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진호 기자] HLB그룹 제약 계열 3개사의 시가총액(시총)이 지난달 ‘리보세라닙’의 미국 진출 삼수 실패 소식에 일제히 하한가를 기록했다. 다만 여기에 포함됐던 HLB테라퓨틱스와 HLB 생명과학의 시총은 한 달 만에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HLB제약의 시총도 최저치 대비 약 40%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HLB그룹은 제약 계열사들의 밸류업 플랜을 풀가동한다는 방침이다.
12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0일 국내 시장에 리보세라닙의 세 번째 허가 실패 소식이 전해진 이후 제약 계열사들의 시총은 수거래일 동안 크게 주저앉았다. 하지만 최근 그 영향에서 속속 벗어나는 흐름이 감지되고 있다.
우선 HLB테라퓨틱스의 시총은 이달 11일 종가 기준 208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리보세라닙 허가 소식이 나오기 직전(1975억원)보다 약 4% 상승한 수치다. HLB생명과학의 시총도 같은 날 3511억원으로 해당 이슈가 반영되기 이전 수준(3877넉원)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HLB제약의 시총 역시 이달 11일 2896억원으로 장을 마치면서 허가 실패 소식 이후 2거래일만에 기록했던 최저치(2023억원) 대비 43%가량 올랐다.
HLB그룹은 리보세라닙 이슈로 그룹 상장사 전반에 변동성이 커진 것을 제외하면 계열사별 자체 사업과 상장 계획 등은 순항 중이라는 입장이다.
현재HLB테라퓨틱스는 자체 각막염 신약 후보물질의 글로벌 임상 막바지 작업을, HLB생명과학은 의료기기 사업부 확대를 추진 중이다. 지난해 매출 성장률이 업계 2위였던 HLB제약은 신공장 건설을 통해 외주 생산 비중을 줄이기 위한 구조 개편에 나설 계획이다.
먼저 HLB테라퓨틱스는 지난달 20일 미국 자회사 리젠트리를 통해 개발 중인 NK세포 기반 신경영양성 각막염 치료제 후보물질 ‘RGN 259’의 글로벌 임상 3상(프로젝트명 SEER-2) 관련 환자 모집을 완료했다. RGN-259는 항염증에 관여하는 천연 단백질인 ‘티모신 베타4(β4)’ 기반 점안형 치료 신약 후보다.
SEER-2는 현재 4주간 하루 5회씩 RGN-259ㄹㄹ 투여하는 용법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해당 약물은 상온보관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미국에서 약 1조원의 시장을 형성 중인 경쟁제제 ‘옥서베이트’는 8주간 매일 6회씩 투약 및 냉장 보관해야 하는 약물로 알려졌다. RGN-259가 개발에 성공하면 옥서베이트 대비 편의성 측면에서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의약용품 전문 계열사인 HLB생명과학은 지난 5월 진단키트 및 기타 플라스틱의 사출 제조를 담당하는 OEM사업 부문의 영업을 중단했다. 해당 부문은 지난해 회사 매출(458억원)의 약 24.9%를 차지했지만 경쟁 심화 등으로 미래 가치가 떨어진다는 판단이었다. 회사는 단기적인 매출 성장보다는 의료기기의 수출 확대를 통한 중장기적 수익성 확보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그 일환으로 HLB생명과학은 지난 6월 일회용 주사기와 주사침, 멤브레인 필터 주사기 등 자체 주사기 제품군에 대해 'MDSAP' 인증을 획득했다. MDSAP는 미국과 캐나다, 호주, 일본, 브라질 등 주요 규제당국이 공통으로 인정하는 국제 인증이다. 이를 바탕으로 회사는 해당 제품군의 캐나다 시장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의약품 판매 전문기업인 HLB제약도 지난해 전년 대비 50% 성장한 2056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2022년 매출 1000억원을 처음 돌파한 지 3년 만에 그 규모가 2배로 증가했다. 회사는 이 같은 성장세 속에서 생산능력 확대를 통한 원가 경쟁력 제고 및 수익성 개선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이를 위해 HLB제약은 지난 5월 유상증자 계획도 공표했다. 최근 확정된 발행가액 기준 조달 자금(609억원)의 약 90%인 550억원을 3000평 규모의 향남 신공장 건설에 투입할 계획이다. 향남에 회사가 보유한 부지는 약 1만평으로 신공장 건설 이후 단계적 증설을 통해 생산용량(캐파)을 추가로 확보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HLB그룹 관계자는 “계열사별로 사업성을 높이기 위한 계획이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HLB테라퓨틱스의 선도 물질 임상 3상이 막바지에 이르렀으며 HLB제약은 향남 신공장 건설 및 증설 등을 통해 궁극적으로 외주없이 모든 제품을 자체 생산할 수 있도록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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