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LX그룹 계열사들이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 LX벤처스 조합에 납입한 자금이 210억원까지 늘었다. 그러나 상반기 신규 투자 집행은 16억원에 그쳤고 조합에서 발생한 2억원대 손실이 출자 계열사들의 지분법 평가손실로 반영됐다.
18일 LX벤처스 경영공시에 따르면 엘엑스벤처스신기술사업투자조합 1호에 출자사들이 실제 납입한 금액은 지난해 상반기 120억원에서 올해 210억원으로 75% 늘었다. 약정총액 300억원의 70%가 조합에 들어온 셈이다.
반면 자금이 투자로 이어지는 속도는 더디다. 상반기 신규 투자 집행액은 16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32억5400만원 대비 50.8% 감소했다. 앞서 1분기말 기준 조합이 실제 투자에 집행한 누적 금액은 109억원으로 약정총액 300억원의 36.2% 수준이었다.
조합이 손실을 내면서 출자 계열사들도 지분법 평가손실을 떠안았다. LX인터내셔널은 상반기 1억4500만원을 인식해 조합 장부가액이 98억9000만원에서 97억4500만원으로 줄었다. 여기에는 종속기업 LX판토스 몫 6700만원이 포함돼 있다. LX세미콘도 6732만원을 반영해 장부가액이 46억1520만원에서 45억4788만원으로 감소했다. 업무집행조합원인 LX벤처스 역시 3800만원을 인식했다.
LX하우시스는 조합 지분을 단순투자로 분류해 지분법을 적용하지 않고 있다. 조합 장부가액은 28억원으로 변동이 없었다. 이에 따라 조합 손실 중 하우시스 몫은 재무제표에 반영되지 않았다. LX하우시스가 지분법을 적용했다면 3800만원가량의 손실이 추가돼 조합 전체 순손실은 2억8900만원 규모가 된다.
LX벤처스의 자체 실적은 개선됐다. 상반기 신기술금융수익은 5억5900만원으로 50.3% 늘었다. 영업손실은 4억2100만원으로 18.4%, 순손실은 2억6900만원으로 29.2% 각각 축소됐다.
다만 신기술금융수익 증가분은 기존 조합에서 나온 것이 아니다. LX홀딩스 반기보고서상 1호 조합에서 받은 관리보수는 3억7200만원으로 지난해 상반기와 동일했다. 나머지 1억8800만원은 지난해 결성한 '스타트업코리아 LX-BSK 오픈이노베이션 투자조합'에서 새로 발생한 몫이다. LX벤처스는 이 조합에 5억원을 약정하고 1억원을 납입했다. LX세미콘도 이 조합에 29억원을 출자했다. 스타트업코리아펀드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주도해 정부와 민간이 공동으로 조성하는 벤처투자 펀드다. LX벤처스는 이 조합의 업무집행조합원을 맡고 있다.
LX벤처스는 LX홀딩스가 유망 벤처·스타트업을 발굴하기 위해 2023년 7월 설립한 100% 자회사다. 조합 결성총액은 300억원으로 LX인터내셔널이 80억원, LX판토스와 LX세미콘이 각각 70억원, LX하우시스와 LX벤처스 각각 40억원을 출자하기로 했다.
투자 영역은 신재생에너지와 제조·물류 자동화, 친환경 소재, 반도체 기술·소재 등 그룹 주력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에 맞춰져 있다. 지금까지 전기이륜차와 활성탄 재생설비,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등에 투자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투자 기업의 기술을 그룹 사업에 접목하거나 계열사와 연계해 실증한 사례는 아직 공개된 바 없다. 구체적인 투자 기업명도 밝히지 않았다.
LX홀딩스는 조합 결성 후 2~4년 내 투자를 완료하고 7년 만기 내 회수한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목표 시한인 내년 10월까지 1년여가 남은 만큼 투자 집행 속도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LX홀딩스는 앞서 "기존 계획에 맞춰 투자를 정상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기존 목표도 변동된 바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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