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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카, ‘한앤코 흔적’ 지우고 ‘KG 체제’ 이식 속도
김정희 기자
2026-08-12 12:00:00
KG모빌리티플랫폼으로 사명 바꾸고 이사회 개편…공정위 심사에 인수 계약 종결 지연
이 기사는 2026-08-11 07:00:00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G 간판 다는 케이카 김정희.jpg
바뀌는 케이카의 주요 변화. (그래픽=김수진 기자)

[딜사이트 김정희 기자] 케이카가 사명을 ‘KG모빌리티플랫폼’으로 바꾸기로 하는 등 KG그룹 계열사 편입을 위한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이사회 구성과 경영 지휘체계를 잇달아 개편하며 2018년 한앤컴퍼니에 인수된 이후 8년간 이어진 사모펀드 체제의 색채도 지우는 모습이다. 다만 당초 6월 말로 예정됐던 거래 종결일이 여전히 미정으로 남아 있어 KG그룹이 케이카의 실질적인 경영권을 확보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관측된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케이카는 오는 14일 열리는 임시주주총회에서 사명을 기존 케이카에서 KG모빌리티플랫폼으로 변경하는 내용의 정관 일부 변경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해당 안건이 주총을 통과하면 케이카의 법인명은 2018년 이후 8년 만에 바뀌게 된다. 케이카는 2000년 SK가 설립한 SK엔카를 모태로 한다. 이후 2018년 한앤컴퍼니가 SK엔카의 중고차 사업부를 인수한 뒤 사명을 케이카로 바꾸고 새롭게 출범시켰다.


이번 사명 변경은 KG그룹으로의 편입을 앞두고 그룹 정체성을 반영하기 위한 조치다. 앞서 KG그룹 철강 계열사인 KG스틸은 사모펀드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PE)와 공동 투자해 케이카 보통주 72.19%(3524만5670주)를 5500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한앤컴퍼니와 체결했다.


KG그룹은 법인명만 KG모빌리티플랫폼으로 바꾸고,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브랜드명인 ‘케이카’는 유지할 계획이다. 그간 케이카가 중고차 시장에서 쌓아온 인지도를 영업 현장에서 그대로 활용하기 위한 결정이다. 법인명에는 그룹 정체성을 반영하고 영업에서는 브랜드 파워를 이어가는 투트랙 전략이다. KG그룹 관계자 역시 "법인명은 바꾸더라도 브랜드명은 케이카를 그대로 사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KG그룹은 케이카의 사명뿐만 아니라 이사회 구성원과 경영 지휘체계도 전면 개편했다. 앞서 케이카는 지난달 임시주총을 열고 정인국 대표집행임원, 우치구 KG스틸 전략기획팀장, 권교원 KG모빌리티 사업부문장, 이준호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 부사장 등 4명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그간 사내이사 없이 집행임원과 기타비상무이사를 중심으로 운영됐던 이사회에 케이카 경영진과 인수 주체 측 인사들을 직접 배치한 것이다.


사외이사로는 남경필 포니링크 회장, 안시형 숭실대 경제학과 교수, 한효성 PKF서현회계법인 재무자문본부 부대표 등 3명을 선임했다. 기존 경영진 가운데 정인국 대표만 자리를 유지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한앤컴퍼니 체제에서 구성됐던 이사진을 전면 물갈이한 셈이다.


이와 함께 기존 '대표집행임원 체제'로 운영되던 지휘체계도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한다. 대표이사제는 이사회 구성원인 대표이사가 경영 의사결정과 업무 집행을 동시에 책임지는 구조다. 반면 대표집행임원제는 이사회가 경영진 감독에 집중하고 실제 업무 집행은 선임된 집행임원에게 맡기는 방식으로, 이사회의 감독 기능과 경영진의 집행 기능을 분리해 사모펀드가 포트폴리오 기업을 관리할 때 주로 활용된다.


체제 변경에 따라 정 대표집행임원은 기존의 이사회 결정 사항 집행 역할을 넘어, 이사회 구성원으로서 주요 의사결정에 직접 참여하고 경영 집행까지 함께 책임지게 된다.

업계는 이 같은 지배구조 개편을 사모펀드 체제에서 배당 재원 창구 역할을 해오던 케이카의 체질을 정상 기업 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과정으로 평가하고 있다. 케이카는 한앤컴퍼니가 최대주주이던 시절 고배당 기조를 유지하며 대주주의 현금 회수 수단으로 활용됐다는 시각이 적지 않았다. 실제 유가증권시장 상장 첫해인 2021년(77%)을 제외하면 순이익 대비 배당성향이 매년 100%를 웃돌았다.


KG그룹은 케이카 인수 후 자동차 계열사 KG모빌리티(KGM) 및 결제 및 핀테크 그룹사 KG이니시스, KG파이낸셜과 역량을 하나로 결합할 계획이다. 곽재선 KG그룹 회장 역시 지난 6월 기자간담회에서 "케이카는 KG그룹 계열사들과 합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최초의 회사"라며 기대를 드러낸 바 있다.


하지만 이러한 지배구조 개편과 사명 변경의 완결은 한앤컴퍼니와 KG그룹 간 인수 계약의 최종 완료를 전제로 한다. 당초 6월 말로 예정됐던 거래 종결은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 절차가 길어지면서 지연된 상태다.


중고차 업계 관계자는 "8월 안으로 공정위 심사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본다"며 "다만 KG그룹 입장에서는 당초 예상보다 승인 절차가 길어지고 있는 만큼 최종 거래 종결 시점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곽재선 KG그룹 회장이 9일 여의도 태영빌딩 T-아트홀에서 진행한 밸류업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딜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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