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기령 기자]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가 국민성장펀드 위탁 운용사(GP) 선정에 이어 국민연금기금 운용사에 선정되면서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펀드레이징이 사실상 9부 능선을 넘은 가운데 넘쳐나는 민간 출자자(LP) 비중을 어떻게 조율할 지가 새로운 과제다.
16일 벤처캐피탈(VC) 업계에 따르면 에이티넘은 최근 국민연금 벤처펀드 출자사업 대형 부문 위탁운용사(GP)로 선정됐고 최대 1500억원의 출자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에이티넘은 국민성장펀드 대형 GP로 선정돼 산업은행으로부터 약 2000억원의 앵커 자금을 확보했는데, 여기에 국민연금까지 더해지면 두 기관에서만 최대 3500억원의 출자를 받게 된다.
펀드레이징은 국민성장펀드 GP 선정 직후부터 급물살을 탔다. 국민성장펀드에 적용되는 위험가중자산(RWA) 특례와 생산적 금융 확대 기조가 맞물리면서 시중은행과 증권사들이 적극적으로 출자에 나섰기 때문이다. 주요 금융사들은 500억원 안팎의 출자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미 펀드 결성 상한(하드캡)인 1조원의 상당 부분을 채웠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처럼 출자 기관들의 러브콜이 이어지면서 에이티넘은 이제 자금을 유치하는 것보다 출자자를 선별하는 일이 더 중요한 과제가 됐다. 물밑에서는 LP들의 눈치싸움도 치열하다. 일각에서는 배정 규모에 따라 향후 출자 여부를 판단하겠다는 기류도 형성되면서 에이티넘도 LP 간 균형을 맞추는 데 적잖은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에이티넘이 이처럼 압도적인 펀드레이징 경쟁력을 확보한 배경에는 초대형 펀드 운용 경험이 꼽힌다. 에이티넘은 국내 VC 가운데 유일하게 5000억원 이상 규모의 벤처펀드를 두 차례 결성한 운용사다. 2020년 5500억원 규모 '에이티넘성장투자조합2020'에 이어 2023년에는 약정총액 8600억원 규모의 '에이티넘성장투자조합2023'을 결성했다.
특히 에이티넘성장투자조합2023은 산업은행과 국민연금이 각각 약 1600억, 1500억원을 출자하며 양대 앵커 LP 역할을 맡았다. 이후 펀드 결성 2년여 만에 1800억원이 넘는 자금을 LP들에게 중간 분배하며 초대형 펀드도 충분한 수익성과 회수 속도를 낼 수 있다는 점을 입증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운용 성과가 이번 국민성장펀드와 국민연금 GP 선정으로 이어졌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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