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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외기 한 대로 냉난방·온수 해결…삼성 히트펌프 제주 실증 현장
김주연 기자
2026-08-11 11:00:00
실외기 하나로 냉방·난방·온수…스마트싱스로 원격 제어
이 기사는 2026-08-11 11:00:00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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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창희 씨 주택 지하 보일러실에 설치된 EHS 올인원 히트펌프 솔루션. 가운데 노트북은 해당 데이터를 삼성전자로 보내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도록 했다. (사진=김주연 기자)

[딜사이트 김주연 기자] 10일 제주 제주시 도남동의 한 단독주택. 집 안으로 들어서자 주방 벽면에 설치된 에어컨에서 시원한 바람이 나오고 있었다. 바로 옆 수도꼭지를 틀어 잠시 기다리자 따뜻한 물도 흘러나왔다. 겉으로 보면 알 수 없지만 냉방과 온수를 만들어내는 장치는 집 밖에 설치된 실외기 한 대다.


삼성전자가 이 주택에서 실증하고 있는 'EHS 올인원 히트펌프'다. 기존에는 냉방을 위한 에어컨 실외기와 난방·온수를 위한 보일러가 각각 필요했다면 EHS 올인원은 하나의 실외기로 냉방과 바닥 난방, 온수까지 해결한다.


실제로 집 밖을 살펴보니 여러 대의 실외기 대신 검은색 EHS 올인원 실외기 한 대만 자리 잡고 있었다. 이 제품에는 냉매 배관과 물 배관이 함께 연결돼 있다. 냉매는 집 안 에어컨으로 보내 냉방에 활용하고, 히트펌프가 데운 물은 온수와 바닥 난방에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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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EHS 올인원 히트펌프’ 솔루션은 삼성전자의 스마트싱스와도 연계돼 스마트폰을 통해서도 제어할 수 있다. (사진=김주연 기자)

이날 가동 중이던 실외기에서는 큰 소음이 들리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주거용 제품인 만큼 저소음 성능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실외기 팬을 키워 낮은 회전수로도 필요한 풍량을 확보하고 내부에서 발생하는 소음을 줄이는 구조를 적용했다.


주택 내부에는 총 4대의 에어컨이 EHS 올인원과 연결돼 있었다. 1층 주방과 안방, 2층 안방과 거실에 각각 설치됐다. 집의 구조와 실외기의 용량에 따라 기기를 설치할 수 있다. 이 주택의 경우 실외기 용량이16킬로와트(㎾)로, 냉난방 용량을 계산해 에어컨을 연결했다. 통상 16㎾는 40평대 집의 냉난방을 모두 전담할 수 있다.

수도꼭지를 틀어 보니 찬물이 잠시 빠져나간 뒤 이내 따뜻한 물이 나왔다. 이날 온수는 약 50도로 설정돼 있었다. 여름에는 상대적으로 낮은 온도로 운전하고 온수 사용량이 많아지는 겨울에는 설정 온도를 높인다.


양창희씨의 경우 지하 보일러실에 하이드로 유닛 등 난방·온수 설비를 설치했다. 하이드로 유닛은 실외기에서 만든 열을 이용해 물을 데우고 난방과 온수에 공급하는 실내기다. 이 주택에는 난방에 사용할 열을 저장하는 난방 축열 탱크와 따뜻한 물을 공급하기 위한 온수 탱크가 각각 설치돼 있다.가운데에는 난방의 온도와 사용한 에너지 양, 전기 요금 등을 확인할 수 있는 7인치 크기의 디스플레이가 있다. 이는 삼성전자의 스마트싱스와 연계돼 다른 삼성전자 기기도 제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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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씨 집에 설치된 벽걸이 에어컨. 바깥의 EHS 올인원 히트펌프 실외기와 연결돼 냉방을 제공한다. (사진=김주연 기자)

히트펌프의 난방 방식은 축열식과 교번식으로 나뉜다. 축열식은 낮에 전력이 남을 때 히트펌프로 70도의 고온의 물을 저장해두고 밤에 난방이 필요할 때 저장된 온수를 사용하는 방식이다. 가족 구성원이 많을 때 효과적이다. 반면 교번식은 히트펌프 내부 코일을 통해 필요할 때만 물을 데워 공급하는 방식이다. 이 집에 거주하는 양 씨는 평소에 아내와 둘만 지내지만 주말에 아들 부부와 손자들이 방문하는 만큼 필요할 때만 온수를 더 활용하는 교번식을 선택했다.


양씨는 태양광 사업을 하는아들의 권유로 삼성전자의 EHS 올인원 히트펌프 실증 사업에 참여했다. 양씨가 가장 만족해하는 부분은 바로 편의성이다. 기존에 사용하던 기름 보일러의 경우 연료가 얼마나 남았는지 수시로 살펴보고 직접 보일러 상태도 확인해야 했다. 그러나 지금은 스마트싱스로 연동되는 만큼 스마트폰만 있으면 온도를 조절하거나 전기 사용량도 확인할 수 있다. 양씨는 "히트펌프는 온도만 설정하면 알아서 되고 핸드폰이 되는 곳이면 어디서나 조절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진행되는 실증 사업은 내년 7월까지 약 1년여간 진행된다. 양씨는 실증 사업이 종료된 이후에도 히트펌프 방식을 유지할 의사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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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연 씨 집에 설치된 ‘EHS 히트펌프 보일러’의 실외기. 한랭지식 실외기로, 더 많은 열을 흡수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사진=김주연 기자)

도남동에서 이동해 두 번째로 찾은 집은 제주 애월 지역의 단독주택으로, 'EHS 히트펌프 보일러'가 설치된 가정이다. 정부가 추진하는 난방전기화 사업과 연계해 히트펌프 솔루션을 적용한 1호 가구이기도 하다. 여기서는 EHS 히트펌프 보일러가 실제 난방 시스템을 어떻게 대체하는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집 밖에 놓인 검은색 히트펌프 본체였다. 일반 에어컨 실외기보다 덩치가 컸다. 외부 공기에서 최대한 많은 열을 끌어와야 하는 한랭지형 제품인 만큼 열교환기와 팬의 크기를 키운 결과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외부 온도가 영하 25도까지 내려가도 정격 난방 성능을 낼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 주택은 기존 LPG 보일러를 사용하던 곳이다. 제주에서는 도시가스 공급이 어려운 지역에서 LPG나 등유 보일러를 사용하는 가정이 적지 않은 만큼 난방비 부담을 낮추는 것이 히트펌프 전환의 주요 목적 가운데 하나다.


제주에서 히트펌프 실증이 먼저 이뤄지는 이유는 난방비 절감에만 있지 않다. 태양광과 풍력 발전 비중이 높은 제주에서는 전력 생산이 수요보다 많은 시간대가 발생한다. 이때 남는 전기를 이용해 히트펌프를 가동하고 물을 미리 데워 탱크에 저장하면 전력을 열에너지 형태로 보관할 수 있다.


이 가정은 2층 주택으로 총 30평이며 박종연씨를 비롯 한세 식구가 지낸다. EHS 히트펌프 보일러로 온수와 난방을 함께 해결한다.현재까지 위층과 아래층에서 온수를 동시에 사용해도 물이 부족하거나 찬물이 나오는 문제는 없었다는 게 박씨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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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HS 히트펌프 보일러를 사용하는 박종연 씨는 보일러를 제어할 수 있는 7인치 디스플레이 터치 패널을 집 안에 설치했다. (사진=김주연 기자)

박씨는 "아랫층과 위층에서 동시에 온수를 사용하는 일도 많고 여러 실험도 해봤다"며 "그러나 물이 부족하거나 중간에 찬 물이 나온 적이 없다"고 말했다.


다만 초기 설치 비용은 히트펌프 보급 확대 과정에서 고려해야 할 부분이다. 기존 보일러가 설치비를 포함해 약 150만원 수준인 반면 EHS 히트펌프 보일러는 약 1400만원이 필요하다. 현재 정부가 설치비의 약 70%를 지원하는 이유다.


향후에는 기능을 한층 고도화한 제품도 국내에 들어올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200리터(l) 물탱크와 각종 수배관 부품을 하나로 묶은 일체형 제품도 준비 중이다. 해당 제품에는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는 AI 절감 모드도 적용돼 있다. 다만 현재 국내 보급사업에서는 300~500l 규모의 물탱크를 사용하도록 하고 있어 적용하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향후 해당 제품이 국내에도 들어올 예정"이라면서도 "현재 보급사업에 적용하기에는 가격대가 조금 높은 편"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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