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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투자' 한계 넘는다…금융위, 15년 기술투자펀드 시동
임초롱 기자
2026-07-20 17:50:01
공청회서 운용사 평가·규제 지원 보완 요구…8800억 규모 첫 펀드 조성
이 기사는 2026-07-20 17:36:39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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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억원 금융위원장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산업은행 IR센터에서 개최된 '초장기기술투자펀드 출시 공청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임초롱 기자)

[딜사이트 임초롱 기자] 금융위원회가 최대 15년간 기술기업에 투자하는 초장기기술투자펀드를 본격 추진한다. 공청회에 참석한 벤처투자업계와 기술기업들은 장기투자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운용사 평가체계와 규제 지원 등 제도적 보완이 병행돼야 한다고 요청했다.


20일 한국산업은행 IR센터에서 열린 초장기기술투자펀드 공청회는 정부가 최대 15년 만기의 정책펀드 도입 추진 배경을 설명하고 금융시장 관계자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마련됐다. 벤처캐피털(VC)과 기술기업들은 장기투자 구조의 필요성에 동의했지만, 운용사 평가체계와 규제 지원 등 제도적 보완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금융위는 이날 국민성장펀드 내 최대 15년 존속기한을 갖는 8800억원 규모 초장기기술투자펀드 운용 방안을 공개했다. 일반 정책펀드보다 공공자금 비중을 77%까지 높이고 AI반도체와 첨단바이오 등 장기간 투자가 필요한 기술기업에 10년 이상 장기자본을 공급하는 것이 골자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첨단기술 분야에서는 누가 더 많은 자금을 투자하느냐 보다 누가 더 오래 기다릴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며 "금융의 시간을 기술의 시간에 맞추기 위한 새로운 시도"라고 말했다. 이어 "한 번 투자하고 떠나는 펀드가 아니라 기업과 함께 성장하는 펀드를 만들겠다"며 후속 투자에는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조기 회수에는 불이익을 주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박상진 산업은행 회장도 "창업기업이 성장하기까지 평균 13년이 걸리는 만큼 기존 8~10년 정책펀드만으로는 첨단기술 기업과 긴 호흡을 함께하기 어려웠다"며 "15년 장기펀드를 통해 연구개발과 기업가치 제고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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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산업은행 IR센터에서 개최된 '초장기기술투자펀드 출시 공청회'에서 패널토론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임초롱 기자)

패널토론에서는 장기투자 구조에는 공감하면서도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이어졌다. VC들은 8년 안팎의 기존 펀드 구조에서는 기술기업이 충분히 성장하기 전에 회수하거나 상장을 추진할 수밖에 없었다며 장기 심사역 유지와 운용사 평가체계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제조업 등 상용화 기간이 긴 산업에 대한 추가 인센티브와 장기펀드 운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평가손실을 감안한 심사체계 마련을 제안했다.


기술기업들은 자금 공급을 넘어 규제와 시장 창출까지 지원 범위를 넓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공와우 개발기업 토닥은 국산화와 건강보험 재정 절감 등 사회적 성과를 투자 평가에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우주발사체 기업 우나스텔라는 "이번 펀드는 '인내'를 제도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규제와 정책 문제를 함께 해결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운용사를 선정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장기투자의 성패는 자금 공급보다 기술기업이 이른바 '데스밸리'를 넘어 시장과 후속투자, 회수까지 이어질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드는 데 달려 있다"며 모태펀드와 초장기펀드, 전략적 투자로 이어지는 연속 투자체계와 정책 수요 창출 방안을 제안했다.


이 위원장은 공청회를 마무리하며 "지금까지는 금융의 시간에 산업을 맞췄다면 앞으로는 기술 산업의 시간에 금융을 맞춰보려 한다"며 "오늘 제기된 의견을 적극 반영해 운용 방안을 보완하고 관계부처와 협업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공청회 의견을 반영해 운용 방안을 확정한 뒤 3분기 중 운용사 모집 공고를 내고 연말부터 투자를 시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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