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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렌탈 새 주인 TPG 부상…매각 족쇄 풀고 성장판 확대
김정희 기자
2026-07-03 07:00:00
롯데그룹 TPG 측과 지분 매각 실사 논의…장기화된 최대주주 변경 불확실성 해소 기대
이 기사는 2026-07-02 08:50:28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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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렌탈 매각 타임라인. (그래픽=김수진 기자)

[딜사이트 김정희 기자] 롯데렌탈의 새 주인 후보로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미국 텍사스퍼시픽그룹(TPG)이 부상하면서 장기간 이어진 매각 불확실성이 해소될지 주목된다. 앞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와의 거래를 무산시킨 기업결합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이 강점이다. 업계에서는 거래가 성사될 경우 롯데렌탈이 새 대주주를 기반으로 중장기 성장 전략을 다시 추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TPG가 카카오모빌리티의 2대 주주인 만큼 모빌리티 사업 확장 가능성도 거론된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이 보유한 롯데렌탈 지분 약 61.18%를 TPG에 매각하는 협상을 진행 중이다. 롯데렌탈은 1일 공시를 통해 “최대주주가 TPG 측과 지분 매각 관련 실사 논의를 진행했으나 확정된 사안은 없다”고 밝히며 매각 논의를 공식 인정했다.


롯데그룹은 2024년 말 호텔롯데의 차입금 부담과 석유화학 계열사의 실적 악화로 재무 부담이 커지자 유동성 확보를 위해 롯데렌탈 매각을 추진했다. 이후 SK렌터카를 보유한 어피니티와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으나,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 문턱을 넘지 못하면서 거래가 무산됐다.


반면 TPG와의 협상은 이전 거래보다 기업결합 부담이 낮다는 평가를 받는다. TPG가 국내에서 롯데렌탈과 직접 경쟁하는 렌터카 사업자를 보유하고 있지 않아 수평결합에 따른 시장점유율 제한 이슈에서 비교적 자유롭기 때문이다. 다만 공정위 심사를 비롯한 거래 종결 절차가 남아 있는 만큼 실제 매각 성사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


롯데렌탈은 그룹의 유동성 확보 대상으로 분류됐지만, 자체 사업 경쟁력과 현금창출력은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 1분기 매출은 7309억원, 영업이익은 8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6%, 24.8% 증가했다. 같은 기간 현금창출력을 나타내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3561억원을 기록했다. 롯데렌탈의 연간 EBITDA는 2022년부터 2025년까지 매년 1조3000억원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거래가 최종 성사될 경우 롯데렌탈이 장기화된 최대주주 변경 불확실성에서 벗어나 투자와 사업 재편에 다시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매각 작업이 길어지면서 적극적인 중장기 투자와 신규 사업 추진에 제약이 따랐던 만큼, 새 대주주의 경영 방향이 확정되는 것 자체가 사업 안정성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TPG의 자금 조달 역량과 글로벌 플랫폼 투자 경험도 롯데렌탈의 성장 전략을 뒷받침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TPG는 약 460조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는 대형 사모펀드로, 우버와 에어비앤비 등 글로벌 모빌리티·테크 플랫폼 기업에 투자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거래가 성사될 경우 TPG의 자금력과 글로벌 네트워크가 롯데렌탈의 해외 진출과 신규 사업 확대에 활용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롯데렌탈은 중고차 렌털과 상용차 리스 등 오토 사업을 확대하는 동시에 해외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베트남에서 개인 장기렌터카 사업을 시작했으며, 일본 오키나와를 거점으로 단기렌터카 시장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롯데렌탈은 베트남의 장기렌터카와 일본의 단기렌터카 사업에 초점을 맞춰 글로벌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며 “미래 모빌리티 시대에 적합한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이뤄낼 것”이라고 분석했다.


TPG가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약 14.29%를 보유한 2대 주주라는 점도 향후 협력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카카오모빌리티가 택시 호출과 주차 등 이동 서비스 플랫폼과 관련 데이터를 갖췄다면, 롯데렌탈은 차량 조달·운영·정비·매각으로 이어지는 실물 자산 중심의 밸류체인을 보유하고 있다.


양사의 역량이 연계되면 플랫폼과 실물 자산을 아우르는 종합 모빌리티 사업 구조를 구축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TPG는 카카오모빌리티의 경영권을 보유한 최대주주가 아니라 재무적 투자자(FI)인 만큼, 실제 협력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양사와 주요 주주 간 추가적인 조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중고차 업계 한 관계자는 “양사의 연계 가능성은 단순한 렌터카 상품 판매 확대보다 넓은 관점에서 볼 필요가 있다”며 “택시와 바이크, 렌터카, 카셰어링 등 여러 이동수단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연결하고 차량 조달부터 이용·관리·매각까지 이어지는 모빌리티 밸류체인을 확장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TPG가 롯데렌탈을 인수하면, 롯데렌탈은 추가적인 경쟁력을 확보, 차별화된 모빌리티 기업으로 성장을 예상한다"며 "투자자 입장에서 보면 추가적인 매출과 수익성의 확대, 그리고 밸류에이션의 재평가를 통해서 주가의 상승도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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