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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치 커졌지만 실속 없어…경기민감도 높은 사업 '한계'
최유라 기자
2026-08-10 07:10:00
③자본총액 18.9% 늘었지만 순이익 59.4% 급감…상사·물류·반도체·건자재 모두 경기민감 업종
이 기사는 2026-08-07 07:00:00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로 출범 5년차를 맞이한 LX그룹. 2021년 5월 LG그룹에서 독립한 이후 외형도 재계 내 존재감도 몰라보게 커졌다. 적극적인 인수합병(M&A) 행보가 성장의 발판이 됐다. 출범 당시 공정거래위원회의 대기업집단 지정 기준에도 미치지 못했던 LX그룹의 재계 순위는 43위까지 올라섰다. 세대교체도 가시화하고 있다. 구본준 회장이 어느덧 70대 중반에 접어든 사이, 30대 후반인 장남 구형모 사장은 이달 중 지주사 LX홀딩스 최대주주에 오르며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선다. 새로운 변화를 앞둔 LX그룹의 현재와 향후 행보를 짚어본다. [편집자주]

LX그룹 주요 재무지표 및 재계 순위 추이.(그래픽=김수진 기자)

[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LX그룹이 출범 후 외형은 꾸준히 키웠지만 수익성은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상사·물류·반도체·건자재 등 경기민감 업종 중심의 사업 구조 탓에 외형 성장에 비해 수익성이 뒷받침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LX그룹은 2021년 5월 LG그룹에서 계열분리한 뒤 2023년 공정거래위원회 공시대상기업집단에 신규 지정됐다. 지정 기준이 된 2022년 말 자산총액은 11조2734억원이었다. 계열분리 이전 8조930억원(2020년) 수준이던 규모가 2년 만에 11조원을 넘어섰다. 지주사 LX홀딩스를 축으로 LX인터내셔널·LX하우시스·LX세미콘·LX MMA를 자회사로 LX판토스를 손자회사로 편입한 구조였다.


자본 축적은 꾸준했다. 지난해 그룹 자본총액은 7조9089억원으로 2022년 대비 18.9% 증가했다. 규모 측면에서 독립 경영은 안정적으로 자리 잡은 셈이다. 공정위 지정 기준 재계 순위는 2023년 44위로 시작해 이듬해 45위로 한 차례 밀린 뒤 2025년과 올해 43위를 유지했다.


문제는 부진한 손익이다. 2022년 대비 매출은 20.6%, 순이익은 59.4% 감소했다. 자본이 20% 가까이 늘어나는 동안 순이익은 절반 이상 빠졌다. 연도별 순이익은 ▲2022년 9796억원 ▲2023년 4486억원 ▲2024년 6680억원 ▲2025년 3973억원으로 지난해가 최근 4년 중 가장 적었다.


수익성 부진의 배경으로는 편중된 사업 포트폴리오가 꼽힌다. LX인터내셔널은 상사, LX판토스는 물류, LX세미콘은 반도체, LX하우시스는 건자재를 맡고 있다. 주요 사업 모두 원자재 가격과 물동량, 전방산업 투자 수요에 실적이 직결되는 경기민감 업종으로 분류된다. 개별 계열사의 일시적인 부진보다 주요 사업이 외부 경기에 노출된 구조가 그룹 전체 실적 변동성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사업 재편 시도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LX인터내셔널은 LX글라스(옛 한국유리공업)와 바이오매스 발전소 포승그린파워를 인수했고 지난해는 BSG파트너스 지분을 추가 취득해 IT 역량을 내재화했다. 인도네시아 AKP 니켈광산도 확보했다. 하지만 LX글라스는 손실을 이어가고 있고 포승그린파워도 흑자와 적자를 반복해 안정적 수익원으로 자리 잡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


이 같은 구조를 완화하려면 지주사를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필요가 있지만 투자 여력도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말 LX홀딩스의 연결 총자산은 2조3579억원으로 그룹 자산총액(13조3501억원)의 17.7% 수준에 머문다. LX인터내셔널 지분을 27.8%만 보유해 주요 계열사를 연결이 아닌 지분법으로 반영하는 구조여서 계열사 자산이 지주사 재무제표에 담기지 않기 때문이다. 지주사가 직접 동원할 수 있는 자원이 그만큼 크지 않다는 의미다.


올해 상반기 일부 계열사의 실적은 반등했다. LX인터내셔널 영업이익은 2267억원으로 31.9% 늘었고 LX하우시스는 1008억원으로 407.5% 증가했다. LX인터내셔널은 호르무즈 해협 긴장에 따른 해상운임 상승과 미국의 추가 관세 정책을 앞둔 선제적 화물 선적으로 물동량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LX하우시스는 국내 아파트 매매 거래 증가와 북미 완성차 생산 확대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다만 계열사별 회복 속도는 차이가 있다. LX세미콘의 상반기 매출은 7.6% 감소한 7899억원이며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39.1%, 45.8% 줄어든 426억원, 291억원으로 집계됐다.


업계 관계자는 "관세와 환율, 원자재 가격 같은 대외 변수에 물류비와 인건비 부담까지 겹쳐 하반기 전망을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상반기 실적개선이 하반기까지 이어질지는 시황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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