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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통 이도윤 "안정형 운용 리더…업그레이드가 과제"
김규희 기자
2026-08-13 07:00:00
① 삼성-한투-경찰공제회-노란우산공제회 거친 20년 채권 전문가로 매크로 강점…해외투자 경험이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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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윤 전 노란우산공제회 CIO.jpg
이도윤 전 노란우산공제회 기금운용본부장

[딜사이트 김규희 기자]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CIO) 인선 작업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과거 인선 과정에서 불거졌던 잡음을 경계하듯 이번 절차는 철저한 보안 속에서 차분하게 진행되고 있다. 국민 노후자금 1800조원 거대 자금을 관리할 사령탑 인사를 두고 절차적 과정 못지않게 알 권리와 검증의 투명성이 보장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국민연금 기금을 책임지는 CIO는 특정 자산군에 특화된 스페셜리스트에 그쳐서는 안 되며 모든 자산군에 대한 깊은 지식과 거시경제(매크로) 환경에 대한 통찰을 바탕으로 중장기 운용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인사이트를 갖춰야 한다. 특히 국민연금은 장기로 운용되는 자금인 만큼 단기적 시각에 치우치지 않고 중장기 시장 흐름과 환경 변화를 적시에 반영해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능력이 핵심이다.


이번 인선에는 통상 3명 안팎이었던 최종 후보가 4명으로 늘어나 인사검증 대상에 포함됐다. 서류와 면접을 거친 면접 대상도 7~8명으로 면접관 역시 관례에 비해 2~4명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차기 CIO를 보다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선출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4인의 최종 후보군은 이도윤 전 노란우산공제 자산운용본부장, 박천석 전 새마을금고중앙회 자금운용부문장, 이규홍 전 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 자금운용관리단장, 김호진 전 수협중앙회 자금운용본부장이다. 자본시장과 연기금 업계에서 자금운용 수장 자리를 거친 전직 CIO들이 최종 검증 단계에 있다.


먼저 이도윤 전 본부장은 1964년생으로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코넬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MBA) 학위를 받았다. 한국투자신탁운용과 삼성자산운용 등 국내 주요 운용사에서 채권운용본부장을 지내며 20년 넘게 국내외 채권 시장 현장에서 실무 경험을 다진 베테랑 운용역이다.

이 전 본부장은 자산운용사에서의 채권 운용 경력을 바탕으로 공적 연기금 및 공제회 분야로 영역을 넓혔다. 2016년 경찰공제회 CIO 모집 당시 사상 첫 외부 출신 CIO로 발탁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재임 기간 동안 고금리 기조와 시장 변동성 속에서도 자산운용 체질 개선과 안정적인 자산 확대 성과를 인정받아 경찰공제회 설립 이래 최초로 연임에 성공하는 기록을 남겼다. 이어 2021년부터 2024년까지 중소기업중앙회 산하 노란우산공제의 자산운용본부장을 맡아 공제 자금 운용과 리스크 관리를 총괄했다. 공제회 두 곳에서 연속으로 CIO 보직을 수행하며 조직 관리 능력과 공적 자금 운용에 대한 전반적인 시스템 이해도를 다졌다.


자본시장 전문가들이 평가하는 이 전 본부장의 최대 강점은 장기간 축적된 채권 운용 전문성과 거시경제 흐름을 읽어내는 정교한 매크로 분석력이다. 최근 글로벌 환경은 금리 변동성이 가파르고 금융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태다. 이런 배경에서 이도윤 전 본부장은 공적 기금의 안정성을 도모하고 리스크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역량이 이미 시장에서 충분히 검증되었다는 평이다. 특히 단기적 성과나 시장 유행에 편승하지 않고 장기적 안목에서 자산의 안전성과 안정적 수익 기반을 균형 있게 구축해 온 스타일이 좋은 평을 얻는다. 그의 운용 스타일은 보수적 운용 기조가 중시되는 공적 연기금의 성격과 잘 맞아떨어진다는 분석이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제공=국민연금공단)

다만 국민연금의 운용 자금 규모 및 해외투자 기조와 비교할 때 실무 트랙레코드 측면에서 검증 과제가 남았다는 평도 있다. 이도윤 전 본부장이 CIO로 재직했던 경찰공제회 자산 규모는 2조원대 수준이었으며 노란우산공제 자산 역시 20조원대 규모였다. 1800조원에 달하는 초대형 공적 기금을 관장하는 국민연금 체급과 비교하면 운용 자산 규모 면에서 다소 아쉽다는 평가다.


국민연금 자산배분 전략의 핵심인 해외투자 및 주식, 대체투자 경험이 다소 한정적이라는 점도 있다. 공제회 CIO 재직 당시 다양한 자산군을 접하는 과정을 거쳤으나 자산 규모의 제약으로 인해 해외투자와 포트폴리오 조정 경험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다.


현재 국민연금은 기금 수익률 제고와 위험 분산을 위해 국내외 대체투자 비중을 지속적으로 늘리는 자산배분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전통 자산 중심의 신중하고 보수적인 운용 기조가 대체투자 확대라는 국민연금의 중장기 자산배분 방향성과 어떻게 조화를 이룰 수 있을 지가 관건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 전 본부장은 금융시장의 여러 변동성 장세를 거치며 공적 자금의 리스크 관리 역량을 입증해 온 인물"이라며 “국민연금의 해외투자 확대 및 포트폴리오 다변화 요구에 맞춰 운용 역량을 얼마나 확장해 보여줄 수 있을 지가 선임의 주요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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