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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렌탈 계산기 두드린 현대차, 공정위 사전협의서 ‘발 뺐다’
최유라 기자
2026-06-23 08:00:00
완성차-렌터카-중고차 수직결합 우려 변수…AJ렌터카 이어 또 무산
이 기사는 2026-06-22 07:00:00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 중고차·렌터카 시장 진출 일지.(그래픽=김수진 기자)

[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현대자동차가 롯데렌탈 인수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공정거래위원회와 비공개 사전협의를 진행했지만 공식 추진 전 단계에서 인수 검토를 접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전협의 단계에서 수직적 결합에 따른 경쟁제한 우려가 제기된 탓으로 풀이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롯데렌탈 인수 가능성을 검토하며 공정위와 비공개 사전협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전협의는 정식 기업결합 신고에 앞서 기업이 시장 획정, 점유율, 경쟁제한 우려 등에 대한 자료를 제출하고 공정위가 미리 검토 결과를 통보하는 절차다. 2024년 8월 신설됐으며 대외적으로는 비공개로 진행된다. 거래를 공식화하기 전 승인 가능성을 가늠해보는 임의적 절차인 만큼, 이 단계에서 부정적 시그널이 나오면 공식 절차 진행을 접는 경우가 많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복수의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롯데렌탈 인수를 위해 외부 컨설팅을 받으며 검토에 나섰지만, 공정위 사전협의 과정에서 경쟁제한 우려가 제기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공정위가 우려한 지점은 국내 지배적 완성차 업체의 렌터카와 중고차로 이어지는 수직적 결합 효과인 것으로 전해진다.


독점적 지위 완성차 업체의 시장 영향력 확대에 대한 당국 경계심이 높았다는 후문이다. 현대차가 국내 완성차 시장에서 압도적 점유율을 보유한 상황에서 롯데렌탈을 품을 경우 차량 공급부터 운용, 중고차 처분에 이르는 생애주기 전반에서 경쟁사들이 배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사모펀드(PEF)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어피니티)의 롯데렌탈 인수가 무산되면서 현대차가 롯데렌탈 인수에 관심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어피니티는 지난해 초 롯데그룹과 롯데렌탈 경영권 인수 본계약을 체결하고 공정위의 기업결합 심사를 받았다. 하지만 공정위는 기업결합 심사 결과, 국내 렌터카 시장의 가격 인상 등 경쟁을 실질적으로 제한할 우려가 크다고 판단해 결합 금지 조치를 부과했다.


공정위는 특정 기업에 대한 언급을 피하면서도 “정식 기업결합 신고 전 ‘임의적 사전 심사’나 ‘사전 협의’ 제도를 통해 기업들이 경쟁 제한 우려 여부를 미리 확인할 수 있는 절차가 마련돼 있다”며 “기업에 사전협의 결과가 통보된 후 거래 진행 여부 결정은 기업이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지난 2017년에도 SK렌터카 전신인 AJ렌터카 인수를 검토했으나 당시 중소 업체의 강한 반발로 막판에 무산된 전례가 있다. 당시에는 업계 반발이 변수였다면, 이번에는 수직결합에 따른 경쟁제한성이 비공개 절차 단계에서 지적됐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로펌의 공정거래 담당 변호사는 “기업결합 심사에서 불승인을 받게 되면 부담이 크기 때문에 통상 검토 단계에서 공정위 승인 가능성을 미리 살펴본다”며 “수직계열화 자체가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결합으로 인해 경쟁사업자를 배제하는 등 실질적 경쟁제한 효과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지를 공정위가 들여다보는 사항”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의 인수합병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완성차 제조부터 판매, 대여, 중고차 거래까지 차량 생애주기 전반을 아우르는 사업 모델을 구축하려는 현대차의 방향성이 지속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한편 현대차 관계자는 롯데렌탈 인수와 관련해 “검토한 바 없다”고 답했다.


롯데렌터카 서울역 지점.(제공=롯데렌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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