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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 중개 플랫폼에서 유통사로…달라진 사업 체질
김정희 기자
2026-07-21 07:00:00
①재고자산 3년 새 360배 늘어…금융·차량 점검 자회사 세우며 외형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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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우 피알앤디컴퍼니 대표. 프로필. (그래픽=오현영 기자)

[딜사이트 김정희 기자] 헤이딜러 운영사 피알앤디컴퍼니의 사업 체질이 중고차 중개 플랫폼에서 종합 중고차 사업자로 빠르게 바뀌고 있다. 2015년 설립된 헤이딜러는 소비자가 차량을 등록하면 딜러들이 입찰하는 C2B 방식의 ‘내차팔기’ 모델로 시장에 안착했지만, 최근에는 차량을 직접 매입해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B2C 영역으로 사업 범위를 넓히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를 기존 중개 모델의 성장 한계를 보완하는 동시에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외형과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한 행보로 보고 있다. 설립 이후 1000억원이 넘는 투자를 유치한 만큼 재무적투자자(FI)의 투자금 회수 가능성도 염두에 둔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헤이딜러는 2015년 출범한 중고차 중개 플랫폼이다. 운영사는 피알앤디컴퍼니로, 창업자인 박진우 대표가 현재까지 회사를 이끌고 있다. 박 대표는 서울대 지구과학교육과 재학 중 회사를 세웠고, 설립 초기부터 벤처캐피탈(VC) 투자를 유치하며 사업을 키워왔다. 현재까지 누적 투자 유치 규모는 1300억원을 넘는 것으로 파악된다.


헤이딜러의 초기 사업모델은 중고차 매각 중개다. 소비자가 앱에 차량 정보를 등록하면 다수의 딜러가 입찰하고, 헤이딜러는 소비자와 딜러를 연결하는 역할을 맡는다. 직접 차량을 매입하거나 보유하지 않고 거래를 중개하는 구조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수료가 헤이딜러의 주요 매출원이었다.


사업 구조가 바뀌기 시작한 것은 2023년부터다. 피알앤디컴퍼니는 같은 해 대부중개업체 아주파이낸셜대부를 설립하고, 자동차평가 전문기업 블루진단평가를 종속기업으로 편입했다. 차량 점검 및 진단 업체 카바조에도 전략적 투자를 단행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2024년에는 그린자동차평가와 퍼플진단평가를 연결대상에 넣었고, 중고 전기차 판매 업체 온이온모터스와 차량 상품화·판매 지원 업체 마켓모터스를 각각 설립했다. 이들은 이후 각각 피알앤디리볼트와 피알앤디테크베이로 사명을 바꿨다. 지난해 11월에는 ‘내 차 구매’ 서비스를 시작했다.


재무제표에서도 이런 변화가 확인된다. 2021년부터 실적을 공개한 피알앤디컴퍼니의 그해 재고자산은 별도 기준 123만원에 불과했다. 같은 해 말 현금및현금성자산은 333억원으로 전체 자산의 73%를 차지했다. 2022년에도 재고자산은 2억원으로 전체 자산의 약 0.6%에 그쳤다. 중고차 유통사라기보다 현금성 자산을 중심으로 한 플랫폼 기업에 가까운 구조였던 셈이다.


그러나 2025년 말 연결 기준 재고자산은 864억원으로 불어났다. 2022년 말 2억원대였던 재고자산이 3년 만에 약 360배 늘어난 것이다. 이 가운데 상품이 860억원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재고가 없던 중개 플랫폼에서 차량 재고를 직접 보유하는 중고차 유통사로 사업 구조가 바뀐 것으로 볼 수 있다. 직매입 차량을 보유해 소비자에게 판매한다는 점에서 케이카와 같은 중고차 유통 모델에 가까워진 셈이다.

업계에서는 피알앤디컴퍼니의 사업 확장을 기존 중개 모델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한 전략으로 본다. 중고차 시장은 차량 상태와 가격 정보의 비대칭이 큰 만큼, 소비자와 딜러를 연결하는 단순 중개만으로는 거래 전반의 신뢰를 확보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IPO를 염두에 둔 외형 확장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피알앤디컴퍼니는 설립 이후 1000억원이 넘는 투자금을 확보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IPO나 지분 매각 등을 통한 투자금 회수가 필요한 상황이다. 실제 피알앤디컴퍼니의 별도 기준 매출은 2021년 390억원에서 지난해 1517억원으로 약 3.9배 증가했다. 자회사를 포함한 지난해 연결 매출은 2997억원 수준이다.


중고차 업계 관계자는 “헤이딜러의 기존 사업은 소비자의 차량을 딜러에게 중개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며 “중고차 매각 플랫폼으로서 좋은 차량을 먼저 확보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고, 이를 바탕으로 직접 판매까지 사업을 넓힌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기존 중고차 업체 입장에서는 헤이딜러는 그전까지 차량 매입을 연결해주는 협력사였다면, 이제는 같은 사업을 영위하는 경쟁사”라고 덧붙였다.


헤이딜러 관계자는 “중고차 거래 과정에 더 깊이 관여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확장해 중고차 신뢰도를 더 높이는 방식으로 사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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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알앤디컴퍼니 회사 개요. (그래픽=오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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