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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비 '1000만원 벽' 세운 목동…압구정·여의도와 격차↑
배지원 기자
2026-08-17 07:00:00
6·8·10·12단지 모두 평당 965만~990만원…양천구청 가이드라인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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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재건축 시장의 중심축이 이동하고 있다. 강남 일부 단지에 집중됐던 정비사업이 압구정·여의도·목동·성수 등 이른바 '압여목성'으로 확산되면서 대형 건설사들의 수주 경쟁도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서울 주요 정비사업지의 현재 진행 상황과 각 권역이 갖는 의미, 건설사들의 전략을 차례로 살펴본다.

(그래픽=김민영 기자)

[딜사이트 배지원 기자] 목동 재건축 사업장의 공사비가 평당 1000만원 미만으로 수렴하고 있다. 이미 시공사를 선정한 목동6단지가 평당 950만원에 공사비를 확정한 데 이어 목동8·10·12단지도 평당 965만~990만원 수준에서 예정 공사비를 책정했다. 최근 시공사 선정에 나선 목동 주요 사업장에서 잇따라 900만원대 공사비가 형성되면서 '평당 1000만원'이 목동 재건축의 상한 기준으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1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목동 주요 단지는 평당 공사비를 1000만원 미만으로 제시할 것을 시공사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가장 먼저 시공사를 선정한 목동6단지는 총공사비 1조2868억원, 평당 공사비 950만원으로 시공사 선정을 마쳤다. DL이앤씨가 조합의 예정가격보다 약 65억원 낮은 금액을 제안했다.


현재 시공사 선정 절차가 진행 중인 단지들도 비슷한 가격대를 제시하고 있다. 목동8단지는 예정 공사비 1조1118억9000만원(평당 965만원)으로 시공사 입찰에 나섰다. 공사비 증액을 제한하는 조건도 포함됐다. 조합은 시공사 선정일로부터 1년간, 그리고 실착공일부터 준공일까지 물가 변동에 따른 계약금액 조정을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조경공사에는 평당 240만원 이상을 직접비 기준으로 반영하도록 요구했다.


목동10단지는 총 예정 공사비 2조6135억원(평당 990만원)으로 예정가격을 정했다. 사업시행자는 한국토지신탁이다. 대규모 사업장인 만큼 여러 건설사가 관심을 보였지만 실제 입찰에서는 현대건설이 단독으로 참여했다. 이에 따라 8월10일 입찰이 유찰됐으며, 재입찰에서도 단독 참여가 이어질 경우 현대건설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해 수의계약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입찰을 진행 중인 목동12단지도 총 예정 공사비를 1조7888억원(평당 980만원)으로 책정했다.

6단지에서 950만원에 시공사가 선정된 데 이어 8단지 965만원, 10단지 990만원, 12단지 980만원이 제시되면서 목동에서는 900만원대 공사비가 연속해서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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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흐름에는 양천구청의 공사비 관리 기조가 영향을 미쳤다는 게 현장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목동 한 재건축조합 관계자는 "양천구청이 목동 재건축 시공사 입찰 참여사들에 평당 공사비 1000만원을 넘기지 말라는 취지로 언급했다"며 "그 밑으로만 입찰하라는 지침이 있었다"고 말했다.


목동의 공사비 수준은 서울 주요 정비사업장과 비교하면 낮은 편에 속한다. 압구정4구역은 평당 1250만원, 압구정5구역은 추정 비례율 산정 기준으로 평당 1168만원을 적용했다. 압구정2·3구역도 1100만~1200만원대 공사비가 거론되고 있다.


여의도에서는 광장아파트 38-1이 평당 1590만원, 목화아파트 1370만원, 시범아파트 1150만원 수준의 공사비가 책정되거나 거론되고 있다. 성수1·2지구도 각각 1132만원, 1160만원 수준이다.


다만 목동과 이들 사업장의 공사비를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 압구정과 여의도 등은 초고층 설계와 고급화가 공사비 상승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최고 50~60층 이상의 초고층 아파트를 짓는 과정에서 구조·안전 관련 비용과 특수자재, 피난안전구역, 특화 외관과 조경 등에 추가 비용이 들어간다.


반면 목동에서는 현재까지 초고층·고급화 경쟁보다는 사업비 부담을 관리하는 데 상대적으로 초점이 맞춰져 있다. 6단지의 최종 공사비가 950만원으로 확정된 데 이어 후속 사업장에서도 1000만원 미만의 예정가격이 이어지는 이유다.


2025년 기준 서울 지역 정비사업장의 평균 평당 공사비는 2025년 842만7000원으로 전년보다 12.3% 올랐다. 건설공사비지수도 131.02로 2020년 8월 99.35와 비교해 31.76포인트 상승했다.


목동의 공사비는 서울 정비사업 평균보다는 높지만 최근 압구정·여의도·성수 등에서 형성되는 1100만원 이상의 공사비와는 차이가 있다. 목동8단지와 압구정4구역을 비교하면 평당 공사비 차이는 285만원에 달한다.


이미 시공사를 선정한 6단지에서 평당 950만원이라는 실제 계약 사례가 나온 만큼 후속 사업장들이 이를 참고할 가능성도 있다. 8·10·12단지가 모두 1000만원 아래에서 예정가격을 제시하면서 목동 재건축의 공사비 밴드가 어느 정도 형성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초고층인지, 하이엔드급인지에 따라 평당 공사비 차이가 생기지만, 대단지는 평당 1000만원이면 충분한 공사비라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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