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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준 측근 세대교체…노진서만 남았다
신지하 기자
2026-08-13 07:00:00
원년 멤버 송치호·손보익·윤춘성 줄줄이 퇴장…승계 국면서 노진서 사장 역할 주목
이 기사는 2026-08-11 07:00:00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로 출범 5년차를 맞이한 LX그룹. 2021년 5월 LG그룹에서 독립한 이후 외형도 재계 내 존재감도 몰라보게 커졌다. 적극적인 인수합병(M&A) 행보가 성장의 발판이 됐다. 출범 당시 공정거래위원회의 대기업집단 지정 기준에도 미치지 못했던 LX그룹의 재계 순위는 43위까지 올라섰다. 세대교체도 가시화하고 있다. 구본준 회장이 어느덧 70대 중반에 접어든 사이, 30대 후반인 장남 구형모 사장은 이달 중 지주사 LX홀딩스 최대주주에 오르며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선다. 새로운 변화를 앞둔 LX그룹의 현재와 향후 행보를 짚어본다. [편집자주]

노진서 LX홀딩스 사장 프로필.jpg
(그래픽=오현영기자)

[딜사이트 신지하 기자] 구본준 LX그룹 회장이 5년 전 LG그룹에서 계열분리해 LX그룹을 출범시킬 때 함께했던 측근들이 하나둘 자리를 떠났다. 지주사인 LX홀딩스 초대 대표를 같이 했던 송치호 전 사장을 시작으로 손보익 전 LX세미콘 사장, 윤춘성 전 LX인터내셔널 사장까지 후임 세대에게 자리를 넘겼다. 노진서 LX홀딩스 대표이사 사장만 유일하게 구본준 회장의 곁을 지키며 그룹 2인자로 남았다.


업계에서는 최근 구본준 회장의 장남 구형모 LX MDI 사장에 대한 승계가 본격화하면서 앞으로 노 사장이 어떤 역할을 맡을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초기 LX그룹 설계한 원년 멤버들


재계에 따르면 LX그룹 출범 초기 구본준 회장과 손발을 맞췄던 측근들 대다수는 5년 사이 자리를 떠났다. 대부분 60대에 접어들면서 자연스럽게 후임 세대에 바통을 넘겼다는 해석이 나온다.


가장 먼저 물러난 건 송치호 전 LX홀딩스 대표다. 1959년생인 그는 1984년 럭키금성상사(현 LX인터내셔널 전신)에 입사해 LG상사에서 산업재부문장과 인도네시아 지역총괄, 자원·원자재부문장 등을 거쳐 2017년 사장으로 승진했다. 2018년 정년퇴임 후 고문으로 있다가 2021년 5월 LX그룹 출범과 함께 구본준 회장과 각자대표를 맡으며 복귀했지만 취임 10개월 만인 2022년 3월 자리에서 물러났다.


손보익 전 LX세미콘 대표와 윤춘성 전 LX인터내셔널 대표도 LX그룹 원년 멤버다. 1961년생인 손보익 전 대표는 구본준 회장이 LG반도체·LG전자에 몸담던 시절 함께 일한 인연이 있다. 2021년 1월 실리콘웍스(현 LX세미콘) 최고경영자(CEO)에 올랐지만, 2024년 3월 대표직을 내려놓았다.


1964년생인 윤춘성 전 대표는 LG그룹 시절부터 구본준 회장의 사람으로 통했다. 1989년 LG상사 사원으로 입사한 뒤 2008년 당시 LG상사 대표(부회장)이던 구본준 회장에게 발탁됐고, 이후 자원부문장·대표를 거치며 줄곧 곁을 지켰다. LX그룹 출범 후에는 2021년 7월 LX인터내셔널 대표에 올라 5년 가까이 회사를 이끌었지만 올해 3월 자리를 떠났다.


이런 흐름 속에서 노진서 LX홀딩스 사장만 자리를 지켰다. 1968년생인 그는 다른 원년 멤버와 달리 아직 50대라 상대적으로 젊은 축에 속한다. 대구 대륜고와 영남대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 경영대학원에서 MBA를 마쳤다. 1993년 금성사(현 LG전자)에 입사한 뒤 LG전자 경영전략담당 상무, LG 기획팀장 전무, LG전자 로봇사업센터장 등을 거쳤다. 구본준 회장이 LG전자 CEO로 있던 2010년대 기획 업무를 맡으며 눈에 들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노 사장은 2021년 5월 LX그룹 출범과 함께 LX홀딩스 초대 최고전략책임자(CSO)로 합류했다. 이듬해 3월 송치호 전 대표 후임으로 사내이사에 선임된 뒤 대표에 올랐고, 2024년에는 사장으로 승진했다. 지난해 3월에는 LX하우시스 각자대표까지 겸직하며 그룹 내 영향력을 넓혔다. 현재는 LX MMA, LX세미콘, LX MDI, LX글라스, LX벤처스 등 다수 계열사의 기타비상무이사까지 겸임하며 그룹 2인자 자리를 굳혔다.

구본준 회장이 낙점한 구원투수들


원년 멤버 4인방 외에도 구본준 회장이 LX그룹 출범 후 직접 불러들인 인사들도 있다.


1959년생인 한명호 전 LX하우시스 대표를 꼽을 수 있다. 그는 2009년 LG하우시스(LX하우시스 전신) 초대 대표를 지내며 회사를 이끈 경험이 있다. 이후 LX하우시스가 실적 부진에 시달리자 구본준 회장이 업계 사정에 밝고 경영능력이 검증된 그를 2023년 3월 다시 불러들여 '소방수' 역할을 맡겼다는 게 중론이다. 이후 지난해 3월 노진서 대표에게 자리를 넘기고 물러났다.


이윤태 LX세미콘 대표도 구본준 회장이 신임하는 인물로 꼽힌다. LX그룹 출범 후 처음으로 외부에서 영입된 인사다. 1960년생인 그는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를 거쳐 2014년 삼성전기 대표에 올랐던 인물로, 손보익 전 대표 후임으로 2023년 11월 LX세미콘 대표로 선임됐다. 당시 업계에서는 구본준 회장이 LG 출신이 아닌 인물을 영입한 것 자체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삼성전기 대표 시절 과감한 사업 재편과 구조조정으로 실적을 끌어올린 이력을 높이 산 것으로, 그만큼 반도체 사업 재건에 강한 의지를 담은 인사였다는 해석이다.


재계에서는 노진서 사장이 단순한 잔류를 넘어 승계 과정의 실질적 조율자로 부상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구형모 사장이 아직 독자적인 인적 네트워크를 갖추지 못한 상황에서 그룹 전반을 꿰고 있는 노 사장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이유에서다. 때문에 오히려 노 대표의 존재감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재계 한 관계자는 "후계자가 자신만의 사람을 갖추기 전까지는 기존 오너의 신임을 받던 인물이 승계 과정을 뒷받침 하는 역할을 맡기 마련"이라며 “LX그룹의 원년 멤버이자 그룹 사정에 밝은 노진서 사장이 그 적임자로 거론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수순”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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