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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쏠림·채권 손실 '이중고'…하락장 리스크 무방비
윤기쁨, 전재민 기자
2026-07-06 07:00:00
③자산배분 기능 상실로 변동성 노출…형식적 사후관리 체계 개선 과제
이 기사는 2026-07-03 06:30:00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피 지수가 종가 기준 8000포인트를 넘긴 26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홍보관에서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과 관계자들이 코스피 8000 돌파를 축하하는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딜사이트 윤기쁨, 전재민 기자] 최근 국내 증시가 고점을 찍은 이후 국민연금의 리밸런싱 매도가 본격화되면서 하락장 전환에 대한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자산 리밸런싱에 제동이 걸린 상황에서 채권 가격마저 급락해 기관투자자(LP)들의 자산 방어력은 시험대에 올랐다. 특히 대형 연기금과 달리 공제회와 상호금융권은 변동성 장세를 제어할 리스크 관리 체계를 한층 정교화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3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리밸런싱 유예 조치 만료로 최근 대규모 매도 물량이 출회되면서 국내 증시는 강한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포트폴리오 왜곡을 바로잡기 위한 기계적 매도가 국장 급락을 유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문제는 정상적인 리밸런싱 구조라면 주식을 매도한 자금으로 채권 매입을 늘려 자산 배분 비율을 맞춰야 하지만 현재 다수의 LP는 이 경로가 차단돼 있다는 점이다.


주식 시장의 하락 충격 속에서 채권 비중을 늘려 배분 비율을 맞추는 것도 불가능한 상황이다. 과거 저금리 시기에 대거 편입했던 장기 채권들이 고금리 기조 유지로 인해 가격이 폭락한 영향이 크다. 당장 채권을 매도해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려 해도 장부상 평가손실이 실제 매각 손실로 확정돼 연간 수익률에 타격을 준다. 반대로 채권을 새로 추가 매입할 현금 유동성도 부족한 실정이다. 결국 손실을 보고 팔 수도 없고 새로 살 수도 없는 상태에서 주식과 채권 양쪽 모두의 대응 수단이 제약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리밸런싱 기능이 사실상 마비되면서 전체 포트폴리오 내 주식 비중의 변동성 리스크만 비정상적으로 비대해지는 결과로 이어졌다는 지적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증시 급락세가 본격화되면 그 여파는 과거 일반적인 하락장보다 훨씬 클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불장 속에서 누적된 주식 쏠림 현상으로 인해 포트폴리오의 변동성 노출도가 지나치게 높아진 탓이다. 전체 자산에서 국내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이 비대해진 만큼 주가 하락 시 기관 전체 자산이 입을 손실 폭도 커질 수밖에 없다.


자산 간 상호 보완 기능도 작동하지 않고 있다. 전통적으로 주식 시장이 급락하면 채권 가격이 오르며 포트폴리오의 방어막 역할을 수행했다. 그러나 이미 누적된 채권 평가손실로 인해 하락장에서의 완충재 역할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태다. 주식 자산의 가치 하락과 채권 손실이 동시에 겹치는 쌍방향 위험 구조가 장기화되면서 기관들의 수익률 방어 전선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는 국면에서 손실을 최소화하려면 정교한 사후관리와 위기 대응 매뉴얼이 필수적이다. 다만 고도화된 리스크 관리 시스템을 구축한 국민연금과 달리 중소형 LP들은 자산 규모 대비 자산운용 및 사후관리를 담당할 전문 인력 구조가 다소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0년대 중반 이후 이어진 증시 상승기와 저금리 기조 속에서 대체투자와 주식 비중을 늘려 덩치를 키운 상당수 공제회와 상호금융권은 급락장 시나리오에 대한 실전 대응 경험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분석이다.


인력 운영의 구조적 한계도 원인으로 꼽힌다. 다수의 공제회와 상호금융권은 순환보직 체계로 운영되어 자산운용 및 리스크 관리 부서의 전문성과 연속성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민간 시장에 비해 보상 체계가 미흡하다 보니 외부에서 영입한 전문 인력의 이탈 현상도 지속되고 있다. 급격한 시장 변동성에 대응해 실시간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할 수 있는 전문 조직의 역량 강화와 리스크 관리 기능의 실질화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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