립이다. 농협금융은 주요 계열사가 총 1000억원을 공동 출연해 연내 재단 출범을 추진하고 농업인과 귀농·귀촌 청년 등을 위한 특화 미소금융 상품을 공급할 예정이다. 기존 서민금융 지원을 농업·농촌의 특성에 맞게 확장해 지역에서 경제활동을 이어가거나 새롭게 시작하려는 금융 취약계층의 자립 기반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특별위원회에서는 재단 설립 진행 상황과 향후 추진 일정도 함께 점검했다.
지역경제와 농업인의 자립을 지원하는 사업도 확대한다. 농협금융은 지역신용보증재단 특별출연을 확대하고 마을기업에 대한 금융지원도 강화할 계획이다. 상생보험과 취약계층 보험지원에도 참여한다. 청년 농업인의 안정적인 정착을 돕기 위한 농식품 판로 지원 대상도 지난해 24개 농가에서 올해 100개 농가로 네 배 이상 확대했다. 금융 지원에 그치지 않고 농업인의 생산·판매까지 연결해 지역 내 경제활동을 뒷받침하려는 취지다. 하반기에는 금융사기 피해 고객을 위한 심리상담 서비스도 새롭게 도입한다.
농업·지역 특화 지원과 함께 중·저신용자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신용평가 체계도 고도화한다. 농협금융은 신용평가회사와 통신·유통회사 등 10개 기관의 약 1만개 대안정보를 활용해 신용평가 체계를 고도화하고, 이를 기반으로 중·저신용자 전용 중금리대출과 제2금융권 대환대출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금융거래 이력이 부족해 기존 신용평가 체계에서 불리했던 고객의 실제 상환능력을 보다 정교하게 평가해 제도권 금융 이용 기회를 넓히겠다는 취지다.
장기 연체자와 취약차주의 재기를 돕기 위한 채무 부담 완화도 병행한다. 농협금융은 'NH 동행 프로그램'을 통해 기초생활수급자 등 사회적 배려 대상자가 보유한 3년 이상 장기 연체채권에 대해 특별 채무감면을 추진한다. 원금은 최대 90%까지 감면하고 미수이자는 전액 면제하는 방식으로, 약 2만6000명의 차주가 총 2006억원 규모의 채무 부담을 덜 것으로 예상된다. 개인사업자와 농업인의 대출 연장 시에는 연 5%를 초과해 납부한 이자를 대출원금 상환에 자동 충당하고, 농협캐피탈은 만 55세 이상 시니어를 대상으로 원리금 상환 유예도 지원하고 있다.
농협금융은 올해 상반기 생산적금융 11조9000억원, 포용금융 2조1000억원을 공급해 내부 관리 기준 대비 약 70%를 웃도는 진도율을 기록했다. 하반기에는 단순한 공급 규모 확대를 넘어 농업·농촌과 지역경제를 연결하는 금융 인프라 구축에 무게를 싣는다.
미소금융재단과 지역신보 연계, 청년 농업인 판로 지원을 통해 지역의 자립 기반을 강화하고 대안신용평가와 채무감면으로 금융 취약계층의 접근성과 재기도 함께 지원한다. 전국 단위 금융 네트워크와 농업·농촌이라는 고유 사업 기반을 포용금융에 접목한 '지역밀착형 포용금융'을 차별화 전략으로 가져간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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