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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현 대표 퇴진…장녀 측 그룹 경영서 퇴장
김정은 기자
2026-08-13 07:00:00
김보현 대표, 故 정창선 명예회장 사위…상속에서도 장녀는 경영과 무관한 현금성 자산 위주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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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창선, 중흥그룹 회장  가계도.jpg
정창선 그룹회장 가계도. (그래픽=오현영기자)

[딜사이트 김정은 기자] 김보현 대우건설 대표이사의 퇴진을 계기로 고 정창선 창업회장의 장녀 측 오너일가는 중흥그룹 경영에서 손을 떼는 모양새다. 장남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과 정원철 시티건설 회장이 각각 독자적인 경영 기반을 구축한 것과 달리 장녀 정향미 씨는 그룹 지분과 경영에서 한발 물러나 있었고, 남편인 김보현 대표가 핵심 계열사인 대우건설을 이끌며그룹 경영의 한 축을 맡아왔다.


김 대표가 대우건설 대표직에서 물러나면서 장녀가는 그룹 경영에서 퇴장하게 됐다. 여기에 정 창업회장 별세 이후 상속 작업이 막바지에 접어든 상황에서 장녀 측은 경영권과 연관된 지분 대신 현금성 자산을 중심으로 상속받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녀가가 그룹 지분과 경영 모두에서 한 발 멀어지는 구도라, 중흥그룹의 지배구조는 장남인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을 중심으로 한층 선명하게 재편되는 모습이다.


김 대표는 올해 3월 말 사내이사로 재선임돼 3년의 임기를 새로 부여받은 지 4개월여 만에 물러나게 됐다. 공군 준장 출신인 김 대표는 정 창업회장의 사위로, 2021년 중흥그룹의 대우건설 인수 과정에서 인수단장을 맡으며 그룹 경영 전면에 등장했다. 이후 2024년 12월 대우건설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그동안 정향미 씨는 그룹 경영에 직접 참여하지 않았지만 김 대표가 대우건설 대표를 맡으면서 그룹과의 접점을 유지해 왔다. 대우건설이 중흥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만큼 김 대표의 존재 자체가 장녀 측의 경영 참여를 상징한다는 평가도 나왔다. 그러나 김 대표가 대표직에서 물러나면서 이 같은 상징적 역할도 끝나게 됐다.


장녀 일가가 보유한 그룹 관련 지분도 제한적이다. 정향미 씨는 중흥건설산업 지분 약 1%와 가족 부동산 관리회사인 제이앤케이에스 지분 60%를 보유하고 있다. 제이앤케이에스는 정 씨 일가가 지분을 보유한 가족회사로 중흥그룹의 핵심 지배구조와는 거리가 있다. 김 대표도 지난해 대우건설 주식 1만5000주를 매입했지만 지분율은 약 0.0036% 정도다.

여기에 정 창업회장 별세 이후 진행된 상속 절차도 이러한 구도를 더욱 굳히는 방향으로 정리되는 분위기다. 장녀 측은 그룹 경영권과 직결된 계열사 지분보다 현금화가 가능한 자산을 중심으로 재산을 배분받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법정상속분을 적용하면 자녀들의 상속분은 각각 22.2%지만, 가족 간 협의를 거쳐 자산별로 나눠 상속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정원주 회장이 대우건설 지배력과 연관된 중흥건설 등 핵심 계열사 지분을 물려받고, 장녀 측은 현금을 비롯한 비경영 자산을 배분받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차남인 정원철 시티건설 회장은 이미 시티건설을 주축으로 독자적인 경영 기반을 구축해 사실상 계열 분리를 마친 상태다. 반면 장녀는 그룹 핵심 계열사 지분을 거의 보유하지 않은 채 김 대표를 통해 제한적인 경영 접점만 유지해 왔다. 김 대표의 퇴진과 상속 절차까지 마치면 중흥그룹의 핵심 지배구조는 정원주 회장에게 더욱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향미씨 자녀들도 현재 대우건설에 몸담고 있지만, 그룹의 미래 성장사업과 맞닿은 핵심 부서에 임원 및 관리자급으로 배치된 정원주 회장의 자녀들과는 직급과 맡은 업무에 차이가 있다. 1994년생 쌍둥이인 김이준 씨와 김이열 씨는 각각 인사팀과 건축기전구매팀에서 선임으로 근무하고 있다.


결국 김 대표의 퇴진으로 중흥그룹의 승계 구도는 ‘정원주 중심의 단일 체제’로 한층 선명해졌다. 장녀 측이 그룹 경영보다 가족 자산의 승계와 관리에 무게를 두는 가운데 핵심 계열사인 대우건설도 정 회장을 중심으로 ‘중흥 2막’을 본격적으로 열게 됐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경영 정상화라는 소임을 완수한 김보현 대표이사가 임기 만료를 앞두고 스스로 사의를 표명했으며, 이를 존중하기로 했다”며 “후임으로 현 대외협력단장인 이강석 부사장을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추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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