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
기간 설정

-2.4% 사학연금 +11% 만든 이규홍…멀티펙터 모델 강점
김규희 기자
2026-08-14 07:25:00
③ 취임 후 3년 연속 11%대 수익률 성과로 이례적 2연임…타이트한 그립으로 조직관리해 포용 리더십 숙제
이 기사는 2026-08-13 12:55:51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규홍 전 사학연금 CIO.jpg

[딜사이트 김규희 기자] 이규홍 전 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 자금운용관리단장(CIO)은 연기금 수장 보직을 4년간 연임하며 조직을 장기간 이끈 경험과 실적이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사학연금 재직 당시 입증한 수익률 트랙레코드와 정교한 리스크 관리 능력이 자본시장의 핵심 검증 대목이다.


1966년생인 이 전 단장은 대전 대성고등학교와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뉴욕대학교(NYU) 스턴 경영대학원에서 석사(MBA) 학위를 받았다. SK 계열 종합상사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그는 유학 이후 삼성생명 주식팀 미들오피스로 입사하며 자산운용 시장에 뒤늦게 들어섰다.


이규홍 전 단장은 이후 CLSA증권과 SG증권에서 애널리스트로 활동했으며 2004년부터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에서 주식운용을 담당하다 CIO로 승진했다. 이어 NH-아문디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 겸 CIO와 부동산 전문 운용사인 아쎈다스자산운용 한국 대표를 거치며 전통자산과 대체투자를 아우르는 운용 경험을 쌓았다. 주식 리서치와 주식 운용에 강점을 지닌 애널리스트 출신의 전통적 자산운용 전문가다.


운용 현장에서 경험을 쌓은 그는 2019년 10월 사학연금 CIO로 발탁되어 2023년 10월까지 4년간 27조원 안팎의 기금 자금을 총괄했다. 취임 직전인 2018년 말 마이너스(-2.39%)였던 사학연금 운용 수익률을 2019년 말 11.15%로 즉시 반등시켰다. 이어 2020년 11.49%, 2021년 11.95%를 기록하며 3년 연속 11%대 수익률을 달성했다. 2021년에는 창단 이래 최대인 2조5000억원의 운용 수익을 올리며 기획재정부 기금운용평가에서 '탁월' 등급을 받았다. 연기금 역사상 드물게 1년 단위 재계약에 두 차례 성공하며 4년 임기를 채운 배경이다.


이 전 단장의 운용 기조는 정교한 리스크 관리와 시스템 기반의 분산투자에 뿌리를 두고 있다. 특정 자산군이나 시장 유행에 편중되지 않고 멀티팩터 위험 분석 모델을 적극 활용해 포트폴리오 변동성을 제어하는 방식을 고수했다. 전통자산의 균형을 엄격하게 유지하면서 대체투자 부문에서도 깐깐한 심사 기준을 적용해 자산 건전성을 확보했다.


이러한 화려한 실적 이면에는 철저한 리스크 통제와 함께 실무진을 강하게 압박하는 특유의 타이트한 조직 관리 스타일이 자리하고 있다. 이 전 단장은 기금운용의 수익성과 건전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내부 조직을 정교하게 제어하는 이른바 ‘그립’이 매우 강한 리더십을 구사한 것으로 전해진다. 깐깐한 심사 기준과 타이트한 관리 기조를 유지하며 실적 개선을 끌어냈으나 동시에 실무진의 피로감이 누적되며 소통 측면에서 아쉬움이 적지 않았다는 평가도 공존한다.

결국 1800조원에 이르는 초대형 기금을 이끌 수장으로서 이 같은 통제형 리더십과 함께 자산 체급의 확장성이 주요 과제로 제시된다. 사학연금 입성 전 일반 자산운용사 재직 시절 경력이 주식과 단기 자산 운용에 치중되어 있었고 해외 자산 운용 경험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라는 점도 지적된다. 사학연금 재직 당시 27조원 수준이었던 운용 자산 규모가 국민연금이라는 거대 체급으로 확장됐을 때 해외 자산과 대체투자 다변화 전략을 유연하게 집행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아울러 300명이 넘는 운용 전문 인력이 포진한 조직에서 엄격한 통제 중심의 관리 방식 대신 인력들의 자율성과 창의성을 끌어올릴 수 있는 포용적 리더십을 증명하는 것 역시 과제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이 전 단장은 리서치 출신으로 사학연금을 4년간 이끌며 탁월한 리스크 관리와 수익률 반등을 입증한 인물"이라며 "다만 단기 자금 중심이었던 이전 커리어를 넘어 1800조원대 장기 기금에 부합하는 글로벌 자산배분 통찰력과 포용적 조직 관리 역량을 입증하는 것이 선임의 핵심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